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공유] "합법으로 꺼내달라"…'불법 사채덫' 성매매 여성 49재서 생존권 호소[현장]
"합법으로 꺼내달라"…'불법 사채덫' 성매매 여성 49재서 생존권 호소[현장]
"또다시 불법으로 내몰리고 싶지 않습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 가정의 딸로서 손가락질 당하며 비난받지 않도록 이승로 성북구청장님은 꼭 저희의 이주대책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밤이면 홍등(紅燈)을 환히 밝히던 서울 강북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속칭 '미아리텍사스'에서 일하다 불법 대부업체의 채무 독촉 끝에 목숨을 끊은 박희연(가명·35)씨의 49재를 맞아 한 동료는 이같이 고인이 남긴 글을 대독하는 것으로 성북구에 호소했다.
미아리 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회 소속 동료 40여명은 7일 오전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여섯 번째 집회를 열고, 유치원에 다니는 딸을 홀로 키우다 '불법 채무의 덫'에 빠져 지난 9월 스스로 세상을 등진 박씨를 추모했다.
현장에 모인 위원회 일동은 박씨 영정사진 앞에 서서 추모의 눈물을 흘리면서도 다가오는 철거 시한에 막막함과 불안함을 호소했다. "우리는 살고 싶다. 우리도 이곳의 주민이다", "미아리 재개발 조합은 우리의 이주대책 강구하라"라는 외침이 이어졌고 그들 손에는 '우리 생활터전 강제이주 결사반대' '구청장은 재개발보다 우리의 이주대책을 먼저 강구하라' 등 글자가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이들은 곧 그들이 지내온 생계의 장(場)에서 나가야 한다. 성북구와 조합은 이주 완료 시점을 내년 연말로 잡고 이주를 마친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오는 12월부터 부분 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개발 추진 전 5000명에 달했던 이곳에 남은 인원은 대략 400~5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성매매 업소 종사자들만 13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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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으로 꺼내달라"…'불법 사채덫' 성매매 여성 49재서 생존권 호소[현장]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또다시 불법으로 내몰리고 싶지 않습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 가정의 딸로서 손가락질 당하며 비난받지 않도록 이승로 성북구청장님은 꼭 저희의 이주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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