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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다른 선택지 없었다”…용주골 집창촌 사람들에게 들어보니 [밀착취재]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4. 3. 18. 00:31

 

"다른 선택지 없었다”…용주골 집창촌 사람들에게 들어보니 [밀착취재]

 

경기 파주시 파주읍에는 ‘용주골’이란 이름이 붙은 집창촌이 있다. 여기에 성매매 종사자 85명이 살고 있다. ‘몸 팔아서 쉽게 돈 벌려는 사람’ ‘감금·강간 피해자인데 스스로 피해자인 줄도 모르는 사람’ ‘꿈도 희망도 없는 막장 인생인 사람’. 이들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이 누구인지, 왜 용주골에 오게 됐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자금대출 갚고 나갔지만 이번엔 아버지 병원비”

일한 지 5년이 됐을 무렵, 그는 용주골을 떠났다. 학자금 대출을 다 갚고 돈도 어느 정도 모았다. 이번엔 아버지의 암이 문제였다. 수술비, 입원비, 간병비 등 나갈 돈은 많은데 저축은 금방 동났다. 결국 용주골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5년을 더 일했다. 별이씨는 “3∼4년을 항암 치료받는 아버지 뒷바라지를 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쉬러 올 수 있는 ‘엄마집’ 마련이 꿈”

최씨는 까마득해 보이던 빚을 재작년에 다 갚았다. 첫째는 대학교 2학년이 됐고 둘째는 고등학교 3학년이다. 아이들 대학 보내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던 그는 이제 아이들이 살다가 지치면 쉬러 올 수 있는 ‘엄마집’을 마련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최씨는 “처음부터 여기 온 이유가 개인적으로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보자는 게 아니었다”며 “앞으로 내 목표는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 ‘낙오자’들이 꾸린 공동체…재개발로 철거 예정

‘이모’나 ‘삼촌’(업주)들과 일종의 공동체를 꾸려 살고 있다. 이들은 돈 달라고 닦달하는 오빠를 피해 도망 온 아가씨를 지켜준다고 했다. 오빠는 동생을 찾아왔다가 험악한 삼촌들의 으름장에 다신 찾아오지 않는다. 아가씨가 몸이 아프다고 하면 일 나오지 말고 병원에 가라고 타이른다.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아가씨들은 만나면 어린이집은 어디가 좋은지, 학원은 어디를 보내야 하는지 수다를 떤다. 여느 엄마들과 다를 바 없다.

그들의 일은 위법이다. 그러나 어디서도 둥지를 틀지 못한 ‘낙오자’들은 이렇게 자기들만의 세상을 꾸리고 살고 있다.

세상의 따가운 시선에도, 그들은 꿋꿋하다. 끈질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난 별이씨는 마흔이 넘어서야 온전히 자신만의 것인 삶을 그리고 있다. 그는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몰라서 이것저것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돈 주고 부동산 강의를 듣기도 한다. 별이씨는 “이제는 내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며 “제주도에 언제든 가서 쉴 수 있는 방 하나를 살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행복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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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택지 없었다”…용주골 집창촌 사람들에게 들어보니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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