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 5

[2021 성노동 프로젝트 제 5회] 유자 : 0 or 100

0 or 100 유자 여성의 도의가 아들을 많이 낳는 것이었던 시절, ‘여성미’의 상징은 풍요와 다산을 가져다줄 넉넉한 골반과 유방이었다. 여성의 넉넉한 몸은 아들을, 성(sex)을, 노동력을 남성들에게 선사함으로써 여성들은 그 넉넉한 몸으로 스스로를 지킬 수 있었다. 인간으로서 설계된 그대로 먹고 풍만해지기만 한다면, 운이 좋아 남자아이를 낳을 수 있다면. 그러나 19세기 낭만주의 운동 등장 이후로 ‘미’는 본격적으로 여성들을 옥죄기 시작했다. 야위고 창백한 피부가 높게 평가받기 시작하였으며, 마른 몸이 추앙받기 시작하였다. 더는 넉넉한 몸만으로는 부족했다. 풍만하기만 한 몸이 내쳐진다는 것은, 이제 여성에게 생식능력 이상의 능력을 갖춘 몸이 필요해졌다는 의미였다. 다시 말해, 여성들은 풍만한 몸이 지..

[독서모임] 1월•2월 활동가 독서모임

1월 26일 차차 활동가들은 아서 프랭크『아픈 몸을 살다』를 읽고 도란도란 온라인으로 모여 독서 모임을 가졌어요. 📚 질병을 겪는 몸이란 어떤 것인지 고민해 보고, 각자의 질병 경험을 나누며 아픈 몸을 가지고 살아왔던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2월 독서 모임에서 차차 활동가들은 김초엽, 김원영『사이보그가 되다』를 읽고 돌아오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요, 안녕!✨ 안녕하세요, 여러분~ 벌써 벚꽃이 피는 3월이 다가오고 있어요! 그간 잘 지내셨나요?🌸 차차 활동가들은 김초엽, 김원영『사이보그가 되다』📚를 읽고 2월 차차 독서모임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나눴어요. '앞으로 독서모임에서 독후감도 작성해 사람들과 우리의 생각을 나누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주고받고, 2월부터는 머리를 맞대며 독후감을 슥삭슥삭 ..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4회] 오프더레코드 : 주홍빛연대 차차 활동가 후기

오프더레코드 : 주홍빛연대 차차 활동가 후기 참가자 : 바다, 열무, 유자, 왹비, 혜곡 Q.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드려요. 바다 : 안녕하세요. 저는 주홍빛연대 차차 활동가 바다입니다. 열무 : 안녕하세요. 열무라고 합니다. 유자 : 안녕하세요. NCT가 컴백해서 행복한 유자예요. 왹비 : 안녕하세요, 주홍빛연대 차차 활동가 왹비입니다. 저는 요즘 성매매 집결지 철거 이슈를 좇다 보니, 구술 생애와 재개발 철거 운동 쪽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 중이에요. 혜곡 : 안녕하세요! 차차에서 회계와 이것저것을 맡고 있는 혜곡입니다. Q. 일주일간 어떻게 보내셨어요? 바다 : 일주일 동안 거의 집 안에서 휴식하며 지낸 것 같아요. 열무 : 월경을 해버려서 일은 많은데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4회] 우리의 자랑스러운 낙인을 위하여

우리의 자랑스러운 낙인을 위하여 유자 우리는 모두 ‘여성’이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 낙인을 떨쳐내기 위하여 우리는 오랜 시간 연대하고, 저항하고, 싸워왔습니다. 낙인을 부여한 이들과 싸우며 우리가 끝내 다다른 도착지는 우리가 ‘여성’이기에 겪는 모든 고통은 우리의 탓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성’인 탓에 겪는 모든 차별들은 우리의 탓이 아닙니다. 영화 ‘주홍글씨’의 주인공 헤스터는 말합니다. “뭘 기다리죠? 어서 달아요! 이건 내가 아닌 당신들의 수치의 상징일 뿐이에요.” 이것이 우리에게 찍힌 낙인의 본질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낙인이 아니라, 낙인을 부여한 이들과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이 낙인을 어떻게 다루는 것이 옳을까요. 사랑하기엔 아프고, 버리자니..

[2019 성노동 프로젝트 제 1회] 유자 : 구조님, 선생님을 팰 테니까 안에서 잠시 나와주시겠습니까?

구조님, 선생님을 팰 테니까 안에서 잠시 나와주시겠습니까? 유자 사람들이 종종 잊어버리는 사실이 있다. 인류는 아직도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며, 민주주의 국가의 복지가 누구에게나 제공되지는 않는 동시에 모두에게 충분하지도 않다는 사실은 쉽게 부정당한다. 우리가 생존을 위해 나뭇가지를 비벼 불을 때거나 열매 채집을 하지는 않더라도 우리 모두는 자본주의 아래에서 생존하려 발버둥 치고 있다. 우리는 배부르게 밥을 먹고, 적당한 온도에서 잠에 들 수 있으며,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옷을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한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이 글의 주체 혹은 객체에 당신을 대입하지 말라. 당신이 만약 하루 세 끼를 당연하게 먹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