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대낮인데도 대처 어려웠던 이유
[앵커]
먼저 첫 번째 주제어 확인해 보겠습니다. 지난 주말 또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지난 22일 오전 천호동의 한 성매매 업소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는데요.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목격자들의 얘기부터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목격자]
무슨 소리인가 하고 뛰어갔는데, 유리가 깨지면서 불이 막 바깥으로 나온 거죠.
[목격자]
한 사람 데려다 놓고 의식이 없으니까 계속 심폐소생술을 하더라고. 그러다가 한 사람 실려 나가고 조금 있다가 한 명 끄집어내서 또….
[앵커]
철거를 사흘 앞두고 있는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인데요. 자세하게 소개를 해 주실까요.
[이웅혁]
20일 오전 11시경에 발생을 했습니다. 현재 발화 지점을 1층으로 보고 있지만 어쨌든 2층에서 잠을 자고 있던 6명 중 1명은 자력으로 탈출을 했습니다마는 안타깝게도 2명은 사망을 하고요.
현재 3명이 부상 중에 회복되는 상황에 있긴 합니다. 어쨌든 간에 탈출구 자체가 봉쇄됐다고 하는 점. 더군다나 가장 충격적인 것은 발화가 시작된 지 16분 만에 이렇게 5명 사상의 결과가 났다고 하는 이 점 자체가 성매매 집결지의 취약한 물리적 구조가 한 원인이 되었던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봄직 한 것이고요.
더군다나 탈출구 자체가 봉쇄되어 있다고 하는 점, 특히 2층에 이것이 방범창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으로...
시멘트까지 발라져 있었기 때문에 구조를 하는 데 있어서 상당 부분 소방관들이 애를 먹었기 때문에 1초 1분이 아까운 이 시간에 혹시 사상의 중요한 요인이 되었던 건 아닌가, 이런 점에서 수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화재도 화재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단 불이 난 건 1층 연탄난로에서 발화가 시작됐을 것이다, 이렇게 목격자들도 얘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양지열]
저 지역 자체에 가스 공급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난방 일체를 아예 연탄난로에 의존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그래서 아마 연탄난로 주변에 빨래를 한 다음에 널어놓는다거나 아니면 또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주변에 커튼 같은 것들이 있어서 다 발화하기 좋은 구조였지 않습니까?
그 바람에 1층이 전소가 됐고 그 매연이 고스란히 잠을 자고 있었던 2층으로 다 올라갔기 때문에 2층에 있으면서 대피를 하지 못한 채 그대로 화재에 당했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16분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어떻게 보면 진화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피해가 굉장히 컸던 것이죠.
[앵커]
그런데 이게 지금 발생한 시점이 오전 11시거든요.
[양지열]
오전 11시라고는 하지만 저곳이 성매매 여성분들이 있었던 곳이기 때문에 밤새 일을 했었던 것이고 새벽에 잠이 들었기 때문에 그런 생활패턴 자체가...
그러니까 한 사람 무사히 탈출한 20세 여성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이 집주인 업소 주인이 불이 났다는 목소리를 듣고 미리 빠져나왔다고 하는데 나머지 여성들 같은 경우에는 그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가 너무 늦게 상황을 알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잠을 자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 업주는 여기서 숙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출퇴근을 하는데 불이 났다고 해서 사람들을 깨워서 대피를 하라고 얘기를 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본인은 또 안타깝게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어요.
[이웅혁]
그렇습니다.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일단은 구조 자체가 상당히 화재에 취약하고 대피에 어려운 이런 상태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복도도 상당히 좁을 뿐만 아니고 또 칸막이 등 커튼 자체가 상당 부분 많이 있기 때문에 커튼으로 인한 유독가스 같은 것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고요.
화재 현장에서 2층에 있었던 한 여성의 외침, 울부짐 같은 경우가 상당히 충격적인데요.
지금 어떻게 움직일 수가 없다, 소방관이 나오라고 했지만 어쨌든 창문의 구조 자체가 격자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뚫고 나오는 데는 상당 부분 한계가 있었던 상황이고요.
더군다나 건물 자체가 1968년에 지어진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취약하고 또 그 스프링클러의 설치 대상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고 더군다나 출입구가 봉쇄되어 있는, 즉 뒤쪽에 또 비상탈출구가 있었지만 그것은 거의 봉쇄되어 있다시피 했기 때문에 16분 만에 많은 사상자가 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구조도 변경을 했었다면서요?
[이웅혁]
그렇죠. 그러니까 아무래도 방을 쪼개는 이런 식의 구조 변경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의심이 되고요.
더군다나 커튼 같은 경우에 불이 붙게 되면 움직이는 데 유독가스의 영향이 또 상당히 큰 것 같고요.
그리고 발화지점은 1층인데 연탄 가스가 지금 사망의 한 원인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산소호흡 등을 통하고 또 오후에 사망의 원인을 봤더니 연탄가스 중독사라고 지금 현재까지 밝혀져 있는 걸 봐서는 가스를 흡입하게 되면 움직임도 상당 부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종합적인 사각지대, 화재의 사각지대. 예방의, 구조구난의 사각지대, 성매매 집결지의 요소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것이죠.
[앵커]
쉽게 말해서 이번 사고도 숨진 1명 같은 경우에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연탄가스에 중독된 그런 셈인데 그런데 지금 예정대로라면 이게 철거지역이어서 사흘 뒤에 철거되는 건물이라고 하거든요.
[양지열]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처럼 가스 공급이 중단돼 있었기 때문에 난방 자체도 다른 보일러 설비나 이런 걸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재래식 연탄난로를 여러 개를 놓고 썼던 상황이라서 가스 중독이 훨씬 더 심했던 것으로 보이고.
또 철거됐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오갈 데 없어서 남은 분들만 거기 있었던 거거든요. 어떤 그런 곳이 명백한 불법 업소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글자 그대로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던 그런 사람들이었고 혹시라도 쇠창살이나 이런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과거에 90년대나 2000년대 초반에 미아리 지역에서 발생했던 것처럼 사실상 감금 상태였기 때문에 피해가 컸거나 그런 상황도 아니었던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냥 거의 자발적으로 업소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주민들에 따르면 사이들도 좋은 편이었고 거기야말로 오갈 데 없는 사람들만 남아 있었던 곳인데 안타까운 일을 당한 것이죠.
[앵커]
예전에는 어떻게 운영됐는지 알 수 없지만 쇠창살이라든지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화재 났을 당시에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던 거군요?
[양지열]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는 거죠. 물론 건물 자체가 예전에 그런 성매매나 이런 것들이 활성화되었을 때 불법적으로 구획을 지어서, 그러니까 창이 있는 곳이 있고 창이 없는 방도 있고 그런 구조인 모양입니다.
그건 맞지만 일부러 그러니까 여성들이 자리를 피할 수 없도록 막아놨다거나 그런 상황은 아닌 걸로 알려져 있고 워낙 건물 자체가 68년도에 준공이 돼서 지금 상황에서 지금 기준으로는 소방법이나 건축법상 위반될 수 있는 소지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기준으로 본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그때 기준으로 지어서 소급해서 우리가 위법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게 다른 위법사항은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 지역이 철거를 앞두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주변 건물에 거주하던 분들은 이주한 분들도 많고 해서 지금 현재 거주하는 분들이 거의 없다고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좀 관리가 허술했던 게 아닌가 그런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어요.
[이웅혁]
이곳에 200 가구 정도가 있었는데 거의 다 이주를 하고 18가구만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중에 10가구가 성매매를 현재까지 하고 있는 그런 곳이었고 철거와 이주 자체를 3일 앞두고 요즘에 성매매에 관한 장사가 잘 안 되긴 하지만 돈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잠깐 돈벌이를 하려고 하는 입장에서 사실은 철거, 이주를 3일 정도 앞두고 일어난 참사다, 이렇게 평가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런 경우에는 그럼 변호사님, 처벌이나 이런 책임은 누구한테 물어야 되는 건가요?
[양지열]
그러니까 제가 소방법이나 건축법상 문제가 없었다고 본다면 건물주에게 화재에 관한 책임을 돌리기도 어렵고 과거에 2000년대 중반에 있었던 미아리 화재사고 같은 경우에는 업주에게 손해배상이 굉장히 많은 액수가 부과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사정이 보이지 않아요. 강제로 여성을 감금시켰다거나 건물을 불법 개조했다거나 이런 부분이 보이지 않아서 안타깝지만 이분들에 대한 손해배상이나 이런 부분들을 청구할 수 있는 대상이 지금으로서는 딱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건물을 불법 개조한 부분과 관련한 부분이 혹시라도 있다면, 그러니까 원래 방이 아니었는데 원래 방 한 군데에 창문 하나 정도가 있어야 정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환기 같은 것도 되고요. 그런데 그걸 불법적으로 나누다 보면 아예 창문이 없는 그런 캄캄한 밤이 생길 수가 있어요.
그런 곳이 혹시라도 건축법상 위반 여부가 있을 수 있는데 그것 때문에 만약에 도피를 못 했다고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한 건물주라든가 관리주에 대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 남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책임을 묻기가 쉽지 않다는 거네요?
[양지열]
현실적으로는 지금 주변 주민들의 목격담에 의하면 업주하고 일하고 있던 여성들 같은 경우도 재건축과 관련해서 일정한 보상금이 나오면 서로 나눠 가질 약속을 했었을 만큼 가까운 사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현실적으로 말씀드렸던 것처럼 오갈 데가 없어서 철거를 사흘 앞두고 그리고 요즘처럼 성매매가 명백한 불법으로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저곳을 지키고 있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게 설령 위법사항이 나와서 손해배상 청구를 한다 할지라도 그게 얼마만큼이나 현실성이 있겠습니까?
기사읽기 :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대낮인데도 대처 어려웠던 이유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대낮인데도 대처 어려웠던 이유
■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양지열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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