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골 강제폐쇄 대응(2023~2024)

[소식]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용주골 여성들은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철거 용역에 맞서 찬 바람을 맞아야 했습니다. 그날의 투쟁을 다룬 이 기사를 기억하시나요?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4. 4. 3. 09:29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용주골 여성들은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철거 용역에 맞서 찬 바람을 맞아야 했습니다. 그날의 투쟁을 다룬 이 기사를 기억하시나요?

 

[인천에서 용주골까지 출퇴근한다는 B(40대 중반)씨는 이날 휴무였지만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기꺼이 나왔다. 그는 아이 둘을 키우면서 8년째 ‘성 노동’을 하는 굴곡진 사연, 펜스 철거가 왜 부당한지 등을 담담하게 들려줬다. 그러나 ‘여성의 날’이란 단어를 꺼내면서는 눈시울을 붉혔다.

“우리도 분명 시위를 하고 있는데 ‘빵과 장미’를 아무도 주지 않은 게 (용역이 온 것보다) 더 충격적이에요. 정말로 눈물 나요. ‘괜찮아, 괜찮아…’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아가씨 한 명이 다치기도 했잖아요. 철거 인력이 물러갔지만 성공했다는 기쁨보다는 그냥 마음이 너무 아파요.”]

기사읽기 : 경인일보 : 용주골이 맞이한 ‘세계여성의 날’… “방관의 역사 지우기” (kyeongin.com)

 

용주골이 맞이한 ‘세계여성의 날’… “방관의 역사 지우기”

❝ 용주골 여성들에게도 빵과 장미를 ❞ ❝ 성 노동자 지켜라 ❞ 3월8일의 `클리셰`는 이곳에서 사치였다. 세계여성의 날,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 농성 중인 여성 노동자들에게 빵과..

m.kyeongin.com

여성노동자들이 빵과 장미를 나누며 축하받는 의미있는 날에 굳이 용주골을 짓밟으러 처들어 온 파주시. 용주골 투쟁에 연대한 시민들도, 활동가들도 어딘가 보이지 않는 곳이 다친 기분으로 집에 돌아갔어요. 용주골에 있는 여성도 여성이고, 그곳 여성의 삶도 우리 모두와 같은 권리를 가지는 삶이라는 감각에 흙이 잔뜩 묻은 발자국이 찍히는 기분이었습니다.

3월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겠죠. 그래서 저희가 장미꽃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3월 27일, 차차와 시민들이 용주골에 모여 집집마다 장미꽃을 배달했어요. 장미꽃 안에 아래와 같은 쪽지를 넣어 두었고요.

“안녕하세요! 자작나무회 여러분. 3월 3일은 국제 성노동자의 날이고 3월 8일은 국제 여성의 날이에요. 3월이 저희에게 좋은 달이었으면 좋겠어요! 늦었지만, 성노동자의 날과 여성의 날을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투쟁해요! -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010-6646-7763)”

계속되는 용주골 강제폐쇄로 힘든 와중에 장미꽃 한 송이만큼의 기쁨이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늦게라도 장미를 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렇게 작고 연약하고 일시적인 사랑과 존경과 감사의 순간을 용주골 여성들과 열심히 반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