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성노동자 추모행동
발언 1 : 평택 쌈리 A (*대독 : 사랑해)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경기침체로 각박해지고있는 삶속에서 우리 성노동자 분들께서는 잘 지내고 계셨는지요? 제 소개를 간략하게 하자면 2009년부터 한터전국연합 여종사자연맹에서 성노동자들을 위해 투쟁하고 늘 함께했던 A라고 합니다.
저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꽤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한터가 활동을 안 하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 여러 단체에 소속되어있는 동지분들과 대한민국에서 소외되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성노동자들을 위해서 현재도 열심히 투쟁하고 있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은 속칭 "쌈리"라고 불리는 평택의 집창촌입니다. 쌈리에 거주하며 생계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하루하루 삶의 끈을 연명하고 있는 성노동자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6일 이곳 쌈리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 할 반인륜적인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한 생명이 공권력으로 인해 무참히 짓밟혀 결국엔 이 세상과 억울하고 원통한 작별을 하였습니다.
2024년 8월부터 재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행정적인 절차가 우선이 되어야 했음에도 평택시청이 이를 묵살한 채 공권력을 앞세워 무자비한 알몸단속이 자행되었습니다. 경찰이라는 작자들이, 그것도 남성 경찰들이 손님인 척 위장하여 여성 혼자 있는 방에서 샤워까지 처하면서 알몸으로 여성 성노동자들에게 함정단속을 자행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강제 진술서를 쓰게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성노동자들은 수치심과 모멸감에 시달렸습니다. 어떤 친구는 정신과 치료에, 또 어떤 친구는 맨정신에 살기힘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어떤 친구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젊디젊은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심정지로 인해 소중한 생명의 불이 꺼졌습니다. 기초수급자인 홀어머니를 모시며 누구보다 밝게 열심히 살았던 친구였습니다. 자기보다 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보면 베풀 줄 알고 늘 웃으면서 저에게도 "언니 힘든 일 하시는데 식사 꼭 챙기시면서 일 보세요."라고 말해주었던 그 목소리와 표정이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어떻게 2025년도 대한민국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는지 납득하기 힘들고 울화통이 터집니다. 어떻게 힘없는 여성들을 상대로 공권력이 이리도 무자비하고 상식 이하의 행동들을 하고 있는지, 같은 성별도 아닌 남성 경찰들이 당당하게 옷을 벗을 수 있는지…. 이게 과연 맞는 행동인 건지요. 이는 인권을 완전히 묵살하는 행동입니다. 이들은 성노동자를 동물보다 못한 존재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 같은 짓거리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경찰이 말하길 알몸단속이 수사방침이라고 떠벌리는데 저는 꼭 이게 맞는 행동인지 따져보고 싶습니다.
경찰 입에서 시행사가 10%만 더 사들이면 쌈리에서 강제로 쫓겨난다는 말을 지껄이질 않나, 성노동자들에게 업주 이름 대라고 하질 않나, 온갖 협박과 회유로 진술서를 받질 않나. 경찰이라는 직급과 권력을 이용해 과거에도 현재도 우리 성노동자들을 압박하고 괴롭히고 결국엔 죽게 만들고 있습니다.
경찰들, 잘 들어라. 니들 월급 국민들 세금으로 주는 거다.
우리 성노동자들도 투표권이 있고 세금 내는 대한민국 국민임을 똑똑히 알아라.
성노동자들은 힘없는 여성입니다. 성노동자들도 딸이 있을 테고, 어머니도 있을 겁니다. 성노동자들은 어머니일 수 있고, 한집안의 가장이 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성 노동자들도 여성입니다. 비록 음지에서 가족을 위해 생계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지만 같은 여성입니다. 힘없고 갈 곳 없는 성노동자들을 더 이상 방치하고 외면하지 마십시오. 공권력이 우선이 아니라 행정절차가 우선시 돼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게 뭐한 짓입니까? 권력은 소외계층들을 괴롭히라고 주는 힘이 아닙니다.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집에서 키우던 개도 이리 내쫓지는 않을 겁니다.
2025년 성노동자 추모행동 행사 개최를 맞이하여 짧게나마 몇글자 적어보았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미쳐 확인하지 못한 지역 어딘가에서는 하루하루 힘들고 외롭게 공권력과 시의 횡포에 열심히 투쟁하고 계시는 분들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동지 여러분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 끝까지 투쟁합시다.
추운 겨울 끝까지 경청해주신 성노동자 분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고개를 숙여 감사드리며 건강관리 잘하십시오. 늘 함께하겠습니다.
2025년 12월 18일
평택 쌈리 성노동자 대표 A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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