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성노동자 추모행동
발언 5 : 용주골 여종사자모임 자작나무회 C
안녕하세요, 용주골 여종사자모임 자작나무회 C입니다.
먼저 성노동자의 추모의 날 행사를 만들어 주신 주홍빛연대 차차 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성노동자들의 삶은 너무 힘들고 고단합니다. 남들은 쉽게 돈 번다 욕하지만 그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쉽지 않을 길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용주골 투쟁 다큐 <촌>을 보면 주홍빛연대 차차의 여름님 인터뷰 내용에 “성노동자들이 돈이 없어 성노동을 시작했는데 단속이나 강제폐쇄 때문에 돈을 벌지 못하면 결국에 자살한다.”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성노동자는 돈이 없어 성노동을 시작합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각자 많은 사연들이 있습니다. 단속이나 집결지 폐쇄정책 또는 재개발 때문에 많은 성노동자들이 돈을 못 버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성노동자는 일하는 날 수를 늘리고, 일하는 시간이 더 늘어나고, 더 고된 노동을 합니다. 만약 그 또한 안되면 사채를 쓰고 점점 더 힘든 상황으로 갑니다.
생활고 때문에 돈이 없어 자살을 하고, 또는 사채를 써서 못 갚아 협박을 당하고, 단속을 피하려다 다치고, 벌금을 내기 위해 더 고난 위의 노동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성노동자들을 자립이나 탈성매매 시켜주는게 아닌 죽음으로 계속 몰고 있는 상황입니다.
타 지역의 성노동자들의 죽음을 이야기 들으면 이제는 남의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내 주변에 또는 나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 거 같습니다.
용주골도 파주시장의 폐쇄정책으로 인해 3년간 싸우고 있습니다. 많은 동료들이 살기 위해 떠났지만 다른 집결지도 경찰 단속과 재개발로 인해 여전히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용주골에 남아 있는 성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주시에서 열린 대통령-시민 타운홀 미팅에서 파주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권력을 요청한 다음날부터 경찰이 용주골에 배치됐습니다. 현재는 아예 낮부터 새벽까지 경찰들이 깔려 있어 일을 할 수도 없습니다.
돈을 벌어야 살 수 있는데 돈을 못 벌어서 죽어야 합니다. 이런 정책이 진정 우리를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아님 죽으라 하는 것인지, 성노동자들은 죽어도 되는 사람들이라는 건지.
우리 성노동자들은 가족을 위해. 또는 아이를 위해, 내가 살기 위해서 성노동을 선택했습니다.
저희는 살아가고 싶습니다. 더 이상 생활고와 성노동의 범죄화에 밀려 삶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성노동자들이 없도록 우리 스스로 성노동자들의 권리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권리를 찾아서 더 이상 우리에게 반복되는 이 비극을 끝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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