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성노동자 추모행동/2021 성노동자 추모행동 <사회는 우리의 애도에 응답하라>

[기사공유] "사회는 우리의 애도에 응답하라"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춤추는 '성노동자'들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4. 11. 30. 08:19

"사회는 우리의 애도에 응답하라"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춤추는 '성노동자'들

“왜 아직 목숨의 위협을 받아도 경찰에 신고할 엄두조차 못 내는 존재가 있습니까?”

지난 17일은 ‘국제 성노동자 폭력 종식의 날’이었다. 수십 명의 성노동자 여성을 살해한 미국의 연쇄살인범 게리 리지웨이의 유죄 판결을 계기로 2003년 도입된 기념일이지만, 그로부터 20여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성노동자 여성들은 여전히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다.

지난 8월 서울 송파구에서 강윤성에게 살해당한 여성 두 명은 모두 노래방 도우미였다. 지난 6월에는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30대 성노동자 여성이 19세 남성에게 살해당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없어져도 된다”고 진술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애틀랜타의 한 마사지숍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성노동자 여성들이 살해당했다. 이 사건의 가해자는 경찰에서 마사지숍을 “제거하고 싶은 유혹”으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왹비씨는 “성노동자의 죽음은 원래 없었던 일인 것처럼 조용히 사라진다”고 말했다. “성노동을 선택한 사람을 짓밟을 권리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정말 한 개인이 성노동을 선택하는 과정은 자발적이었고 자유로운 선택이었을까? 노동을 하는 모든 사람이 ‘자발적’으로 노동을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나? 창녀에게만 자발과 비자발을 나눠서 말하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가.” 왹비씨는 발언대에 올라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지난 16일 ‘차차’가 ‘2021 성노동자 추모행동’의 일환으로 개최한 웹 세미나 ‘삶─성노동자─죽음’에서 발언한 성노동 당사자 데파코트(활동명)씨는 “성노동을 노동이라고 명명할 때 성노동자의 권리, 성산업 현장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존재는 불법이기에 강간을 당해도 신고조차 할 수 없다. 내가 경찰 단속에 걸려 구치소에 구금돼도 업주는 나를 대체할 다른 성노동자를 구할 것”이라며 “성노동자도 부당해고를 당했을 때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을 수 있어야 하고, 실업급여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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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우리의 애도에 응답하라"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춤추는 '성노동자'들

“왜 아직 목숨의 위협을 받아도 경찰에 신고할 엄두조차 못 내는 존재가 있습니까?”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지난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 ‘창녀’들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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