왹사리 성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급적 “성노동/자"로 성노동과 “자”를 구분해 성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지칭하는 편이다. 그가 성노동으로 매일 버티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시민이라면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존엄성이 언제나 그 곁에 머문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 그렇다. 슬프게도, 이렇게 당연한 사실 명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가 부지기수이다. 그들은 자기 귓가에 성노동이라는 말만 울리면, 머릿속에서 성노동/자를 혐오하라는 명령을 하달 받은 군인처럼 신나게 얼굴도 모르는 노동자들을 욕하기 시작한다. 그게 잘못된 것임을 알리기 위해 지난 첫 성노동 프로젝트에 제출한 두 글에 이어 이 글을 또다시 쓴다. 매우 다부진 말을 힘있게 써 나가며 국가 권력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