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음
Femtree
우리는 모두
차가운 얼음
따뜻한 심장 하나씩
들어있는 차가운 얼음
차가운 법과
차가운 제도와
차가운 고정관념 안에서
팔딱팔딱 온기를 나누는
차가운 얼음
우리는 따뜻한 심장으로
자신과 서로를 조금씩
녹이고 다시 서로를
단단히 얼려 연결되지
차가운 법과
차가운 제도와
차가운 편견 속에서
다만 우리가 잊지 않을 것
우리는 따뜻한 심장 하나씩을
가진 하나 하나 소중한
존재. 사람.
작가의 말 : 파주 용주골 성매매집결지를 향한 탄압이 지속되던 작년 여름, <주홍빛연대 차차> ‘여름’님께서 검찰에 징역 구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현대 사회의 냉혹함 속에서도 살아 있을 인간다움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법과 제도, 그리고 사람들의 고정관념은 때론 너무나 냉정합니다. 특히 법과 제도는 원래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인간의 감정과 사정을 외면하기도 합니다. 그런 현실 속에 사는 우리들을 얼음에 비유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현실에 절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팔딱팔딱 뛰는 따뜻한 심장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온기를 받아 살짝 녹여진 얼음은 서로 잘 연결됩니다. 우리가 모두 비슷한 무게의 심장 하나씩을 가졌다는 건 내 존재가 소중하듯 타인의 존재도 소중하리라는 것을 반드시 느낄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인간관계의 본질은 차가운 서로에게 상처받고 흔들리기도 하지만, 다시 녹이고 얼리며 서로를 변화시키고 붙들어 주는 과정에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그 과정을 성숙하게 겪어내고 결국 존귀한 서로를 느끼며 연결되리라는 희망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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