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우리는 살고 싶다”… 성북구청 앞 미아리 성노동자들의 절규
“판결문도, 통보도 없이 용역이 들이닥쳤다. 심지어 변론 기일이 남아 있었는데도 강행됐다.”
김수진 미아리 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장은 18일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최근 명도 집행 당시 한 성노동자가 신발도 신지 못한 채 휴대전화만 들고 거리로 내몰렸다고 피해 사례를 전했다.
서울 성북구 신월곡1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날 구청 앞 인도에는 이주대책위 40여명이 검은 조끼에 붉은 띠를 두른 채 ‘우리는 살고 싶다’ ‘강제 이주 결사반대’ ‘이주대책 강구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신월곡1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성북구청이 “우리와의 협의 없이 집행을 강제했다”며 현실에 맞는 이주대책 보장과 성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주대책위는 성북구청과 조합이 이주대책으로 제시한 ‘자립 지원’ 제도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직업훈련 시설에 갇혀 사는 건 창살 없는 감옥일 뿐 생활 자율성이 전혀 없다”며 “진짜 필요한 건 내 물건을 챙기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 한 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피해 여성은 명도 집행 당시 “여러 명의 여성 용역이 달라붙어 나를 번쩍 들고 강제로 밖으로 끌어냈다”며 “물품을 챙길 최소한의 시간조차 없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과 7월 명도 집행으로 집에서 나온 여성들이 현재 주거 대책위 사무실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주거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각자 가전제품이나 매트리스 같은 개인 짐을 둘 곳이 없어 곤란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대책 없는 재개발 결사반대” “성북구청은 현실에 맞는 이주대책 강구하라” “신월곡1구역 주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일부 참가자는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죽음으로 대응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주대책위는 당분간 성북구청 앞에서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참가자는 “갈 곳이 없다면 구청 앞에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집회 시작에 앞서 지난해 9월 불법추심 피해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심모씨의 추모식을 진행했다. 심씨는 30대 한 부모 여성으로, 생전에 미아리 집창촌에서 성노동자로 생계를 이어오며 유치원생 딸과 부친을 부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묵념을 마친 후 돌아가며 추모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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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우리는 살고 싶다”… 성북구청 앞 미아리 성노동자들의 절규 - 천지일보
[천지일보=배다솜 수습기자] “판결문도, 통보도 없이 용역이 들이닥쳤다. 심지어 변론 기일이 남아 있었는데도 강행됐다.”김수진 미아리 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장은 18일 서울 성북구청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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