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자랑스러운 낙인을 위하여 유자 우리는 모두 ‘여성’이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 낙인을 떨쳐내기 위하여 우리는 오랜 시간 연대하고, 저항하고, 싸워왔습니다. 낙인을 부여한 이들과 싸우며 우리가 끝내 다다른 도착지는 우리가 ‘여성’이기에 겪는 모든 고통은 우리의 탓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성’인 탓에 겪는 모든 차별들은 우리의 탓이 아닙니다. 영화 ‘주홍글씨’의 주인공 헤스터는 말합니다. “뭘 기다리죠? 어서 달아요! 이건 내가 아닌 당신들의 수치의 상징일 뿐이에요.” 이것이 우리에게 찍힌 낙인의 본질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낙인이 아니라, 낙인을 부여한 이들과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이 낙인을 어떻게 다루는 것이 옳을까요. 사랑하기엔 아프고, 버리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