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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성매매 합법화 23년 흘렀지만… 암스테르담 홍등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3. 12. 22. 00:25

 

성매매 합법화 23년 흘렀지만… 암스테르담 홍등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

 

네덜란드에서 성매매가 합법화된 시기는 2000년이다. 해상무역 발달 탓에 수도 암스테르담의 홍등가에선 수백 년 전부터 성매매가 활발히 이뤄졌던 만큼, 이를 음지에 두고 방치할 바엔 차라리 '양지'로 끌어올려 관리하겠다는 결정이었다.

그로부터 23년이 흘렀지만, 정부의 합법화 조치가 성매매 산업 및 시설에 대한 혐오적 시선을 불식시키진 못한 듯하다. 최근 새삼 뜨거워진 암스테르담 홍등가 이전 논란이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논쟁의 주요 지점은 세 가지다.

①암스테르담시(市)는 도심 길거리에 늘어선 홍등가를 교외의 대형 건물에 일제히 입주시킬 계획이다. 일종의 문화 센터, 이른바 '에로틱 센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매매를 '문화'로 접근하는 태도가 맞느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②시는 '성매매 여성 안전을 고려할 때 취객 등 위험 요인이 많은 도심보단 한적한 곳에 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외곽으로 밀어내는 건 오히려 성매매에 '혐오 낙인'을 찍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③무엇보다 센터 건립 후보 지역 선정이 쉽지 않다. 주민들은 '왜 우리 동네냐'면서 거칠게 막아서고 있다. 에로틱 센터 설립이 진전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성매매 여성 안전 위한다"지만… 사실상 밀어내기?

시는 센터 건립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성노동자들에게 안전한 작업장을 제공하고, 성 노동자들의 지위를 향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업장 안이 훤히 보이는 유리문 탓에 성매매 여성들이 행인들의 조롱 및 구경 대상이 돼 버렸고,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취객 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교외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별도의 교외 건물' 자체가 성노동자에 대한 차별이라는 지적이 많다. 매춘정보센터(PIC)는 성명에서 "도시 맨 끝으로 성노동자들을 밀어내는 건 '성노동이 부끄러운 일이며,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함축한다"고 밝혔다. 다수의 성매매 종사자도 시의 계획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세마 시장이 '여성 안전'을 명분으로 삼았지만, 실제로는 '네덜란드 이미지 개선'이 진짜 목적이라는 의심도 나온다.

기사읽기 : 성매매 합법화 23년 흘렀지만… 암스테르담 홍등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 (hankookilbo.com)

 

성매매 합법화 23년 흘렀지만… 암스테르담 홍등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

네덜란드에서 성매매가 합법화된 시기는 2000년이다. 해상무역 발달 탓에 수도 암스테르담의 홍등가에선 수백 년 전부터 성매매가 활발히 이뤄졌던 만큼, 이를 음지에 두고 방치할 바엔 차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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