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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여긴 밑바닥, 어디 가겠나"... 폐쇄 앞둔 '미아리 텍사스' 가보니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3. 12. 29. 18:58

 

"여긴 밑바닥, 어디 가겠나"... 폐쇄 앞둔 '미아리 텍사스' 가보니

 

이곳이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건 2009년이다. 이후 15년 가까이 표류하던 재개발이 급물살을 탄 건 근래 하월곡동 성매매 집결지 상권이 쇠락했기 때문이라고 상인과 주민들은 설명했다. 2000년 전후 한때 업소 200여 곳, 성매매 여성 3000여 명에 이를 정도였지만, 온라인·모바일을 매개로 한 성매매가 늘고 용산·청량리·천호동 등 다른 집결지가 사라지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도 차츰 줄었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의 성매매 집결지는 미아리와 영등포, 두 곳뿐이다.

한 성매매 여성(44)은 "그동안 재개발 얘기는 수도 없이 들었지만 업주들이 반대해 미뤄진 것"이라며 "2010년 초중반까지만 해도 아가씨들이 월 1000만 원 수익을 올렸을 정도니 업주들은 얼마나 현금을 쓸어 담았겠나"라고 했다.

그는 "성매매 업주·건물주들은 보상비 받고 나가는 것보다 여기 말뚝 박고 장사하는 게 훨씬 돈이 되고 현금 융통도 좋았기 때문에 재개발을 반대하다가, 장사가 안 되자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교통정리가 된 것"이라며 "요즘은 손님이 없어 한 달에 300만~400만원을 못 벌 때도 있다"고 했다. 30분당 10만 원 가격 중 성매매 여성에게 돌아가는 것은 3만 5000원에서 4만원 정도라고 한다.

재개발 조합 측은 성매매 업주들과 보상금 협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성매매 여성들은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조합 측은 "무허가 건물에서 불법적인 성매매를 한 것"이라며 "업주들과는 영업보상 차원에서 협의를 진행하지만, 여성 종사자들에 대한 보상 계획은 없다. 채용한 업주들이 알아서 해야 할 몫"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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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밑바닥, 어디 가겠나"... 폐쇄 앞둔 '미아리 텍사스' 가보니

[현장] 재개발 이주 기간에도 영업중인 하월곡동 성매매 집결지... "성북구 탈성매매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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