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한국 성노동자의 날 집회/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우리의 일, 우리의 삶>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집회 <우리의 일, 우리의 삶 : 성노동자의 생존은 폐쇄될 수도 철거될 수도 없다>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3. 7. 1. 00:30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집회

<우리의 일, 우리의 삶 : 성노동자의 생존은 폐쇄될 수도 철거될 수도 없다>

 

◾ 행진 : 파주시청 -> 파주 경찰서

◾ 일시 : 2023년 6월 29일 (목) 오후 12시 ~ 14시 30분

◾ 장소 : 파주시청 정문 앞(경기도 파주시 시청로 50 파주시청)

◾ 공동주최 :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파주 용주골 여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

안녕하세요,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입니다. 매년 6월 29일은 한국 성노동자의 날입니다. 2005년 6월 29일, 전국의 성노동자와 성산업 종사자 약 2,000여 명이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 야외 광장에 모여 ‘성노동자의 날’ 행사를 최초 개최했습니다. 이날, 전국성노동자연대 한터여성종사자연맹이 공식 출범하며 성매매 특별법 폐지와 성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성노동자의 날을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대추벌(속칭 용주골) 집결지는 6.25 전쟁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촌 중 하나로 형성되었습니다. 미군 기지 이전으로 쇠락한 파주 1-3구역은 지난 2015년 8월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었고, 2023년 1월, 파주시는 파주경찰서, 파주소방서와 TF를 구성하며 성매매 집결지 강제 폐쇄를 선언했습니다. 당시 파주시는 “일체의 타협 없이 연내 폐쇄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행정대집행도 불사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강압적으로 진행되는 집결지 폐쇄는 성매매 근절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 재개발 과정에서 원주민의 이주보상대책 등을 저렴하게 처리하기 위한 조치로 작용합니다. 집결지에서 생활하는 여종사자들은 지난 70년 동안 공공연히 파주시 경제를 지탱하는 거대한 기둥이었으나, 지금은 재개발이라는 목적 아래에 ‘갑자기 발견된 불법 행위자’로 재명명 되어 극심한 인권침해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파주시는 여종사자 자활 방안이 채 수립되지 않은 기간 동안 성매매처벌법에 의거한 단속 등의 조치로 집결지 내 여성들을 압박했고, 집결지 입구에 단속초소를 설치하여 여종사자들을 재개발 구역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쫓겨난 여종사자들은 다른 집결지로 이주하거나, 다른 업종에서 일을 구해야 했습니다. 한 여종사자는 “돈을 벌어야 이사를 가는데 돈도 못 벌게 하고 지원도 없었다”며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4일, 용주골을 방문한 파주시장 김경일은 대화를 요청하는 여종사자들을 향해 “범법자와 대화하지 않는다”며 소통을 거부했습니다. 자활 방안이 수립된 이후에도, “조건이 까다로워 당사자가 신청할 수 있는 지원책이 아니다”라는 여종사자들의 의견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2023년 6월, 현재까지도 파주시는 성매매 단속 및 수사, CCTV 설치 시도, 여행길 걷기 행사등을 강행하며 용주골 성노동자가 자진해서 재개발 구역을 떠나기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는 파주 용주골 여종사자모임 자작나무회와 함께 오는 6월 29일(목) 오후 12시, 2023 한국 성노동자의 날 집회 <우리의 일, 우리의 삶 : 성노동자의 생존은 폐쇄될 수도 철거될 수도 없다>를 진행하여 경기도 파주시 대추벌(속칭 용주골) 집결지 강제폐쇄와 인권침해적인 성매매 단속에 대해 규탄하려고 합니다.

'여성인권'을 위해 성매매 집결지 강제폐쇄를 진행 중인 파주시장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용주골 성노동자와 면담한 적 없습니다. 당사자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하며 용주골 집결지 강제폐쇄를 밀어붙이는 파주시의 행태를 규탄합니다. 파주시는 당사자 여성들의 이주보상대책을 위해 면담에 응해야 합니다.

6월 29일, 우리는 자작나무회 여성들과 파주시장에게 면담 요청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이 집회에 함께 참석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