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성노동자 추모행동

-사회자: 저희 <2025 성노동자 추모행동> 행사 안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관객석에 사진 촬영이 불가한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 용주골 여종사자 자작나무회 분들이 와 계십니다. 행사 중 촬영하시다가 모르는 관객이 찍히게 된다면 관객의 얼굴 전체를 완전히 가리거나 사진을 삭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저녁 9시까지 1부 유흥업소 특집 토크쇼가 진행될 예정이고, 1부가 끝나면 5분 정도 쉬는 시간을 갖고 밤 10시까지 2부가 진행됩니다. 행사 중에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시면서 화장실도 사용하시고 편하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 추모행동 왜 하는지도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12월 17일은 국제 성노동자 폭력 철폐의 날입니다. 2003년에, 49명의 성노동자를 살해한 미국 연쇄살인범 게리 리지웨이가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서 도입된 기념일인데요. 게리 리지웨이는 ‘매춘부’는 찾는 사람이 없어서 실종 신고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이 죽일 수 있어서 죽였다고 말했습니다. 저희 성노동자는 오늘날에도 비슷한 이유로 계속 죽임당하고 있습니다. 범죄를 당해도 경찰에 신고하기 어려우니까, 더러운 존재를 깨끗하게 청소하기 위해서, 폭력을 당해 마땅한 여자가 있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그런 이유로 성노동자를 살해하는 사회에 저항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소중한 삶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자리가 오늘 이 자리입니다.
1부가 유흥업소 특집 토크인 이유는요, 저희가 신상 문제나 유족과의 의견 차이 같은 사유로 구체적인 사건들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2025년의 여러 죽음 중 유흥업소 종사자의 죽음을 간접적으로라도 다룰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패널로 나와 계신 여름, 은경, 타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여름: 저는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름입니다. 약 7년정도 성노동을 하면서 다양한 업종을 해봤고요. 지금은 2차 가게에서 일하고 있어요. 반갑습니다.
-은경: 안녕하세요? 어는 요즘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고요. 전직 성노동자였는데 오늘 또 출근을 하게 되어 또 다시 성노동자가 되었습니다. 은경이라고 불러주시면 되겠습니다. 21살부터 계속 일을 해서 5년 정도 성노동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타다: 저는 타다라고 하고요. 사람들이 저한테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대체로 백수, 취준생이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가끔 이런 자리에서 성노동자라고 소개를 하는데 이걸 아무도 노동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아서 그래서 그냥 백수라고 생각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재작년에 모던바에서 일을 하다 지금은 퍼블릭에서 1년 정도 일을 했고, 지정 아가씨로 집 근처에서 일을 하는데 실장들이 아가씨 케어를 잘해 주는 편이라 한 가게에서 쭉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박수]
-사회자: 저도 머리 깎기 전에 유흥업소에서 일을 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일을 했다고 숨기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반가워요. 제 생각에 유흥업소 일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일하면서 이 일이 너무 힘들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와 이 일 때문에 좋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지 듣고 싶어요. 여름님부터.
-여름: 저는 죽고 싶다까지는 아닌데, 힘들 때 생각하면 인간 취급 못 받았을 때라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손님을 만나는데 진상손님을 만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 후에 사후 처리는 영업진들이 보통 하게 되는데요.
저한테 폭력을 쓰거나 불법 촬영을 하는 경우는 영업진이 와서 처리를 해야 하는데 손님과 저랑 싸우면 제 말을 무조건 듣지 않고 손님 편을 드는 영업진도 많고, 제가 위험에 처하는데 나 몰라라 하는 영업진도 많고, 그런 상황이 되게 짜증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영업진들의 수익은 손님을 많이 받아서 이익을 내는 거기 때문에 아가씨 편을 잘 안 들죠. 손님이 왕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아가씨가 부당한 일을 당하더라도 대처를 안 해주죠. 저 일할 때 그런 일도 있었어요. 어떤 손님한테 쌍욕을 들어서 나와서 영업진한테 내가 아무리 일을 하더라도 이딴 취급 받아야 되냐고 했는데 영업진이 시간이 남았으니까 들어가라. 돈을 벌러 나왔으니까 참으라고 했는데, 그거는 좀 아니잖아요.
좋은 영업진이라고 하면 (방을) 잘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손님한테 그렇게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할 수 있는데 아가씨한테 들어가라는 게 무슨 돈 버는 기계로 생각하는 거죠. 그런 것들이 이제 너무 일을 하면서 화가 났던 것 같고, 영업진과 많이 싸우기도 했어요.
일을 하면서 기쁜 적은, 어쨌든 짧게 일한 건 아니다 보니까 이것저것 경험을 많이 했는데요. 그런 걸 토대로 동료 성노동자들을 위로하거나 부당한 일을 겪었을 때 도와줄 수 있거나 이런 경우가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느낀 것 같아요.
-은경: 여름 님은 좀 정의의 사도. 멋져요. (웃음) 저는 죽고 싶을 때 절대로 꼴릴 수 없게 생긴 폐급 손님들이 많이 옵니다. 근데 얘네들이 강간으로 꽁씹하려 들 때 있어요. 그럴 때 진짜 얘네들 마인드가 '나 정도면 괜찮지, 난 최소 중상급' 이렇게 되어 있다 보니까.
제가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좀 살인 욕구가 들 때 있습니다. 이럴 때 저는 죽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손님한테 직설적으로 "저는 안 해요, 싫어요, 기분 나빠요, 가게 수위 넘지 마세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컴플레인 사유로 가게 포주한테 찍히게 되는데 그러면 초이스에서 되게 불리한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다들 그래서 말을 못 하거든요. 그런데 손님도 이걸 알아요. 제가 이걸 거절을 못 한다는 걸 손님들이 알아요. 그래서 되게 집요하게 요구합니다. 진이 다 빠질 때까지 아가씨 주무르고 요구를 하고 진짜 혀 집어넣고 성희롱을 하고 무릎 위로 올라와라, 빨아달라, 팬티 벗어라, 비비기만 할게. 이런 말도 있어요. "한 번만 넣었다 빼기만 할게" 단체로 학원에 가서 배우는 건지. 아, 진짜...
그리고 저는 어플 조건 만남 사무실이라는 그런 애들은 세금을 내지 않는데 불법 중의 불법인 성노동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처음 시작했는데요. 경찰 단속이 걸리고 실장 구속이 되고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던 적이 있어요. 단속 위험이 너무 커요. 빨간줄이 아주 좀 좍좍 그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점은 일을 구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허용 가능한 수위가 어디까지인지, 술을 얼마나 마실 수 있는지, 밤이든 낮이든 나올 수 있는지 이런 거에 따라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좀 넓습니다. 이게 정신이 아픈 사람들, 저 같은 사람들이라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사정이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기 좀 그래도 괜찮다고 봐요. 그런데 권유를 하는 게 아닙니다. (웃음) 그래서 저는 노래방도 해 보고, 마사지도 해 보고, 오피도 해 보고, 각종 룸을 전전하면서 20대의 반절을 성노동을 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일 끝나고 만지는 돈이 되게 달달합니다. 번 돈으로 빚을 갚는다든지 새로 시작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을 한다거나 아무튼 목표에 갈 수 있는 빠르게 갈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제가 빠르게 낡아 버리는 그런 슬픈 점도 있습니다.
-사회자: 네, 저는 이렇게 내가 허용할 수 있는 수위, 합의할 수 있는 수위 이상으로 착취를 당할 때 괴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요. 그리고 좀 성산업 외부에서 하는 이야기는 여자로서 성행위를 하기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식의 걱정도 있는데 그런데 의외로 그런 이야기를 많이 안 들어본 것 같아요. 성적 접촉이 힘들다, 성적인 행위 때문에 죽고 싶다는 생각은 저도 크게 안 들었던 것 같고, 그런 사람도 어딘가에 있겠지만. 그렇습니다.
그리고 영업진도. 되게 좋은 영업진을 만나면 일이 좀 재미있을 때도 있어요. 성노동자 사이에서 손님이나 영업진이 힘들게 하는 걸 '고름을 짠다'고 표현 하거든요. 그만큼 질 나쁜 손님이나 영업진을 만나면 일을 하기 괴롭다는 뜻이죠. 타다 님은 어떤가요?
-타다: 저도 일을 한지 얼마 안됐을 때 그냥 이 일을 하는 거만으로도 우울하고 내가 성노동을 해야 했던 상황이 되게 원망스럽고, 진상손님 만나면 집 가서 자해도 하고 했는데 이제 일이 익숙해지고 요령도 생기니까 일 자체로는 체력적으로 부쳐도 크게 어려운 일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가장 죽고 싶을 때는 내 미래가 안 보인다는 것.
처음 일할 때 성노동자들이 성노동을 하면서 잘살고 있는지, 행복한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너무 알고 싶어서 인터넷이랑 책이랑 커뮤니티를 있는 대로 다 뒤져봤어요. 그런데 다들 성노동자들이 피해자, 범죄자이고 일을 하면 인생이 망하고, 빠지면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밖에 없어서 이 일을 하면서 절대 행복해질 수 없는 건가. 미래에는 자살만 선택지인가? 이렇게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그게 되게 저주를 퍼붓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제 인생에서 저만큼 고민을 하고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산 사람이 없는데 할 수 있는 가장 나은 노동이고 최선의 선택인데 내 끝이 자살이라고 하니까 미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는 게 힘들어졌고요.
같이 일하는 언니들 보면 자기 인생 열심히 살고 남들처럼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밖에 없거든요. 투잡을 하거나 사업을 하거나 여행도 가고 놀기도 하고, 애인도 사귀고, 아이도 키우고 다들 살아가는데 왜 이렇게 성노동을 하는 삶에 대해 아무것도 들리는 게 없는지 궁금한 것 같아요.
저는 지금까지 성노동을 하면서 이렇게 사는 삶만큼 편안했던 적이 없었거든요.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고, 쾌적한 집에서도 살고, 친구들과 놀고, 아플 때 쉴 수 있고, 하고 싶은 것들을 꿈꿀 수 있고, 이런 성노동을 하는 삶이 너무 좋은데 성노동과 제 삶은 앞으로도 제가 제 계획을 짜 봤을 때 떼려야 뗄 수 없고, 항상 성노동과 함께할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제 주변인들은 제가 성노동을 하다 관둘 안타까운 일로 생각해요. 저는 성노동자 혹은 퀴어 친구들과 농담조로 우리 삶이 앰생이라고 부르는데 왜 사람들은 내 앰생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정상적인 삶을 살길 원할까. 왜 내 임생력을 인정하지 않고 어떤 선택과 기회가 있다고 계속 이야기를 하는 걸까? 나는 평생 성노동을 하면서 이렇게 살고 싶은데 내가 살아서는 안 되는 앰생을 살고 있는 건지. 내게 주어져 있었던 적이 없었던 기회를 놓치는 바보인지 생각을 하게 해서, 내가 인생을 단단히 잘못 살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들이 너무 죽고 싶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저를 살게 만드는 것들은 제가 성노동을 통해 번 돈, 시간으로 무엇인가 꿈꿀 수 있다는 것. 탈가정을 하고 벌어먹고 사는 게 급급해서 꿈을 꿀 수 없었는데, 뭐라도 지금 할 수 있거든요. 길바닥에 나앉게 될까 걱정해서 쏟던 체력,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고, 그걸로 제 사랑하는 친구들과 살아갈 수 있게 되어서, 나를 나 자체로 인정하고 나를 살게 하는 친구들한테 성노동으로 번 돈으로 맛있는 밥을 해 주고, 보살펴 주고, 함께 놀고, 사랑할 수 있게 하는 순간들이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살아있는 이유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회자: 너무 공감돼요. 성노동하면서도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 잘 사는 시간이 있거든요. 제가 유흥업소 일을 하면서 느꼈던 게, 여기 여자가 너무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게에 가면 초이스를 많이 할 때는 막 7조씩 나와서 다 같이 초이스를 보는데 이 여자들이 다 성매매 피해상담소에서 피해사례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엄청난 피해를 당하고, 너무 슬픈 삶을 살고 그거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예요.
너무 다채로운 삶이 있고, 그리고 자기 삶이 괜찮은 여자들은 굳이 상담소에 찾아가지 않겠죠. 너의 삶을 연구하고 싶다는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을 것 같아요. 행복하니까. 그런 이야기들이 다 누락이 되는 것 같고, 그리고 그런 행복한 순간에도 저 여자도 알고 보면 불행할 거다. 속으로는 울고 있을 거라고 규정을 짓는 분위기가 있고, 그런 말을 듣고 있다 보면 우리가 그냥 비참하게 죽길 바라는 것 같기도 해서 마음이 좀 그래요.
저는 성노동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개선해서 우리가 죽고 싶지 않게 행복하게 일할 수 있길 원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 한계가 있는 노동 환경을 버티려고 하다 보니까 일하면서 약물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아요.
법적으로 범죄로 규정된 일이기도 해서 경찰 단속도 맞게 되는 것 같은데 은경 님은 특히 단속 맞아 보셨다고?
-은경: 네, 저는 관계 업종을 오래 했었어요. 관계 업종에서 오래 일을 하다 단속에 걸렸는데요. 두 번째 단속이었어요. 두 번째 단속이 얘들이 좀 양아치였어요. 수서경찰서, 영등포경찰서에서 합동광역수사대로 단속을 나왔을 때 이걸 줄여서 광수대라고 하는데 남자 경찰이 개인 폰으로 세팅을 해서 들어올 때 알몸이었거든요. 철컥철컥 찍는 거예요.
찍는 것도 '엥'스러웠는데 단톡방에 공유를 했어요. 얘들이 웃긴 게 공유했다는 사실을 걔들이 말했어요. "야, 공유한 거 사진 지웠으니까 걱정하지 마" 이러는 거예요. 진술서를 쓸 때 마지막에 후기 리뷰 적는 칸이 있어요. 거기다 '제가 사진이 찍힌 게 단톡방에 올라갔다고 OO경관님이 말씀하셨는데 그거 저 너무 불안해서 어떻게 할 수 없고 등등등' 거기에서 증거를 남겨서 변호사와 같이 어떻게 해서 인권위 진정을 했어요. 차차 도움도 받았고요.
차차에서 거의 다 해 주셨는데요. (멈춤) 무튼 다시 돌아오자! 그래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다시 할게요! 거기 어떤 남자 경찰이 개인 폰으로 제 알몸을 촬영을 하고 사진을 공유를 했어요. 문 열고 들어오자마자 사진을 찍고 제 팬티를 어디에서 찾았는지 그거를 들고 달려와서 "너 생리하던데, 이거 그래서 질사받았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이게 내가 지금 들은 게 진짜 맞는 건가. 그리고 그것도 다 진술서에 썼어요. 그래서 법원에서 지금 국가손해배상 청구 중인데 아무도 그들은 한 적이 없다고 정말 입을 모아서 이야기를 하는 거죠. 저는 혼자이고, 걔들은 다수니까 당연히 그렇겠죠. 성희롱한 적이 없다고 하겠죠.
그래서 그냥 되게 안 좋게 흘러가는 것 같기도 해요. 되게 속상합니다. 영장 없이 수갑 가리개도 없이 경찰서 끌고 가서 심야 조사도 받고요. 그래서 저는 싸우는 이유가 좋은 선례로 남아서 다시는 단속 중에 동의 없는 사진 촬영이 없었으면 좋겠는 이유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는데, 지금 뇌정지가 와서, 말을 제대로 하고 있나요? 박수 쳐 주세요. (웃음)

-사회자: 감사합니다. 네, 국가손해배상 청구 중인데, 제가 여러 번 재판에 따라갔는데, 재판에서도 은경 님이 하도 이 사건 이야기를 자주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정지가 되는 그런 순간이 생기더라고요.
이게 사실 은경 님만 운이 나쁜 게 아니라 경찰들이 이렇게 성노동자들을 막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법도 안 지켜요. 어차피 항의도 못 할 거라 생각하는 거죠. 알몸이니까 증거를 채취할 수 없잖아요. 경찰이 하는 말을 녹음할 수도 없고, 똑같이 경찰을 촬영할 수도 없고, 그런 상태에서 재판이 들어가면 경찰은 다 입을 맞춰서 거짓말로 우리는 법을 지켰다, 수사할 때 지켰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사실 은경 님이 저항하는 모습을 보고 경찰 조직도 놀랐을 거예요. 어떻게 저렇게 하지? 놀랐을 거고, 조금이라도 전보다 조심하면서 단속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여름님도 단속 경험이 있으시다고?
-여름: 저는 경험이 있는데, 단속이 처들어왔는데 저는 안 맞았어요. 코로나 때 몰영이라고 몰래 영업할 때가 있었어요. 그때 8시인가 9시 닫아야 하는데 그때부터 오픈을 해서 가게 문 다 봉쇄를 하고 실장들이 손님 집까지 차 운전해서 가서 그랬는데 신고가 들어와서 소방서랑 경찰관이랑 와서 새벽 4, 5시? 이때 문을 뜯고 들어온 거예요.
그래서 출근 아가씨들 비상이 걸린 거죠. 단속이라고 말도 안 하더라고요. 영업진들이. 일단 하는 말이 마스크 쓰라는 거예요. 감염병 예방법으로 걸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마스크를 쓰라는 거죠. 일단 가게 내려갔는데 보니까 소방관들이랑 경찰관이 있어요. 그래서 사람이 많으니까 잡는 게 아니라 아가씨들을 대기실에 몰아뒀어요.
불을 끄고 있으라는 거예요. 언니들이 막 흐느끼고, 우는 거죠, 무서우니까. 그리고 엄청 깜깜한 공간에 있어야 하는데 공황장애 오는 사람도 있고, 몇 분 지나고 나서 영업진이 와서 불을 켜면서 뒷문으로 달리라는 거예요. 일빠로 제가 당시에 친구랑 있었는데 손을 잡고 겁나 뛰어서 탈출! 그리고 저보다 늦게 나온 분은 걸렸어요. (웃음)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제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일주일 후에 가게를 쉬고 나갔는데 담당 상무가 "너 왜 쉬다 나왔어?" 그래서 단속 맞아서 무서워서 못 나왔다고 하니까 “단속이 무섭냐, 카드값은 안 무섭냐? 다른 언니들은 다음 날 와서 일을 했다”고 하는데 '완전 포주인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제 그 가게 그만두고 그렇게 됐어요.
좋은 정보, 조심해야 할 정보를 얻었어요. 12월 연말부터 성매매 광고를 단속하고 있어요. 그래서 애프터나 2차 혹은 유사성행위 일을 하는 분들 손님이 없을 거예요.
제가 **에서 일을 했는데 지금 한 가게 단속을 맞았어요. 경찰이 위장해서 손님으로 와서 단속을 했고, 다른 분들도 혹시 자신의 가게가 광고를 내는 가게라고 하면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전 지역이 그래서요.
저 같은 경우 약물 경험은 없는데 주변 언니들 약물 사용 이야기를 들었어요. 손님이 술에 몰래 약을 타서 강간하거나 죽었던 경우도 있죠. 22년의 경우는 죽었고, 혹은 손님이 권유해서 시작을 하거나 본인이 너무 맨정신으로 일할 수 없어서 디에타민과 같은 다이어트약을 복용하거나 혹은 캔*, 엑*** 약물을 복용하거나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손님도 영업진도 그 무엇하나 인간 취급을 하지 않잖아요.
나는 거기에서 거의 성적인 노예처럼 일을 하는 건데 마음도 망가지지만 몸도 망가지잖아요. 거기에서 계속 살아남고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다이어트 약을 먹거나 술기운으로 일을 하거나 혹은 약물에 손을 대거나 해서 그렇게 자기를 계속해서 기능하게 만드는 그런 원리가 저는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래서… 그런 약물을 한다거나 술에 취해서 일을 하는 분들을 처음에는 싫어했어요. 나중에는 많이 좀 안타깝더라고요. 그렇게밖에 일을 못 하는 상황들이. 그런 게 있었고요. 그렇게 사용하다가 약물에 중독이 된 아가씨 이야기도 듣고 그랬어요.
-사회자: 이게 유흥업소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많은 업종이 있는데 특정 업종이 특히 안 좋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그 업종의 조건이 굉장히 안 좋다, 영업진들도 전체적으로 질이 나쁘고, 절박한 처지에 있는 성노동자들이 주로 일을 하게 되는, 그런 서비스를 하는 업종이라고 들어서 거기에서는 약, 술을 먹지 않으면 제정신으로 일을 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술이나 약에 의존하게 되는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서는 약물 복용에 의존하는 게 나쁘다고 비난을 해봤자 소용이 없는 것 같아요. 약을 먹어서 겨우 살아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약을 빼앗으면 죽게 될 수도 있는 거죠. 지금 당장 나쁜 상황을 못 빠져나가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 사람한테 무엇을 해 줘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타다: 저도 정신병을 맨날 달고 살아서 늘 정신과 약에 의존하면서 사는데 공황약, 수면제가 아니면 제정신으로 버티고 살기 어려워요. 특히 졸피뎀, 자낙스 같은 마약성 안정제는 병원에서 잘 처방을 안 해 주거든요. 너무 많이 받으면 병원에서 국가가 단속을 심하게 하니까 처방 안 해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래서 너무 처방을 안 해 주면 어떻게 하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되게 무서워요. 그래서 약이 없으면 당장 자살을 할 것 같고, 너무 고통스러운데 그러면 어떻게 불법적인 경로로라도 약을 구해야 하나? 예전에 그런 불법적인 약을 줬던 사람한테 섹스라도 해 주고 다시 약을 받아와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고, 지금도 정신과에서 자낙스를 너무 적게 처방해 줘서 예기불안이 더 심해질 때 있어요. 앞으로 약이 더 필요하게 될 때 어떻게 이 약을 더 구할 수 있는지, 다른 약물을 먹으면 또 어떻게 되는지 나중에 경찰한테 발각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하면서도 불안이랑 정신병이 심해지면 그런 건 아무 상관이 없이 느껴지고 계속 약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사회자: 부적절한 공감일 수 있는데 자낙스 좋죠. 좋아요. (웃음) 정신병자로서 공감이 되어서요. 저희 본격적으로 이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추모하고 싶은 죽음을 하나씩 말을 하고 끝내 볼까 합니다. 타다 님부터 이야기해 주세요.
-타다: 저는 제 주변 가까이에서 돌아가신 분들은 없는데, 친구들과 주변인들은 늘 죽음과 가까이 살아가고 있다고 느껴요. 매일 죽고 싶어하고 힘들어 하고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끈질기게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있어요. 친구들이 왜 그렇게 죽고 싶어하는지 전부 알고 있고, 너무 이해가 되고, 그리고 그런 각각의 소중한 우리 삶이 전부 잊혀져 버리게 되는 건지. 우리의 행복, 고통, 사랑의 서사들이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하고 영영 사라지게 되는 건지. 그리고 ‘우리’라고 할 수 있는 나와 내 친구들 그리고 성노동자들의 죽음이 어떻게 이야기를 하고 기억해야 하는지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성노동자들죽음에 대한 소식이 어디에서 들려오고 있고, 우리의 이 삶이 너무 죽음과 가까운데 성노동자의 죽음에 대해서 말을 하고 추모하는 장소가 없다는 게 우리들의 존재를 영원히 삭제해 버리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외롭고 슬픈 것 같아요.
어떤 이유로든 나와 내 친구가 죽으면 우리 죽음이 기억이 될지, 성노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모욕을 당하지 않으면 다행인지. 우리도 다른 이들과 똑같이 사랑하고 아파하고 살아갔다는 것을 다른 사람은 알게 될지. 저는 앞서 생을 마감한 성노동자들의 죽음이 어땠을지 감히 공감을 하면서도 다들 어떤 삶을 살았을지 어떤 행복, 아픔을 겪으면서 살았을지가 궁금하고 알고 싶어요. 그리고 성노동자들의 삶과 죽음이 우리 공동체 속에서 의미가 생기고 그 삶이 우리에게 기억될 때, 저 또한 비로소 살고 싶어질 것 같아요.
-여름: 올해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성노동자분들 돌아가신 거만 하더라도 열 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최근에 기억에 남았던 사건이 있는데 이분들은 올해 초에 돌아가신 분들인데요.
자매였어요. 자매가 같이 일을 했는데 두 분이 한 가게에서 일을 했대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약물을 사용을 하던 분들이었어요. 약물을 우리사회가 마약이라고 보통 부르는데 제가 약물이라고 표현을 하는 건 마약의 ‘마’가 마귀 마라서 약물로 표현을 하는 거거든요. 미등록 이주민을 불법 체류자라고 안 부르는 것처럼 비슷하다고 생각해주세요.
이분들이 어느 순간 자살을 하셨다는 거예요. 이분들을 알게된 건 화류 커뮤니티에 많이 언급이 되었어요. 자매가 일을 하는 게 업계에서는 약점이에요. 그게 약점처럼 잡힌 거예요. 그 언니들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걸 되게 모욕적인 일인 것처럼 말하는 거죠. "쟤네 봐, 자매가 같은 가게에서 일을 해, 어떻게 저래?" 비웃고 조롱을 하고요.
가게가 공식수위라는 게 있긴 한데 모든 언니들이 사실 다 어기거든요. 돈이 필요할 때는 더 타협하는 부분도 있고, 어떤 손님에 대해서 괜찮으면 더 해 주는 부분도 있고, 안 해 주는 부분도 있는데 그 언니들만 유독 타겟팅이 되어서 욕을 먹었어요. "걸레년들" 같은 아가씨들인데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 욕을 자매들이 봤을 거라 생각을 해요. 그분들이 SNS이나 인터넷을 활발하게 하셨거든요. 그러다 어느날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콘텐츠를 올리셨어요. 근데 어떻게 알아냈는지 화류 커뮤니티에서 "A 가게 자매들이 유튜브 열었다”고 글이 올라온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술집 아가씨가) 얼굴을 까고 유튜브를 할 생각을 하냐”고 하면서 커뮤니티에서 시끄러웠어요.
제가 처음에 유투브 영상을 봤을 때는 댓글이 깨끗했어요. 욕하는 글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 화류 커뮤니티에서 좌표 찍히고 유튜브 영상을 보니까 막 그 언니들이 어디에서 일을 하는지, 어떤 성행위를 하는지, 어떤 짓을 하는지 그런 걸 댓글에 몇백 개가 달린 거예요. 그걸 보고 너무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 거예요. 그런데 그러고 나서 며칠 있다가 유튜브 채널이 삭제가 되었어요. 그러고 나서 두 분이 자살을 하셨다는 거예요.
그분들이 돌아가시고 나서 소식이 또 올라왔어요. 그런데 '약쟁이 년들, 잘 죽었다' 이런 글이 있는 거예요. 같은 아가씨들끼리인데도 그런 글을 쓴다는 게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고, 너무 기분이 안 좋았던 거예요. 도대체 뭐지? 왜 같은 사람한테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지?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게 사실 성노동자들끼리 차별도 있고, 계급에서 오는 혐오도 있는데 이런 거죠.
테이블에서 일을 하는 아가씨들은 2차 가게 아가씨를 무시를 하고, 테이블에서 이제 가슴 터치도 안 받고 일을 하는 애들은 다른 가게에서 어떤 언니가 가슴 터치를 받고 일을 하면 걸레라고 욕하고, 이런 것도 있어요. 성노동자들 내부에서도 누가 더 성적인 침범을 허용을 안하느냐에 따라서 나는 좀 더 나은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더 성적 허용을 침범을 하면 ‘걸레다, 진짜 창녀야, 쟤 때문에 단속을 맞는 거’라고 하기도 하고, 그런 혐오들이 계속해서 내부 안에 있어요. 어쨌든 자매끼리 일을 하면서 정말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감히 상상되는 일은 아니잖아요. 죽어서까지 애도도 제대로 못 받아서 안타까웠고 이 자리를 빌려 그 자매분들의 명복을 짧게나마 빌고 싶습니다.

-사회자: 잠깐 끊어서 죄송한데 계급에 대해서 이야기하셔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각이 났어요. 성노동이라는 게 여성끼리 서로 단속을 하면서 일하는 거잖아요. 여자들이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하고, 니가 성적인 침범을 허용하면 나까지 피해를 보게 되고, 이런 게 있기 때문에 성노동자들끼리도 굉장히 단속을 많이 하거든요. 같은 성노동자라고 하더라도. 누가 누가 터치를 허용을 하나. 이런 걸 다 보고, 커뮤니티에 올리거나 주의를 주거나 그런 문화가 있어요. 그런데 제가 기억에 좋게 남은 일 중의 하나가 어떤 남자 영업진이, 좀 단순한 스타일의 남자 영업진이 왜 2차 아가씨를 욕하냐. 욕하지 말라고 글 올렸었죠?
-여름: 화류계 커뮤니티 중에 영업진, 아가씨와 같이 쓰는 커뮤니티가 있는데 커뮤니티가 테이블 아가씨들이 많이 하는 커뮤니티라서 2차 하는 아가씨를 엄청 욕을 해요. 걸레년이라고 욕을 하는데 같은 아가씨들끼리 '2차는 더러워, 성병 캐리어'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2차 가게 실장이 그 글을 본거지. 실장이 그 글을 보다가 갑자기 막 댓글로 "야, 이년들아, 니들이 뭔데 우리 아가씨를 욕을 하냐", "니들이 뭔데 2차 언니를 욕을 하냐,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마음이 여린 여자다, 욕하지 마라, 내가 찾아가서 어떻게 한다." 이거였어. (웃음)
-사회자: 그 글이 너무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남자니까 저렇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은경: 위로를 받네요. 배경화면을 하고 싶은 그런 느낌이 있어요. 사진 보내 주세요.
저는 화류에서 친해진 언니가 있었어요. 많이 의지를 했었는데요. 올해 여름 세상을 떠났고, 겁이 되게 많은 언니였는데 마지막 순간에 그때도 겁이 많았던 사람이 어떻게 갔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언니가 많이 보고 싶고, 요즘 언니 목소리가 생각이 잘 안 나서 어떻게 그걸 잊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고요. 언니를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최근에는 이런 상상을 했는데요. 제가 MBTI가 N이거든요. N이 들어가면 상상, 공상, 망상 되게 좋아하는데 만약에 내가 아이를 가지게 되면 언니가 내 아이로 와 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잘 키워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그럼 나도 강한 사람이 되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저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하면서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네, 은경 님 이야기는 2부에서 더 이어질 예정입니다. 여름 님 이야기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탈성매매를 하고 잘 살아 보려고 유튜브를 시작했을 텐데, 너무 안타까웠고. 탈성매매가 힘든 이유 중의 하나가 같이 일을 했던 사람들끼리 낙인, 사회적으로 이렇게 불이익을 주는. 한번 들키면 돌이킬 수 없게 낙인이 찍히는 문제, 되게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요.
우리가 똑같이 더럽다고 여겨지는 일을 하더라도 저 여자가 더 더럽다, 저런 여자는 죽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우리 성노동자 커뮤니티 내부에도 존재하는 게 너무 많은 여자를 죽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중에 제가 되게 피부로 느껴왔던 건, 어떤 피해를 호소하는 성노동자가 있을 때 니가 충분히 예뻤으면 그런 피해를 당했을까? 그렇게 묻는 그런 게 있었어요. 손님이 진상을 부렸어. 손님이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어. 내가 폭행을 당하고 영업진이 나한테 부당한 일을 했어. 이렇게 이야기를 했을 때 ''니가 충분히 예뻤다면 니가 더 대우를 받고, 공주 대접을 받고 그럴 수 있을 텐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까 니가 사이즈가 떨어져서 그런가 보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는 거예요.
그리고 실제로 굉장히 아름다운 여성들. 굉장히 외모가 뛰어나고 그러면 더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요. 더 존중을 받고, 어떤 굴절된 권력이라도 있는 게 맞기 때문에 그래서 이 업계에서 일을 하다 보면 외모에 굉장히 집착하게 되고, 말도 안 되는 기준에 맞추게 되는 거죠. 존중을 받기 위해서, 기본적인 인권을 가지기 위해서 예뻐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그 방향으로 가지 말고 그냥 우리가 다 같이 일을 하면서 뭐가 힘든지 이야기를 하고, 그냥 그걸 곧이곧대로 이야기를 하면서 개선하는 연대투쟁을 하고 싶죠, 저는 활동가니까. 그렇게 하고 싶은데요.
여성노동에서 연대투쟁이 원래 어렵대요. 성노동뿐만 아니라 원래 되게 어렵대요. 다른 업종에서 일을 하는 성노동이 아닌 다른 데서 일을 하는 여자들도 오래 서서 일을 하는 분들이 요실금에 걸리거나 혹은 냉동창고에서 일을 하는 여자들이 자궁이 상하거나 이런 식의 여러 어려움을 겪지만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고, 이걸 개선을 하기 위해서 투쟁을 하지는 못하는 그런 경우들이 되게 많다는 거예요.
(일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내가 일을 할 자격이 없는 것처럼 좀 해석이 되기도 하고, 내가 여자라서 일을 못 하는 거로 보일까 봐 두렵기도 하고, 너무 다양한 이유가 있어서 다 숨기게 되고, 말도 안 되는 이상한 규칙에 맞추려고 하게 되고. 우리 화류계에서는 예뻐야 한다는 그런 규칙이 있고, 또 다른 업종에서도 미신과도 같은 그런 규칙들이 있겠지요. 이거만 따르면 내가 이 업종에서 성공할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에 집착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다 님 말씀처럼 저희가 우리 죽음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추모할 기회가 평소에는 거의 없습니다. 누가 왜 죽었는지 말을 하는 거 자체가 힘든 상황이죠. 다른 사람들이 이해를 잘 못 해요. 성노동을 안 하는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려고 하더라도 어디부터 뭘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리고 가족들은 당연히 알리고 싶어하지 않아 하고요. 아무리 이게 사회 문제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뉴스에도 보도를 해야 하는 그런 심각한 죽음이라고 하더라도 가족들은 내 딸이 성노동자였다는 걸 뉴스로 보도를 하게 놔둘 수 없다고 하면서 반대를 한다거나, 그렇게 가시화가 전혀 안 되는 죽음들. 너무 황당하고 비극적인 죽음들이 말할 수 없게 묻히는 상황이 있고요.
2부에서는 살아 있는 동안 행복과 아픔을 겪었던 성노동자 동료를 잃은 사람들의 추모 발언을 준비를 했습니다. 2부가 좀 길어요. 그래서 빨리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부 토크쇼 여기에서 마치고요.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눠 주신 패널분들에게 박수 부탁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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