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동자의 죽음은 사회적 죽음이다”···2021 성노동자 추모행동
성노동자의 죽음을 사회적으로 애도 할 수 있어야 하고, 성노동자에 대한 폭력과 혐오를 멈춰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집회 참가자들은 성노동자의 죽음은 사회적인 죽음이므로, 이들을 공적으로 추모하고 애도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성노동자들이 ‘창녀’라는 이름으로 혐오와 차별을 받고, 죽임당하거나, 폭력과 강간을 당해도 되는 존재로 여겨지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들을 향한 폭력 막을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노동자들이 안전한 노동환경에서 일할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이들을 향한 폭력을 묵인으로 응답하는 공권력에 대해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성노동자 당사자는 “자기가 스스로 결정한 일이면 모욕받고 죽임당해도 되는 것인가.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하고 취약하게 만드는 사회에서, 한 개인이 성노동을 선택하는 과정은 정말 자발적이었고 자유로운 선택이었나”라고 반문하며 “노동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노동을 선택했는지 묻고싶다. 다른 노동이었어도 자발과 비자발을 따져서 혐오로 인한 폭력, 노동자의 권리 침해문제를 노동자 탓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원해서 시작한 일이라면, 일하다 사장에게 맞거나 강간당하고, 임금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고 해도 본인의 선택이니 아무말도 하지 않을 것인가. 자발과 비자살이라는 이분법은 성노동자를 취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는 성노동자를 비롯한 사회적 차별을 받는 성소수자, 학교 밖 청소년 등의 목소리도 모아졌다.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여행자’의 도균 활동가는 “1980년대 캐나다에서 49명이상의 성노동자를 살해한 연쇄살인범은 ‘성노동자는 실종돼도 그 사실이 제대로 신고되지 않아서 잡히지 않고 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올해 8월 한국에서도 노래방 도우미로 일했던 두 성노동자가 한 사람에게 살해당했다”고 한 뒤 “이처럼 성노동자들은 범죄의 대상이 되고 여전히 언론은 그런 범죄를 개별 사건으로 생각한다. 성노동자들의 죽음이 공적으로 추모돼야하며, 성노동자를 향한 폭력에 제대로 된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흉폭한채식주의자에서 활동하는 나무와 배추 활동가는 “삶은 존귀하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낡디 낡은 명제가 여전히 낮선 현실에 살고 있다. 신고 할 수 없는 폭력과 기록 되지 않는 삶, 애도 할 수 없는 죽음을 문제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고, 투명가방끈의 피아 활동가는 “학력에 따라 차별적 대우가 정당화되고, 많은 저학력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저학력자, 취약노동자, 성노동자 등 사회의 중심부에 들어오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죽음과 질병은 최소한의 존중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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