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동자에겐 없다 이오 2년 동안 잘 살고 있던 집주인과 올해부터 자꾸 사소한 일로 분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샀더니 집 앞 어떤 공간에도 남은 공간이 없다고, 왜 자기한테 허락도 안 받고 마음대로 자전거를 사왔냐는 얘기도 듣고, 세탁기가 고장나서 고칠 때에는 ‘왜 말도 안 하고 혼자서 세탁기를 고치느냐, 미리 말을 해야지 우리도 대비를 할 거 아니냐, 그 집에서 전화 오면 이제는 뭘 고쳐달라고 할까 싶어서 겁부터 난다’는 타박도 들었다. 우리집은 참 말 잘 듣는 세입자였다. 자전거도 그냥 세워 둔 게 아니라 어디에 세워 둘지 집주인과 조율하기 위해 전화를 한 거였고, 쓰레기 한번 무단으로 투기한 적 없고, 내달라는 공과금도 밀리지 않고 잘 내고, 다른 집에서 웃고 떠들고 난리를 쳐도 시끄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