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동자는 시민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배제, 고립되는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성노동 비범죄화를 위한 여러소리회
아래의 첫 번째 글은 2016년 10월 8일 퀴어여성네트워크에서 개최한 여성성소수자 떠들기 대회 – My Gender Shake에 섭외되어,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성판매/구매자 이류시연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발언대에 서서 발표하기 위해 글로 정리해 둔 것입니다.
그 이후의 글은 바로 이틀 후인 10월 10일, 반성매매 단체 이룸이라는 곳에서 비록 자신들은 10월 4일에 주최 측이 보내온 회의록을 통해, 성노동자 당사자가 발언 할 예정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고 인정하지만, “①연사가 신청한 것인지 섭외된 것인지 ②섭외가 되었다면 어떤 이유로 섭외된 것인지 ③섭외 이후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주최 측과 얼마만큼 논의한 것인지 ④주최 측은 연사의 발언에 어떤 입장에 있는지 등의 중요한 내용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갖지 못한 채로 청중들의 문의에 답변해야만 했습니다.”라며 자신들의 여성성소수자 떠들기대회 기획단에 난리를 부린 논평문과 기어이 기획단으로부터 받아낸 사과문이라며 홈페이지에 공개한 글입니다. 이 반성매매 인권운동 이룸이라는 단체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그저, 떠들기대회 행사에 드는 비용을 여러 단체와 분담하여 내기만 하고 단체 후원자들과 지원금을 주는 정부 부처에는 활동 내역으로 올해에는 자신들이 이런 일을 했다고 한 줄 추가하려는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하지만 막상 떠들기 대회 당일 성노동자가 발언을 하고 청중들의 환호를 받자, “이룸은 ‘퀴어여성네트워크’에 회의에는 들어가지 않으면서 공동주최 및 분담금을 납부하는 수준으로 연대하였습니다.”라며 아예 손절하는 모습은 그러한 제 믿음을 흔들리게 합니다. 또한, 제 발언의 어느 부분에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룸은 주최 측이 떠들기 연사의 섭외와 배치를 통하여 성매매 의제에 관해 전달하고 있는 정치적 메시지에 유감을 표명합니다.”라는 말로 마치 창녀 따위가 여성운동 행사에서 발언하게 한 것 자체에 이런 반응을 하는 것이 너무 슬픕니다. 인권행동 단체라면서요.
나는 2019년 성노동 주제로 글쓰기 프로젝트의 글을 하나하나 읽을 여러분들과 반성매매 인권행동 이룸의 논평서를 함께 읽고, ‘저 떠들기 대회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성노동자들이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더 잘 누리고 있는가’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그럼 글 들어갑니다.
발표 제목 : “국가 권력은 여성의 몸에 대한 억압을 중단하라!”
안녕하세요. 성노동자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이류시연입니다.
‘성노동’이라는 단어는 논란이 많이 되고 있죠. 논란이 많이 되는 주제는 양측의 의견을 다 들어봐야 한다고 많이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화면에는 저와 반대 측에 있는 분들이 하신 말씀들이 올라올 겁니다.
제가 최근에 알아본 바로는, 태국 얀희병원에서는 결장조직을 이용한 성전환수술이 400,000바트라고 합니다. 약 1460만 원 정도의 금액인데요. 트랜스젠더들은 이 돈을 어떻게 모을까요? 2009년 실시된 성전환자 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MTF 트랜스젠더들은 무직이 10%, 유흥업소 종사자가 65%라고 합니다.(성전환자 인권실태조사, 2009, 142쪽).
네. 유흥업소 종사자. 즉 성노동자가 65%로 과반수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MTF 트랜스젠더와 성노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죠. 저도 이쪽의 그냥 평범한 성노동자입니다. 26세이구요. 햇수로는 5년 차가 되었네요.
아직 수술을 다 끝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노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여태 생존하는 것도 어려웠겠죠.
2012년 대학을 그만두고 각종 의료비용을 모아야 했던 저에게 성노동은 삶의 기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돈을 모으는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불법이라는 건데. 따지고 보면 한국에 잘못된 법들이 참 많습니다.
성매매 특별법 처벌조항, 군형법 내 동성애 처벌조항, 낙태죄.
2016년에 동성애를 했다고 처벌을 받고, 임신중단을 했다고 처벌을 받고, 성노동을 했다고 처벌을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하지만 세상엔 그래도 ‘악법도 법이다’라며 이런 잘못된 법들도 지켜져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실제로 이 법들이 우리 여성 성소수자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나머지 두 법들은 굳이 제가 설명할 필요가 없을테니, 성매매 특별법으로 인해 제가 입은 피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성노동자와 판매/구매자를 모두 처벌하는 이 법은 제가 돈을 못 받거나 오히려 협박으로 인해 돈을 빼앗겨도 경찰에게 신고하지 못하게 해왔습니다. 저로서는 오로지 구매자가 선량한 성구매자이기만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에요.
또 이 법으로 인해 저는 범죄자로 낙인을 찍혔구요. 그런데 이런 사실을 반성매매 진영에서는 숨기려고 합니다.
성매매 특별법의 처벌조항은 ‘성매매를 한 사람’을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하는 조항이라서 성노동자들도 처벌하고 있습니다만, 막상 길거리에서 대중을 상대로 홍보를 할 때는 성노동자들도 성매매 알선자와 구매자와 같이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대중으로부터 감춰요. 이렇게 해맑은 표정으로요.
여러분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에 물어보세요. 성매매 남성들을 처벌하기 위해 성매매 여성을 처벌하는 법에 찬성해야 하는지. 성매매 여성들은 여성이 아닙니까? 그저 대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소이며, 부수적인 피해인가요?
아까 MTF 트랜스젠더의 65%가 유흥업소 종사자고 무직이 10%라고 했었죠. 나머지가 25%인데, 이 25%들 중에 ‘트랜스젠더들의 상당수가 성노동자’라는 사실에 반감을 품곤 해요. 그래서 저는 다음에 있는 어느 한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내에서 성노동이란 단어를 언급도 못 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욕을 하건 저는 설득할 준비가 되어있는데, 설득을 시도하는 것조차도 트랜스젠더 성노동자는 발언권조차 주지 않아서 못 합니다. 그런가 하면 커뮤니티 밖에서는 또 다른 식으로 발언권을 제한당해요.
요즘에는 제가 포주라느니, 제 친구가 포주라느니 하며 당사자로서 발언하지도 못하게 막습니다.
저는 해외의 성노동 활동가들만 사실 포주라는 모함을 받는 줄 알았습니다. 제 착각이더라구요. 국내건 해외건 반성매매 진영에서는 우리들이 발언하기 이전에 먼저 자신이 성노동자임을 증명하게 만드는 건 똑같더군요. 안타깝게도 저는 아직 전과가 없어서 증명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이 이외에도 2013년부터 몇 년간 성노동 비범죄화 운동을 해오면서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입에 담기도 거북한 말을 듣기도 하고, 동생에게 성노동을 한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하고, 같은 사실을 엄마에게 들키기도 하고, 친구가 경찰에게 잡혀서 변호사를 소개해주기도 하고요. 또 난생처음 헌법재판소에도 방문 해보구요.
성매매 특별법 처벌조항! 군형법 내 동성애 처벌조항! 낙태죄!
가까운 시일 내에 꼭 없어져서 여성 소수자들이 불합리한 이유로 처벌받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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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16 여성 성소수자 떠들기 대회에 부치는 이룸의 해명문·문제제기와 퀴어여성네트워크의 답변 및 사과를 게재합니다.
지난 10월 8일에 있었던 ‘2016 여성 성소수자 떠들기대회’ 에 대한 이룸의 해명문과 문제제기, 그리고 기획단의 답변 및 사과문을 게재합니다.
이룸은 기획단의 답변 및 사과문이 문제제기에 대한 충분한 답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당사자의 경험을 물위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그 경험과 해석 뒤에 무엇이 작동하는지 그 내용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트랜스젠더/여성을 성산업으로 유입하고 ‘다양성’ 자체를 상품으로 삼아 이윤을 창출하는 자본, 구매행위를 통해 남성문화를 공고히하고 여성을 구분하여 통제하는 가부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은 개개인의 경험담을 넘어 사회적 경험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위와 같이 이룸의 입장을 밝히며, 앞으로 퀴어와 여성, 성매매 문제를 엮어 고민할 수 있는 정치를 함께 논의해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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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1.
여성성소수자 떠들기 대회에 부치는 이룸의 해명문
지난 10월 8일에 있었던 ‘퀴어여성네트워크’ 주최의 ‘제2회 여성성소수자 떠들기 대회’에 대해 한 말씀 드리려 합니다. 대회 참여 이후, 여러 가지 복잡한 심경이지만 다만 우리의 상황을 전하려 합니다.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이 공동주최로 들어가 있는 것에 대해 의아한 분들이 있으셨을 겁니다. 이룸은 ‘퀴어여성네트워크’에 회의에는 들어가지 않으면서 공동주최 및 분담금을 납부하는 수준으로 연대하였습니다. 떠들기 연사의 섭외에 관여하거나 동의한 적이 없습니다.
이룸은 주최측이 떠들기 연사의 섭외와 배치를 통하여 성매매 의제에 관해 전달하고 있는 정치적 메시지에 유감을 표명합니다. 또한 청중들이 이 메시지를 이룸의 입장으로 오인해서는 안될 것이기에 이 해명글을 냅니다.
이룸은 퀴어–여성–성판매자에 대한 낙인은 없어져야 하되 그 방법이 성산업의 무조건적 수용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성의 처벌과 낙인에 반대하는 것과 여성을 억압하는 성산업에 반대하는 것이 함께 이뤄져야하고 그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이룸의 입장에 대해 재확인드리는 바입니다.
이러한 입장에 기반하여 퀴어여성네트워크에 연대했던 단체로서 주최측에 문제제기를 하려고 합니다.
2016. 10. 10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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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2.
퀴어여성네트워크 주최 제2회 여성성소수자 떠들기 대회에 대한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의 문제제기
1.진행과정에서 주최 측과 연대단체와의 의사소통의 부재로 인한 이룸의 곤란
이룸이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성노동자 당사자 이류시연 씨의 연사 섭외를 알게 된 것은 10월 4일 행사 4일 전, 주최측이 보내온 이메일에 첨부된 회의록을 통해서입니다. 10월 5일 공개된 웹자보에서는 발언의 제목이 “국가권력은 여성의 몸에 대한 억압을 중단하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0월 8일 행사 당일 발언에서 이류시연 씨는 스스로를 성구매자이자 성노동자라고 소개하였고 성구매자 처벌과 성판매자 처벌을 동일하게 해석하면서 반성매매 운동을 성판매자를 처벌하고 낙인찍기 위한 운동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이룸의 이름이 찍힌 행사에서 이러한 발언을 접한 퀴어 페미니스트 반성매매주의자들, 이룸의 후원회원들과 지지자들, 이룸과 반성매매 운동을 함께 해온 반성매매 운동 단체들에서는 매우 당황해하며 이룸으로 문의를 해왔습니다. 이룸에서는 ①연사가 신청을 한 것인지 섭외가 된 것인지 ②섭외가 되었다면 어떤 이유로 섭외가 된 것인지 ③섭외 이후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주최 측과 얼마만큼 논의를 한 것인지 ④주최 측은 연사의 발언에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등의 중요한 내용들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갖지 못한 채로 청중들의 문의에 답변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동주최자인 이룸이 겪어야 했던 곤란에 대하여 주최 측의 책임 있는 해명을 듣고 싶습니다.
2. 연사의 섭외와 배치에서 드러나는 주최 측의 입장에 대한 문제제기
이룸은 퀴어여성네트워크가 퀴어 여성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펼치고 있는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비혼, 청소년 등의 운동을 대표할 만한 연사를 섭외하여, 여성 운동의 의제들을 퀴어 여성의 시각에서 두루 다루어보려고 했다고 짐작합니다. 그런 만큼 어떤 의제를 누가,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선택하는 문제는 주최 측의 핵심적인 기획이자 의제에 대한 주최 측의 입장을 드러내는 중요한 정치적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공동 주최 단체 중에 해당 의제를 다루고 있는 단체가 있다면 함께 논의하여 기획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실제로 성매매를 제외한 다른 의제들은 연대 단체와 협의하여 연사를 섭외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그러나 이룸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이룸과의 논의를 피했던 주최 측의 연유를 알고자 합니다.
퀴어여성네트워크는 이미 “제1회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와 “대토론회”를 진행하며 성매매 의제에서 반성매매와 성노동간의 긴장을 경험하였기에 이러한 성매매 담론의 흐름을 알고 있었고 알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에 기반 하여 연대 단체인 이룸과 충분히 대화하면서 메시지를 던졌어야 합니다.
주최 측의 입장과 이룸의 활동 방향은 다릅니다. 이룸은 성소수자-낙태-성매매 처벌을 옹호하는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단체들과, 젠더와 계급문제로서 성산업에 반대하는 여성/반성매매 운동 단체들은 분명히 다르다고 여기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별이분법적인 교육, 의료, 고용 등의 법제도를 향한 문제제기, ‘여성’이 아닌 존재들에 대한 낙인과 처벌 반대, 성산업에 대한 반대는 함께 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에 주최 측에 이룸의 입장을 다시 설명하고 주최 측의 입장을 다시 물을 필요를 느낍니다.
본 질의서와 답변은 이룸의 온라인 계정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충분한 내부 논의와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2016.10.10.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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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3.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문제제기에 대한
<2016 여성성소수자 떠들기대회 기획단> 의 답변 및 사과
지난 10월 11일 주신, “퀴어여성네트워크 주최 제2회 여성성소수자 떠들기 대회에 대한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의 문제제기”에 대한 답변을 드립니다.
공동주최 단체와의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며, 이룸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공동주최 단체에 대회 준비 과정을 공유하는 것은 기획단의 기본적인 임무입니다. 이 대회의 개최를 제안한 <퀴어여성네트워크>는 「이룸」을 포함한 여러 단체에 공동주최를 제안하였습니다. 공동주최 제안과 수락이 이루어진 이후 구성된 <2016 여성성소수자 떠들기대회 기획단>(이하 ‘기획단’)은 8월 26일 이후부터, 대회일인 10월 8일까지 다섯 차례의 회의를 진행했고, 공동주최 단위에는 회의록을 두 차례(9/7, 10/4)만 공유했습니다. 기획단이 공동주최 단체에 진행 상황을 공유해야 할 기본적인 임무를 소홀히 했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이룸」을 포함하여 여타 공동주최 단체에도 더불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획단은 10월 5일에 본 대회의 발언자 및 발언 제목이 공개된 홍보물을 온라인상에 게재했습니다. 대회일을 불과 4일 앞두고 있었던 10월 4일 공동주최 단위에 회람한 회의록에는 확정된 발언자의 목록이 기재되어있을 뿐, 공동주최 단체들은 발언 제목이나 발언자를 섭외한 취지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상 공동주최 단체들은 바로 다음날 온라인 홍보물을 통해 확정된 발언자와 발언 제목을 알 수밖에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공동주최 단체들에, 대회의 발언자 및 발언내용에 대한 문의에 답변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 또한 여러 단체들에 곤란을 초래했습니다.
본 대회에서는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성노동자’로 소개된 발언자의 “국가권력은 여성의 몸에 대한 억압을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발언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뒤늦게나마, 기획단이 해당 발언자를 섭외한 취지와 과정을 공개적으로 밝히고자 합니다.
이번 대회는 여성성소수자들의 경험을 이야기로 풀어보고자, 다양한 여성성소수자 정체성과 특정한 공간에 얽힌 이야기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발언자에 대한 추천과 섭외는 모두 기획단 참여자들 내에서 이뤄졌습니다. 트랜스젠더 가운데서도 다양한 경험들이 들려지길 바라는 취지로 트랜스젠더이자 성노동자로서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해 활동하고 있는 이류시연님을 후보로 의논하고, ‘여성들 사이에서 또는 트랜스젠더 사이에서 겪었을 수 있는 차별이나 혐오에 대해 이야기해달라’는 취지로 섭외를 진행하였습니다. 발언자들에게 기획단에 발언문을 보내주십사 요청한 시한(10/6) 전인 10월 1일, 기획단은 해당 발언자의 발언문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기획단은 다양한 여성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드러내자는 취지에 따라 발언자의 목소리를 존중하면서, 발언 섭외 의도가 보다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내에서의 배제, 트위터 등 SNS에서 당사자가 겪은 혐오적 언사들에 대해 더 부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언문 보완을 제안하였습니다.
발언자의 섭외에 있어 「이룸」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준비 과정, 그리고 대회일까지도 어떤 발언자가 왜 섭외되었으며, 어떤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채, 공동주최 단위로서 「이룸」에 의견을 구했어야 했을 여러 순간들을 놓친 것에 대해 기획단은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이에 퀴어여성네트워크 및 2016 여성성소수자 떠들기대회 기획단은 「이룸」과 공동주최단체에 공식적인 사과를 드립니다. 이후에도 각 단체의 문의나 의견이 있으시다면 성실히 답변에 응할 것을 약속드리며, 연대에 걸맞는 책임과 숙고를 게을리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6. 10.14
퀴어여성네트워크
2016여성성소수자떠들기대회 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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