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저리 넓히기 - 2022 성노동자 추모행동 후기 희음 이 장례식에 든 건 2022년 12월 17일 저녁이었다. 바로 전날, 비슷한 시각에 나는 이태원역 앞 도로에 있었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49재 추모제에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희생자들 이름이 하나하나 호명되었다. 이름을 듣고 또 되뇌면서 함께 아파하고 분노했다. 다른 일로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도 잠깐씩은 숙연해졌다. 쨍하게 추운 날에 하도 울어서인지 나중엔 머릿속이 징징 울렸다. 추위와 분노와 슬픔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곳은 다를 것이었다. 차차 측은 종종 파티룸으로 쓰이기도 하는 아늑한 공간을 빌려두었다. 알맞은 온도 안에 머물다가 돌아갈 수 있겠구나 했다. 정말이지 이곳은 사랑과 다정으로 가득했다. 한 사람도 허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