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가정, 그리고 성노동론 로잉 이 글은 가정폭력에 관한 묘사를 포함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엄마는 어릴 적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교육 시스템이 지금보다 더 일관적이고 폭력적일 수밖에 없던 시절에, 읽고, 따라 쓰고, 외우는 게 공부의 전부였던 그 시절에 엄마는 늘 우등생이었습니다. 사실, 세대가 달라졌는데도 일률적인 교육 방식에는 그닥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요. 엄마가 어쩌다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하더라도 선생님들이 피식 웃으며 "네가 웬일이냐"하고 넘어갈 정도로 엄마는 학교에서 "모범 학생"이었습니다. 엄마는 학창 시절, "한번 들은 내용은 바로 외워버리는" 그런 영민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니었습니다. 같은 나이였을 시절의 엄마에 비하면 암기력과 문해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