성노동 프로젝트/2021 성노동 프로젝트 제 5회 우리가 그리는 미래

[2021 성노동 프로젝트 제 5회] 오프더레코드 : 차차가 그리는 미래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1. 10. 17. 19:34

 

오프더레코드 : 차차가 그리는 미래

 

말하는 사람 : 혜곡, 바다, 왹비, 유자, 열심

 

Q. 안녕하세요. 여러분!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혜곡 : 안녕하세요. 차차에서 쓰고 셈하고 사랑하며 지내는 혜곡입니다.

바다 : 안녕하세요. 차차에서 요정을 맡고있는 것 같은 바다입니다!

왹비 : 안녕하세요. 차차에서 불순하게 활동가들을 사랑하는 왹비라고 합니다. 2019년 7월부터 주홍빛연대 차차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노동자들이 환대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자 노력 중입니다.

유자 : 안녕하세요. 그냥 유자입니다!

열심 : 안녕하세요. 차차에서 문란하고 도발적인 창녀 역을 맡고 있는 열심이라고 합니다. 차차의 태동부터 지금까지를 함께하고 있어요. 차차 활동에 참여할 때도, 참여 못할 때도 항상 차차와 함께하고 싶어 하는 열심입니다.

 

Q. 성노동 프로젝트 준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셨을 거 같아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일주일간 어떻게 보내셨어요? 몸과 마음은 어떠셨나요?

 

혜곡 :  근래는 단체 일뿐만 아니라 개인 일정도 많아서 되게 바빴어요.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해보고 싶었던 취미들을 욕심껏 시도해보고 있어서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바다 : 프로젝트 막바지에 들어서 몸살이 왔어요. 아프느라 정신이 없어 마무리까지 제대로 함께하지도 못했는데 지금도 계속 나아지질 않고 있어서 몸도 마음도 지치는 상황이지만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요. 생업도 지금 아파서 제대로 하지 못했고 여러모로 여유가 없네요.

왹비 : 와 진짜 바쁘게 보냈어요! 최근에 저를 탈성매매 시켜주겠다는(?) 지명 손님이 생겨서 이 손님에게 빌붙어 먹고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화려한 꽃무늬 원피스를 사서 입는 게 즐겁고, 집 꾸미는 것에 재미 들렸어요. 그리고 제가 5월에 이사를 했는데 주거 환경이 좋아져서 그 어느 때보다 풍족한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유자 : 몸과 마음이 너무나 바빴네요! 짧은 답변이 증명하고 있을 만큼 바빴어요!

열심 : 저는 정신과 병동에서 퇴원한 지 얼마 안 되었어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에 초점을 두고 지내고 있었어요. 경제 활동도 조금씩, 단체 활동도 취미 활동도 조금씩 하면서요. 나름 단단하고 건강한 상태로 돌아온 것 같아서 앞으로 굳건한 의지로 활동에 임하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차차에서 많은 활동을 했었잖아요. 법률지원, 아웃리치, 독서모임, 해외 성노동자 단체 미팅, 웨비나, 성노동 프로젝트 5회 등등. 작년보다 더 여러 가지를 시도하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혜곡 : 이번 성프는 제게 좀 각별해요. 매번 이렇게 말하는 것 같기는 한데, 정말로요(왹비 님이 제게 헤프다고 하시는데, 항상 각별함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닌가요? 흥). 참여자분들이 어느 때보다도 성노동 프로젝트를 안전하고 자유로운 공간으로 인식하셨다고 느꼈어요. 응어리진 분노도 아주 내밀한 기쁨도 고스란히 담긴 원고들을 보면서 정말로 벅찼습니다. 여러분 안에 있는 것들을 이렇게나 꺼내놓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바다 : 제가 이번에 아웃리치를 처음 참여할 계획이 있었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늘어나는 바람에 참여하지 못했거든요ㅠ.ㅠ 너무 아쉬워서 기억에 남아있어요. 그리고 성노동 프로젝트 5회는 역대 최다 작품이 실린 프로젝트여서 더 기억에 남아요!

왹비 : 올해에 새롭게 시작한 활동이 엄청 많아서 다 기억에 남는데, 성프 이야기는 뒤에서 할 거니까 스킵하고요. 우선 제가 법률지원 사업을 맡아서 법률지원이 엄청 기억에 남습니다. 이거 언젠가 세미나나 토론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법률지원이 성노동자에게 매우 필요하긴 한데 실제로 많은 힘이 되는가 하면 또 의문이 들어요. 아무래도 법률상담을 받아도 성노동자가 처벌받을 수밖에 없는 이 현실에서 내담자들이 고소·고발을 하기가 너무나 힘들더라고요. 또, 활동가와 내담자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도 많은 고민이 들었죠. 어디까지 어떻게 지원할 것이냐도 문제지만 일단 이 관계가 수직적이잖아요. 아무리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도 상담하는 사람과 상담받는 사람의 위치성이 있고요. 지원을 받는 사람들은 수동적이고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으로 취급되기 쉽고. 저는 내담자들에게 ‘지원’이 ‘도움’으로 인식되는 것보다 이건 성노동자들이 원래 마땅히 누렸어야 할 ‘권리’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지금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유자 : 비밀입니다. 

열심 : 우선 2021년 들어서 차차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활동을 넓은 범위로 열심히 해서, 그것 자체가 오래오래 남을 거 같고 저는 아무래도 해외 단체와 네트워킹 했던 기억들이 크게 남아있어요. 저희가 돈이 없어서 차차 활동가들에게 회비를 걷었던 날들이 엊그제인데 해외 단체들과 네트워킹 하면서 이제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활동을 꿈꿀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물론 모든 활동이 다 기억에 남지만, 일일이 제 마음을 다 실을 수 없을 것 같아요!

 

Q. 유독 올해는 추모 성명을 많이 냈던 거 같습니다. 3월 18일 〈미국 애틀랜타 한인 스파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의 명복을 빕니다〉, 4월 2일 〈故 메루메루 님을 추모합니다〉, 7월 29일 〈사회는 우리의 애도에 응답하라〉, 9월 8일 〈어떤 일을 하든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다 : 강윤성 살인 사건에 부쳐〉까지. 추모 성명을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마음이 많이 무거웠을 텐데 차차에서는 어떤 식으로 무거운 시간을 보냈는지 알고 싶어요.

 

혜곡 : 〈사회는 우리의 애도에 응답하라〉는 마지막 문장들부터 완성하고 써내려 간 글이에요. “성노동자 죽이기를 멈춰라. 죽어간 성노동자를 위해 마땅히 향을 피워라. 사회는 우리의 애도에 응답하라.” 머리와 가슴이 온통 이 선언들로 가득 차서 터져버릴 것 같았어요. 죽은 성노동자들을 생각할 때마다 참담한 마음을 동력으로 전환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애도의 책임을 통감할 수 있도록요. 

왹비 : 〈어떤 일을 하든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다 : 강윤성 살인 사건에 부쳐〉와 〈故 메루메루 님을 추모합니다〉는 제가 쓴 것인데요. ‘도저히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마음이 원동력이었던 거 같습니다. 추모 성명은 너무 어려워요. 감정이 너무 과잉되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슬픈 마음을 완전히 배제해서도 안되고. 쓸 때마다 좋은 추모 성명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참고로 〈미국 애틀랜타 한인 스파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의 명복을 빕니다〉 성명은 지금 휴식 중인 열무님이 작성하셨어요. 차차의 첫 추모 성명이었는데 지금 다시 읽어도 좋은 글인 거 같아요. 저는 추모 성명을 쓰고 나면 아예 머리에서 사건을 지워버려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이죠. 그리고 다른 해야 할 일을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시간을 보냅니다. 이러다 보면 죄책감이 들기도 하는데, 나의 죄책감을 어느 정도 쌩깔 줄 알아야 앞으로의 활동을 해나갈 수 있더라고요. 

유자 : 제 스스로에게 되새깁니다.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고, 거기에 저도 포함되어 있다는 걸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저를 포기하고 싶어 지니까요. 제 주변을 지키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는 저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란 걸 되새깁니다. 

열심 : 저는 추모 성명을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다른 활동가분들이 쓰신 추모 성명을 읽고 공감도 되고 마음이 무척 안 좋았어요. 저는 누군가 죽었을 때 그걸 막지 못했다는 생각에 분노 감정을 가장 크게 느끼는 편인데, 앞으로 사람들이 저희의 목소리를 접하고 이런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바다 : 참담하기도 하고 마음이 많이 무거웠던 것 같아요. 그런 소식을 접했을 때 마음이 정리가 잘되지 않아 복잡한데 그럴 때 차차에서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큰 도움이 돼요. 너무 가라앉거나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다들 노력하는 것 같아요.

 

Q. 차차를 생각하면 ‘대안 공동체’, ‘사랑이 넘치는 폴리아모리 공동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거 같아요. 혜곡 님이나 왹비 님이 예전에 이런 언급을 하기도 했고요. 여러분에게 차차는 어떤 공동체인지 궁금합니다. 차차 활동하면서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으면 하나 소개해주세요.

 

혜곡 : 열심님이 제 성프 원고를 읽고 “혜곡 님은... 시인이셨던 건가요?” 이러셨어요. 아놔. 살면서 차차만큼 칭찬이 우박처럼 쏟아지는 곳은 본 적이 없어요. 처음에는 모두가 모두를 둥가둥가하는 분위기가 영 어색해서 혼자 우산을 쓰고 슬금슬금 피해다녔지만, 이제는 저도 온몸으로 우박을 처맞고 있어요. 행복해요.

바다 : 헉 혜곡님 답변에 마음이 두근거리네요.. 저도 우박을 열심히 맞고 만들겠습니다! 기억나는 건, 예전에 저희가 차차 밴드를 결성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 각자 예명도 열심히 정했거든요. 그때도 엄청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저희 정말 언젠가는 밴드를 하는 날이 오겠죠?! 왹비님은 제 앞에 이것저것 붙여서 자주 불러주시는데, 지금 칼림바 인어공주 베이비 요정 바다 라고 불리고 있어요🧚‍♀️

왹비 : 혜곡 님, 앞으로도 우박을 열심히 내려드릴게요. (웃음) 차차 활동하면서 재밌었던 거. 컴투게더에서 차별금지법 주제로 인터뷰했던 날 있었잖아요. 인터뷰 마지막에 열심님이 갑자기 저 사랑한다고 공개 고백해서 ‘이… 이럴 수가 여기서 그런 말을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웃겼죠. 맞아~ 바다님 제가 이것저것 별명 많이 지어드렸죠! 우리 요정 바다님에게 아주 딱입니다. 차차의 마스코트 바다님. 하여튼 우리 진짜 힘들었던 때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이젠 정말 서로 사랑하고 돌보는 공동체가 되어서 너무 행복해요. 앞으로도 사랑받고 사랑하자. 

유자 : 혜곡 님 답변 어떡하면 좋아요. 우박을 처맞고 있다니. 혜곡 님께 우박을 처쏟아드리고 있습니다. 

열심 : 더 열심히 우박을 생산하겠습니다! 집에 업소용 냉장고 사둬야겠어요. 그건 그렇고 차차는 언제나 따뜻한 곳이었어요. 화내는 왹비 님한테 제가 적반하장으로 화를 냈던 적이 있어요. 그걸 사과하고 단체를 나가겠다고 했을 때 다른 분들이 한사코 말리시던 것이 기억나요. 저는 그걸 듣고서 ‘흥! 너희들은 나를 좋아한 적도 없으면서 이제 와서!’라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이제 여러분의 공고하고 지속적인 애정을 믿어요.

 

Q. 성노동 프로젝트 5회 사담 방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잖아요. 차차의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사랑 아닐까요,라고 했던 거 기억나세요? 아직도 성매매 이슈는 진영논리가 공고히 존재하고, 그렇기에 성노동 운동은 고립당하거나 멸시당하기 쉬운 분위기인 거 같아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성노동자 인권운동을 하기란 참 어렵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차차의 활동이 더욱 소중하고요. 활동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활동가들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혜곡 : 사랑 중요하죠! 사랑은 안 되는 일도 되게 만드니까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활동을 기복 없이 지속할 수 있으려면 관성도 좀 필요한 것 같아요. 해야 하니까 하고, 하기 싫어도 하고, 그런 거. 대의를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맨날 대의만 생각하면 사람이 돌아버리잖아요. 대의와 현실의 괴리가 너무나 크니까요. 그냥 ‘일이다’ 생각하고 좀 떼어놓아야 버틸 수 있어요. 

바다 : 제가 꿈꿔왔던 공동체의 삶은 차차에 정말 가까운 거 같아요. 서로 존중하고 서로를 인정해 주고 애정을 가지고 서로를 돌보기도 하고 솔직한 감정을 나누기도 하는 그런 것들요! 그리고 차차의 밖에서도 차차를 아껴주는 분들이 계셔서 저희 단체는 사랑받고 사랑하면서 성장하는 단체가 아닌가 싶어요!

왹비 : 처음 원동력은 ‘이대로 있을 수 없다. 뭐라도 해야 된다.’라는 마음. 진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뭐라도 한 거였거든요. 그런데 세상은 너무 느리게 바뀌더라고요. 그런 걸 감각하면 내가 하는 활동이 너무 의미 없게 느껴지고, 세상이 바뀌는지도 모르겠고. 사람이 엄청 냉소적이고 비관적이게 되죠. 이러면 엄청 진이 빠져요. 다 때려치우고 싶기도 하고. 역시 이럴 때 마음을 다잡아주는 건 사랑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동료들이 나에게 줬던 사랑. 돌이켜보면 저는 성노동 운동을 하면서 상당히 비관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로 임했던 거 같아요. 그렇게나 공격적으로 굴었던 이유는 자기 방어가 절실했던 거죠.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공격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으니까. 성노동 운동은 그냥 숨만 쉬고 있어도 활동가들이 욕먹잖아요(웃음). 그렇지만 동료들의 사랑을 받다 보니 더 이상 자기 방어를 하지 않아도, 냉소적으로 굴지 않아도 운동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었어요.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줬죠. 그래서 이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싶어 졌어요. 지금 제 원동력은 이겁니다. 

유자 : 제 원동력은 별게 없어요. 사실 원동력이라고 할 게 있나? 싶어요. 그냥 하는 거예요. 그냥. 해야 되니까. 하고 싶으니까. 할 수 있으니까. 다른 분들은 사랑이나 바꾸고 싶은 미래 같은 단어들을 말씀해 주셨는데 저는 사실 그런 게 없어요. 하루 살기 급급해서 미래를 그릴 여력도 없고, 아직 부족해서 사랑을 받기만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아무것도 없어도 할 수 있다고 믿으니까. 그리고 진짜로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하고 있어요. 저는 원동력 같은 거 없어요.

열심 : 시작은 분노, 유지는 사랑? 아무래도 질문을 그대로 옮기게 되네요. 분노 감정은 아주 강렬해서 불같은 동력이 될 때가 있지만 유지하기는 너무너무 힘들더라고요. 대신 사랑하는 마음은 미지근해도 쉽게 식지 않고요. 그래서 동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치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이번 성노동 프로젝트 5회 글을 보면 사랑, 미래, 연대 같은 키워드가 떠오르는 거 같아요. 활동가들이 생각하는 성노동 프로젝트 5회 키워드는 어떤 거라 생각하세요?

 

혜곡 : 저는 ‘진보’라는 단어가 떠올라요. 앞으로 걸어갈 수 있다는 건 지나온 길을 믿는다는 뜻이기도 해요. 힐끔힐끔 뒤돌아보는 일 없이 힘차게 발을 떼려면, 그렇잖아요. 내가 걸어온 길을 의심하지 않아야 해요. 과거에 대한 이해, 용서, 그런 것들이 결국 사람을 나아가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5회 참가자분들이 제게 가르쳐준 것들이에요.

바다 : 이번 프로젝트에서 ‘사랑’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도 모든 작품이 좋아서 마음이 울렁거리고 벅차고 먹먹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가장 기억에 남은 글은 혜곡 님의 ‘어떻게 운동까지 사랑하겠어, 차차를 사랑하는 거지’라는 글인데요, 차차 활동가들의 마음을 울렸던 저희를 향한 애정이 듬뿍 담긴 글이에요♡

왹비 : 저는 ‘함께’라는 키워드라 생각해요. 다들 혼자가 아닌 함께 우리가 그리는 미래로 나아가자라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잖아요. 어쩌면 우리가 지금처럼 각자가 아닌 다같이 생존할 수 있는 미래를 꿈꾸면 세상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이번 프로젝트에서 본 거 같아요. 

유자 : 저는 ‘광장’이요. 아무도 주지 않은 투고의 기회를 저희가 붙잡았어요. 성노동 프로젝트는 저희가 직접 지은 광장이에요. 도망치지 마라. 더럽고, 치졸하고, 값싸다고 여겨지는 여자들의 고귀한 이야기를 보아라. 

열심 : 역시 ‘영원한 연대’.... 너무 식상한가요? 성노동자들은 여태까지 그래 왔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처럼 영원한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연대하면 그 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든 그 울타리, 나무의 뿌리가 얽히고 얽혀 서로가 서로를 죽지 않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죽지 마세요 여러분!

 

Q. 성노동 프로젝트 5회에 글을 투고하거나 수다회에 참여했던 활동가분들이 있으시죠? (웃음) 비하인드 스토리가 좀 궁금한데요. 글이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으셨나요? 이를테면 저(왹비)는 주변 사람들한테 이번에 무슨 주제로 글 써야 할지 좀 던져달라고 하기도 하고, 글을 다 쓰고 나면 이게 괜찮은 글인지, 재밌는지 읽어달라고 사람들한테 부탁하곤 했어요. 글을 작성하다 여러 번 엎기도 했고요.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으셨나요?

 

혜곡 : 글은 수월하게 썼는데, 제목을 정하는 데 난항을 겪었어요. 원래는 ‘8월의 편지’였거든요. 그런데 익명 님이 투고하신 ‘수취인불명의 편지’를 보고 손톱을 딱딱 씹으며 제목을 바꿔야겠다 싶었죠. 그래서 ‘8월의 고백’으로 할까 했는데 어쩐지 트로트 같잖아요? 결국 최종 제목이 된 ‘어떻게 운동까지 사랑하겠어, 차차를 사랑하는 거지’는 왹비 님의 아이디어입니다. 도롯도에서 악뮤로 회춘하다.

바다 : 저는 글은 이번에 투고하지 않았고 아쉬움을 달래려고 수다회에 참여했었어요! 지난 성노동 프로젝트 4회 때 글을 쓰면서 그때 저는 제 문체가 너무 딱딱한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번 수다회에는 좀 더 말랑하게 쓰려고 많이 노력했답니다! 쓰고 나서도 왹비 님께 말랑하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된 건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이야기했었는데, 왹비 님이 귀엽다고 해주셔서 아주 괜찮아졌어요!

왹비 : ‘낙하’는 악동뮤지션 노래 제목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원래 글 쓰고 제목을 정하는데 이번엔 냅다 제목부터 정하고 글을 썼죠. 뭐랄까… 4회 때보다 5회 글이 더 안 써졌던 거 같아요. 심리적인 부담감이 굉장히… ‘사람들이 내가 뭘 쓸지 기대하고 있어! 4회보다 더 나은 글을 생산해야 해!’라는 강박에 괴로워하며 한자도 못 적어 내려가고 있을 때 왹져가 하늘에서 내려와 영감을 줬어요. 제가 5회 글 쓸 때 약 부작용 때문에 잠을 거의 못 자서 머리가 안 돌아가고 있었거든요. 사실 마감 맞춰서 글 쓴 건 기적인 거 같아요. 쓰면서도 ‘뭐야, 이거 괜찮은 거 맞아?’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죠. 보시다시피 ‘낙하’는 지금까지 제가 써왔던 글과 좀 다르잖아요. 성노동에 대한 이야기는 저리 치워두고 진단명 없는 아픈 몸, 자기 파괴 충동, 고통을 갈망하는 욕망, 그리고 사랑에 대한 걸 주로 다뤘으니까요. 제가 이런 얘기를 재밌게 쓸 수 있을지 엄청 걱정했고, 또 솔직히 성노동 주제의 글이 아니면 자신이 없기도 했어서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그래도 어쨌든 잘 마무리한 거 같아서, 반응도 꽤 좋은 거 같아 기분이 좋고 홀가분해요. 집필 노동은 정말 고되다!

유자 : 글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처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다른 분들께서 해주셨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이 풍족합니다.  

열심 : 저는 사실 이번에 원고를 내지 않으려 하다가 왹비님이 협박과 종용을 하셔서 그때 후다닥 쓴 글인데요. 그냥 왹비님이 '그 때 그 경험 써도 재밌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하셔서 썼어요. 글로 남기니 나름대로 재밌었는데 나중에 성프 올렸을 때 반응이 별로 없어서.. 잠깐 죽어야겠다 생각하다가 곧 남편이랑 명란 감자 샐러드인가를 먹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어떻게든 봉합하자면 제 글은 왹비님의 입김이 들어간 글입니다.

 

Q. 교정·교열하시느라 많이 고생하셨죠. 그래도 회차가 거듭될수록 각자 교정·교열 실력이 느는 거 같아요. 테크닉이 생겼다 해야 할까요. 성노동 프로젝트는 어떤 교정·교열 방식을 채택하는지 궁금한데요. 예를 들어 편집자가 따로 있는지, 업무 분담은 어떤 식으로 하는 건지요. 각자만의 교정·교열 노하우가 있다면?

 

혜곡 : 각 원고의 담당자를 정해서 1차 교정·교열을 도맡아 해요. 2차에서는 전원이 원고를 검토해요. 중요한 제안이 생기면 담당자가 참가자 분과 소통해서 글을 완성시키죠. 이번에는 바다님이 맞춤법 검사를, 왹비 님이 원고 업로드를 맡아주셨어요. 확실히 다들 짬이 차니 전보다 훨씬 매끄럽게 진행되는 듯해요. 교정 교열의 노하우라. 그저 최대한 미리 하는 게 장땡입니다. 미루면 안 돼요. 시간 여유가 있어야 소진되지 않고 원고 하나하나 정성들여 다듬을 수 있어요.

바다 : 저희 교정교열은 1차로 차차 활동가들이 각각 원고를 몇 개씩 맡아서 교정교열을 보고 2차로 차차 활동가 모두가 교정교열을 본 다음에 마지막으로 맞춤법을 점검하고 올리는 방식으로 하려고 계획했었는데요. 요번에는 참여자분들과 1차 교정교열을 함께 보면서 같이 글을 다듬어나갔어요! 저는 교정교열보단 맞춤법을 점검하는 걸 더 많이 해왔는데, 이번에도 맞춤법 점검하는 업무를 더 많이 했어요. 제가 매번 어려워하고 겁을 내서 어쩐지 저만 제자리에 멈춰있는 느낌을 받아요. 다음 프로젝트에는 저도 교정교열 업무를 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왹비 : 하나 고백하자면, 저는 사실 비문이 뭔지 몰라요. 비문을 고치는 법도 모릅니다. 저부터가 비문 대마왕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비문은 대체로 혜곡 님과 유자 님이 체크해주셔요. 그러다 보니 저는 문법보단 내용적인 부분에서 이 글을 어떻게 완성도 높일 것이냐, 에 초점을 둡니다. 일단 사람들 글을 읽고 팩트체크부터 해요. 문장을 읽다 보면 ‘이거 진짜 사실이야? 확실해?’ 이런 부분들이 있죠. 글쓴이가 글에서 강력히 말하고자 하는 주장의 진위여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즉, 상대방의 글을 최대한 의심해보는 거죠. 여담으로 제가 은근히 이런 피드백을 달 때 엄청 딱딱한 말투로 배려 없이 하거든요. 어느 날 혜곡 님이 제 교정교열 피드백을 보더니 “왹비의 교정교열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영혼을 무너뜨리고, 살림을 파괴해…”라는 말을 해서 허겁지겁 피드백에 쿠션어를 열심히 끼어넣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요즘 영혼을 파괴하지 않는 교정교열이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 중입니다.

유자 : 저는 자꾸만 마음이 약해져서 이것도 건드려도 되나 싶은 마음이 계속 드는데, 그 마음을 퍽퍽 때려서 사라지게 만듭니다! 

열심 : 저는 예전에 책 내는 준비를 할 때 편집자 님이 제 원고에 가차 없이 피드백하신 게, 물론 그분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흉이 남을 만큼 큰 상처로 남아있어서 이번 교정교열 때는 어떻게 참여자 분들한테 자신의 글, 혹은 자기 자신을 비난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개선점을 제안할 수 있을까, 그리고 또 참가자 분들마다 모두 다른 매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그걸 고민했던 것 같아요. 의도가 잘 전해졌는지 모르겠어서 제가 담당하신 분들 얘기를 듣고 싶네요. 언젠가….

 

Q. 성노동 프로젝트 5회를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일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 참가자들이 모인 사담 방에서 다들 틈만 나면 선물을 뿌리던 게 너무 웃겼어요. 우리끼리 막 그랬잖아요. 이번 성노동 프로젝트에는 산타가 있다고요. (웃음) 그리고 힘들었던 일은 이번에도 티스토리를 비롯해 노션까지 제재를 당했던 경험 같아요. 메일을 보내도 제재가 철회되지 않았었죠. 여러분들이 기억에 남는 재밌었던 일과 힘들었던 일이 궁금해요.

 

혜곡 :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SNS의 반응을 염탐하는 게 큰 재미예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진중한 감상평을 남겨주시더라고요.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힘들었던 일은 아무래도 이제… 왹비님이 공개 당일 초고를 넘겨주셔서… 더보기

바다 : 저도 산타분들이 엄청 기억에 남아요! 선물 뿌리고 즐거워하시던 모습이랑 다 같이 선착순으로 선물 받고 좋아하면서 감사 인사 나누는 것도 그렇고 그 선물 타임이 너무 웃기고 좋았던 것 같아요. 저도 받게 되어서 엄청 기뻤거든요! 매 회를 거듭할수록 성노동 프로젝트 규모는 점점 성장하는데 그럴수록 신고당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티스토리, 노션 전부 제재를 먹어서 프로젝트 중간에 정말 난처하고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누군가의 신고는 받아들여지고 저희의 철회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정말 착잡한 마음도 들었어요.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도 몸 상태가 너무 나빠져서 후반부엔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이게 많이 속상하기도 하고 미련도 조금 남고 다른 활동가분들께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런 복잡한 마음으로 마무리를 짓게 된 것 같아요.

왹비 : 아놔 혜곡 님 죄송합니다. 제 못된 버릇이 있어요. 성프 공개날에 마감을 끝내는 아주 고질고 못된 버릇이 (웃음) 그것 때문에 혜곡 님이 꽤나 고생하셨죠. 저를 위해 매번 착취당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회때는 좀 더 일찍 마감을… 아무튼 답을 해보자면, 저도 혜곡님처럼 SNS 반응을 보는게 재밌었어요. 그리고 이번 성프 5회때 차차 티스토리 1일 조회수가 기본 500명이 넘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조회수가 1200명이 넘더라고요. 제가 좀 관종력이 넘쳐서 이런걸 보면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더라고요. 후후후. 힘들었던 일은 아무래도 티스토리랑 노션이 제재 당해서 글이 삭제되거나 비공개 처리 됐을 때 같아요. 아마 성프 6회 때는 뽀송뽀송하고 멋진 차차 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자 : 제가 몸이 좋지 않아 끝까지 교정교열에 참여할 수가 없었어요. 그게 너무 슬펐네요. 제 몫까지 열심히 일해주신 다른 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열심 : 저도 병원에 입원하느라 중간에 교정교열 참여를… 죄송합니다. 그래도 다른 분들이 계셔서 든든했어요. 그리고 노션이랑 티스토리에서 성프 글들이 제재 먹은 것 정말 속상하고 빡치는 일이었어요. 우리는 목소리를 대체 어디서 내야 하나? 길거리에서 소리라도 질러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구요. 아무튼 차차의 홈페이지를 빨리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성노동 프로젝트 5회에 참여했던 분들에게 사랑을 담은 한마디 부탁드려요.

 

혜곡 : 여러분, 내년에도 성프는 계속됩니다. 힘들고 아플 때, 더럽고 치사할 때, 다 그만두고 싶어질 때 ‘이거 성프 6회 글감으로 써먹어야지’ 생각하세요.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살아서 좋은 꼴 한번 보자고요. 사랑합니다.

바다 : 안녕하세요! 이번 성노동 프로젝트 5회에 참여해 주셔서, 또 특별한 시간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매번 참여하시는 분들에게서 자신의 글이 부족할까 걱정하는 이야기들을 듣게 돼요. 저도 성노동 프로젝트에 글쓴이로 참여했을 때 그런 걱정을 너무 많이 해서 다시 그때의 애타는 마음이 느껴지기도 하고 뭔가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저는 사실 글 쓸 때 저를 엄청 쥐어짜내야 했었기 때문에 그리고 여러분은 꼭 그렇지 않았더라도 여러분, 매번 성노동 프로젝트에 글을 쓰기로 결정하셨던 마음들이 너무 멋지다고 칭찬하고 싶어요. 여러분의 참여로 이번 프로젝트도 5회 만의 멋진 모습으로 완성이 되었어요! 저희 프로젝트 사담방의 산타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이번 프로젝트에 또 특별한 추억이 생겼어요! 성노동 프로젝트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의미도 크지만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되는 것 같아요.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끝나기까지의 과정 안에서, 그리고 여러분의 소중한 글들을 보게 될 때 저는 마음이 울렁거리고 따끈해지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마구 두근거리기도 해요. 여러분이 프로젝트를 어렵거나 딱딱하게 느끼지 않았으면 해서 공지할 때도 최대한 작고 귀여운 이모티콘을 붙이고 있었어요✨ 저희 다음에도 꼭 다시 만나요. 그리고 그다음에도 보아요 다음 프로젝트까지 살아서 함께 계속 저희의 이야기를 나누고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왹비 : 여러분 글 쓰시느라 고생 정말 많으셨습니다. 글 쓰는 작업이 여러분에게 괴로움과 행복, 후회와 해방감을 가져다줬길 바랍니다. 또, 영혼을 파괴하는 교정교열을 기꺼이 온몸으로 받아내신 제 담당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여러분이 함께 해주신 덕분에 성노동 프로젝트 5회가 빛날 수 있었습니다. 차차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추신. 성노동 프로젝트는 100회까지 탈없이 진행될 거 같으니 우리 오래오래 질리도록 만나요. 6회 때도, 60회 때도 여러분을 볼 수 있길 바라요.

유자 : 여러분께 힘이 되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행복하셔요.

열심 : 여러분. 여러분은 최고입니다. 창녀가 지배할 세상이 곧 올 거예요. 그전까지 조금만 버텨주세요.

 

Q. 마지막으로 차차 활동가들과 <우리가 그리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공간에서 어떤 존재들과 미래를 그리고 싶은지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혜곡 : 자유로운 공간에서 사랑스러운 존재들과 더 나은 미래를 함께 꿈꾸고 싶어요. 꼭 지금처럼요.

바다 : 혜곡 님의 사랑스러운 존재로서 영원히 차차에 영혼까지 바치고 싶어요. 저는 차차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상상..? 제일 자주 하는 것 같아요. 차차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더 다양한 참여형 프로젝트도 열고 싶고. 저희 사무실 생기면 뭐 할지 이런저런 계획도 잔뜩 세우고 그랬거든요! 밴드 활동도 꼭 하고 싶어요! 너무 즐겁고 소중하고 특별한 공간이 될 거예요! 앞으로도 성노동 프로젝트와 더 많은 다양한 활동으로 성노동 당사자분들과 만나고 또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고 싶습니다. 차차가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왹비 : 나약하고 하찮아도, 전혀 도움도 안 되고 민폐만 끼치는 존재여도, 미치고 아픈 사람이어도 감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바랍니다. 

유자 : 제가 혼자 어영부영하고 있다면 잡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모두들.

열심 :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