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동 프로젝트/2021 성노동 프로젝트 제 5회 우리가 그리는 미래 25

[2021 성노동 프로젝트 제 5회] 루비 :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면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면 루비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도 벌써 1년 하고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전부터 대면 업종에서 일했습니다. 과도한 업무를 지시하는 윗사람에게 한마디도 할 수 없어 퇴사했고, 그 이후로 아직도 안정적인 근무처를 찾지 못했습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힘들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마스크는 우리 삶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조차 이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되는 조치입니다만, 병증이 없고 상대적으로 민감한 정도인 저에게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스크 상시 착용 수칙을 사업장에 적용하였을 때는 마냥 수긍할 수가 없었습니다. 구직 3개월 만에 어렵사리 취..

[2021 성노동 프로젝트 제 5회] 익명 : 수취인불명의 편지

수취인불명의 편지 익명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당신에게,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습니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지금 기분은 어떤지, 혹시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이 편지를 받게 될 당신이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특정할 수도, 제 자신을 드러낼 수도 없습니다. 이것은 제 잘못도, 당신의 잘못도 아닙니다. 제가 용기가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일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드러낼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편지를 띄웁니다. 제 손가락의 수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당신에게 하고 싶었습니다. 언젠가는 꼭. 제 손가락에는 수포가 있습니다. 수포는 내가 나를 돌보고 챙기는 데 소홀했다는 신호입니다. 수포가 올라..

[2021 성노동 프로젝트 제 5회] 유자 : 0 or 100

0 or 100 유자 여성의 도의가 아들을 많이 낳는 것이었던 시절, ‘여성미’의 상징은 풍요와 다산을 가져다줄 넉넉한 골반과 유방이었다. 여성의 넉넉한 몸은 아들을, 성(sex)을, 노동력을 남성들에게 선사함으로써 여성들은 그 넉넉한 몸으로 스스로를 지킬 수 있었다. 인간으로서 설계된 그대로 먹고 풍만해지기만 한다면, 운이 좋아 남자아이를 낳을 수 있다면. 그러나 19세기 낭만주의 운동 등장 이후로 ‘미’는 본격적으로 여성들을 옥죄기 시작했다. 야위고 창백한 피부가 높게 평가받기 시작하였으며, 마른 몸이 추앙받기 시작하였다. 더는 넉넉한 몸만으로는 부족했다. 풍만하기만 한 몸이 내쳐진다는 것은, 이제 여성에게 생식능력 이상의 능력을 갖춘 몸이 필요해졌다는 의미였다. 다시 말해, 여성들은 풍만한 몸이 지..

[2021 성노동 프로젝트 제 5회 기획] 우리가 그리는 미래, 주홍빛연대 차차 수다회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수다회 함께 보기 더보기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3회 기획] 코로나 19, 주홍빛연대 차차 수다회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4회 기획] 코로나 시대의 성노동자, 주홍빛연대 차차 수다회 우리가 그리는 미래, 주홍빛연대 차차 수다회 말하는 사람 : 달연, 데파코트, 모르겠는 사람, 밀사, 바다, 익명, 코토 기획의도 : 코로나 시대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도 3, 4단계에서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성노동자들은 감염에 대한 불안을 안고 생존을 위한 노동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을 볼모로 삼아 성산업 내의 자본가들은 끊임없이 성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착취적인 구조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면서 대부분의..

[2021 성노동 프로젝트 제 5회] 성노동 프로젝트 5회 필진 공개

안녕하세요, 성노동 프로젝트 5회 준비팀입니다. 성노동 프로젝트 5회 릴레이 원고가 9월 23일부터 공개되며, 필진들을 소개합니다! 성노동 프로젝트 5회 필진 공개 9/23 성노동 프로젝트 5회 수다회 9/24 깜말, 나도 병원 좀 편하게 다니자 9/25 유자, 0 or 100 9/26 익명, 수취인불명의 편지 9/27 루비,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면 9/28 익명, 너무 당연하고 간단하지만 누군가는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사실 9/29 보람, 어쨌든, 각자의 선택 9/30 왹사리, 우리는 결코 같은 얼굴을 갖고 있지 않다 10/1 마리아 레인보우, 저는 ‘성노동자’이며,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취업준비생’입니다 10/2 열심, 너무한 거 아니냐고 10/3 로잉, 여성, 가정 그리고 성노동론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