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이울 슬플 때 손톱자국을 낸 적이 있나요? 초승달이 뜬 밤은 어둡다. 자세히 보면 날카롭게 떠 있는 손톱달이 보인다. 가끔 견딜 수 없을 만큼 속이 타들어갈 때 피부에 손톱자국을 내곤 했다. 달이 여러 개 뜬 피부는 점차 통각에 둔해진다. 나도 내 삶에 둔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우울이 강이 된다는 말 우울이 강이 된다는 말은 너무 식상할 정도로 익숙하다. 흘린 눈물과 흘리지 않은 눈물을 모두 모은다면 어느 정도일까. 욕조를 가득 채울까? 방 하나를 가득 채울까? 그렇지만 종종 울고 나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 흘러가버린 강물은 되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흘러간 눈물과 슬픔도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뼛속까지 아플 때가 있어요. 뼈에 사무치는 그리움을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