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한국 성노동자의 날 집회/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우리의 일, 우리의 삶> 9

[발언문 공유]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우리의 일, 우리의 삶 : 성노동자의 생존은 폐쇄될 수도 철거될 수도 없다> : 희음(멸종반란 /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누가 나를, 우리를 희음(멸종반란 /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 선아는 오늘 아버지의 두꺼운 손이 언젠가의 하나님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도를 가르친 적 없는데 그 기도가 틀렸다고 불 한가운데로 내던지시는 하나님. 손자국이 뒤덮인 끈질긴 몸으로 선아는 도망쳤습니다. 기도도 가족도 없는 곳에서 선아는 다시 시작했습니다. 밥이 있고 화채가 있고 언니들이 있는 곳. 누구도 누구를 함부로 구원하려 들지 않는 곳. 사랑은 몰라도 멸시와 천대와 내동댕이가 무언지는 너무 많이 알아버린 사람들이 마른 등을 맞대고 앉아 있는 곳. 이곳에서 선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인 채로도 두 번 세 번 살아진다고 자꾸 중얼거립니다. 현수는 어릴 적부터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건 대개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인..

[발언문 공유]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우리의 일, 우리의 삶 : 성노동자의 생존은 폐쇄될 수도 철거될 수도 없다> : 나영(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나영(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안녕하세요.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에서 활동하는 나영입니다. 원래 오늘 오전에 다른 일정이 있었는데 그 일정이 취소되어서 이것은 신의 계시다 생각하고 집회에 왔습니다. 지난 기자회견 때 셰어에 너무 많은 댓글이 달려서 괜찮냐고 걱정하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오히려 저희는 정말 괜찮았고, 그 일이 셰어에게도 얼마나 중요한 계기가 되고 용기가 되었는지를 얘기하고 싶어서 오늘 오픈마이크 발언도 신청했습니다. 저는 그 때의 일을 통해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일단 첫번째로는, 차차는 화력이 세다. 차차에서 셰어 홈페이지에 비판 댓글이 너무 많이 달리고 있다고 sns에 알리시고 나서 정말 ..

[발언문 공유]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우리의 일, 우리의 삶 : 성노동자의 생존은 폐쇄될 수도 철거될 수도 없다> : 유원(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유원(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안녕하세요.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활동가 유원입니다. 차차는 주홍글씨로 낙인찍힌 모든 성노동자를 위해 차별과 낙인을 차근차근 없애 나가는 당사자 중심 모임입니다. 개인 조건, 유흥업소, 기타업종 등에서 일했거나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성노동자 인권 운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용주골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 상황을 규탄하기 위해 여러분과 힘을 합쳐 싸우는 중입니다. 차차가 성노동, 성노동자라는 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성노동도 일이고 성노동하는 사람도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차차는 우리가 매일 힘내서 먹고살고 있는 이 현장에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을 너무 ..

[발언문 공유]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우리의 일, 우리의 삶 : 성노동자의 생존은 폐쇄될 수도 철거될 수도 없다> : 림보(International Waters 31)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림보(International Waters 31) 안녕하세요. 그동안 파주 용주골 싸움 소식을 자주 찾아보며 응원만 하다가 왔습니다. 저는 외국인보호소폐지를위한물결InternationalWaters31, 줄여서 IW31이라고 부르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림보라고 합니다. IW31은 국경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방식의 이주정책을 반대하며, 흔히 불법체류자라고 불려온 미등록 비국민이 “지금-여기”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살고 있는지 문제제기하고, 외국인보호소라는 이주구금시설을 폐지하기 위해 활동합니다. IW31의 활동은 2021년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새우꺾기 고문피해를 입은 M과 연대하면서 시작되었는데, 그때 우리가 외친 구호는 “내 이웃을 가두지 말라”라는 구호입니다. 오늘은 이 구호를..

[발언문 공유]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우리의 일, 우리의 삶 : 성노동자의 생존은 폐쇄될 수도 철거될 수도 없다> : 타리(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타리(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안녕하세요.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에서 활동하는 타리입니다. 2023년 성노동자의 날을 맞아서, 강제 폐쇄에 맞서 온몸으로 투쟁하고 있는 현장에 함께 하게 되어 인생의 중요한 날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 연대발언을 요청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부족하지만 그동안 인권운동을 하면서 만나고, 깨닫게 된 저항과 연대의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셰어는 성적 권리가 인권이라는 점을 계속 환기하면서 국가가 해야 하지만 방기하고 있는 책임을 요구하고 모두의 성적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서 필요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성적 권리가 인권이라는 것은 가장 우선적으로 국가에 의해서 벌어지는 차별과 폭력을 밝혀내고 ..

[발언문 공유]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우리의 일, 우리의 삶 : 성노동자의 생존은 폐쇄될 수도 철거될 수도 없다> : 지혜(자작나무회 회원)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지혜(자작나무회 회원) 저는 몸과 마음이 불편한 사람입니다. 저는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허리를 다쳤습니다. 퇴행성 디스크가 있어서 한 번은 의사선생님이 60대 보다 허리가 안 좋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또한 어렸을 적 가정폭력으로 우울증도 심합니다. 친오빠와 이야기하다가 제가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 뺨을 때렸을 때 엄마는 옆에서 네가 맞으니까 속이 다 시원하다고 하고 웃고 계셨습니다. 피가 섞였지만 같은 가족은 아니었습니다. 현재 가족과는 인연을 끊은 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저에게 가족의 울타리를 없었습니다. 저는 제가 알아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살아야 합니다. 아프다고 운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습니다. 저는 제가 먹고 자고 입는 것을 해결해야 합니다. ..

[발언문 공유]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우리의 일, 우리의 삶 : 성노동자의 생존은 폐쇄될 수도 철거될 수도 없다> : 별이(자작나무회 대표)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별이(자작나무회 대표) 안녕하세요 시민 여러분! 저는 용주골 종사자들의 모임 자작나무 회의 대표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희 종사자들은 파주 시청으로부터 철저히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으며 생존권 또한 위협받고 있습니다. 파주 시청은 감시 처소 설치, 여행길 걷기대회, cctv 설치 시도, Hid 용역 순찰 올빼미 감시단 창단 등을 종사자들과 그 어떤 소통도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행위는 민주주의 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일방적인 위협입니다. 합법이란 껍데기를 쓴 부당한 폭력입니다. 그뿐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사가 시청의 편에 서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하거나 악마의 편집을 하는 등 저희들의 목소리가 집결지 밖으로 나가지 않게 철저히 막고 있습니다. 저희는 허위사실을 보..

[기사공유] “성매매 범인은 국가 아닌가” 성매매종사자 150여 명 파주시청 집회

성노동자의 날인 29일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와 여성인권단체 회원 등 150여 명이 파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김경일 시장의 대책없는 폐쇄 정책을 비판하고 파주경찰서 방향으로 가두시위를 벌였다. 집중호우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집회에서 꽃돼지로 불리는 종사자는 “나는 몸과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 허리를 다쳤다. 회사는 나를 내던졌다. 가정폭력은 나를 우울증에 시달리게 했다. 집결지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다녀와도 사회처럼 눈치보지 않아도 된다. 우을증이 심한 날에는 그냥 쉬어도 괜찮다. 이렇게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데가 얼마나 있는가? 용주골은 나의 마지막이자 최선의 선택지이다. 이곳은 제2의 고향이며 일터이다. 우리를 내쫓는 파주시장은 독재자일 뿐이다...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집회 <우리의 일, 우리의 삶 : 성노동자의 생존은 폐쇄될 수도 철거될 수도 없다>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집회 ◾ 행진 : 파주시청 -> 파주 경찰서 ◾ 일시 : 2023년 6월 29일 (목) 오후 12시 ~ 14시 30분 ◾ 장소 : 파주시청 정문 앞(경기도 파주시 시청로 50 파주시청) ◾ 공동주최 :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파주 용주골 여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 안녕하세요,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입니다. 매년 6월 29일은 한국 성노동자의 날입니다. 2005년 6월 29일, 전국의 성노동자와 성산업 종사자 약 2,000여 명이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 야외 광장에 모여 ‘성노동자의 날’ 행사를 최초 개최했습니다. 이날, 전국성노동자연대 한터여성종사자연맹이 공식 출범하며 성매매 특별법 폐지와 성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성노동자의 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