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각자의 선택 보람 처음 업소에서 일했던 때는 2020년, 그러니까 작년 8월쯤이었다. 그전에는 계속 트위터로 조건만남만 해왔었는데, 5월에 경찰 단속에 걸리고 말았다. 처음에 모텔에 들어가 경찰 신분증을 마주했을 때는 정말 머릿속이 하얘지는 기분이었다. 경찰은 부모님께 절대 연락하지 않을 것이며 상담 센터로 연계하기 위한 단속이라며 선심 쓰듯 말했지만 내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50분 가까이 모텔방에서 대화하는 동안 치밀어 오르는 구역질을 몇 번이나 참아냈다. 그는 내가 다니는 대학을 묻고, 왜 그런 좋은 대학 다니는 학생이 이런 일을 하냐며 훈계조의 말을 했다. 명문대 학생증만 있으면 빚 2,500만 원이 저절로 갚아지기라도 하나요, 라는 말이 목 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쓸데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