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길어, 노래해 소라야 달연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까. 그때를 기록하는 것에 앞서서 많이 망설였다.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제 발로 들어갔으니까’ ‘어쨌든 돈 벌었으니까’ ‘합의 한 거니까’ 약자의 위치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누군가들의 단호한 편협함 앞에서조차 부끄럽고 싶지 않았던 비겁한 나라서, 정작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나조차 모르겠다. 하지만 끊임없이 그때의 이야기가 하고 싶어 뒤돌아보게 되는 걸 어쩔 수 없었다. 폭력이 아닌 노동을 위한 투쟁, 그걸 하려는 사람들이 마음에 밟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나도 거기 있었고, 같은 걸 겪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무언가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기에, 기록할 용기가 났다. 말하고 싶은 것은 한도 끝도 없이 많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