왹사리 4

[2021 성노동 프로젝트 제 5회] 왹사리 : 우리는 결코 같은 얼굴을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결코 같은 얼굴을 갖고 있지 않다 왹사리 “여성혐오의 발원지는 창녀가 아니라 창녀혐오를 만들어낸 그들의 권력인데. 여성도 창녀를 혐오한다. 그리고 여성혐오 맨 밑바닥에 창녀혐오가 있다. 나는 여성이고, 성노동을 했지만 나는 나를 혐오하지 않는다.”1) 이 문장이 세상에 공개된 지 4년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이 논지에 동의하지 못하는 얼굴들이 사회 곳곳에서 숨쉬고 있다. 방구석에서 끽소리 하나 내지 않고 조용히 숨쉬고 살면 훨씬 좋을 텐데, 매번 이 성노동 프로젝트에 관심 두고 참여하게 만드는 얘깃거리를 던지며 지저분하고 추잡하게들 산다. 최근에 “여성들이 제집에서조차 ‘자기만의 방’을 위해 투쟁할 때 남성들은 온 사방에 드나들 ‘룸’을 만들었다”2) 라는 문장에 엄청나게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3회] 왹사리 : 국내 언론 보도에서 볼 수 있는 외국인 성노동/자 혐오 양상에 관하여

왹사리 성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급적 “성노동/자"로 성노동과 “자”를 구분해 성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지칭하는 편이다. 그가 성노동으로 매일 버티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시민이라면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존엄성이 언제나 그 곁에 머문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 그렇다. 슬프게도, 이렇게 당연한 사실 명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가 부지기수이다. 그들은 자기 귓가에 성노동이라는 말만 울리면, 머릿속에서 성노동/자를 혐오하라는 명령을 하달 받은 군인처럼 신나게 얼굴도 모르는 노동자들을 욕하기 시작한다. 그게 잘못된 것임을 알리기 위해 지난 첫 성노동 프로젝트에 제출한 두 글에 이어 이 글을 또다시 쓴다. 매우 다부진 말을 힘있게 써 나가며 국가 권력이나..

[2019 성노동 프로젝트 제 1회] 왹사리 : 노르딕 모델은 과연 최선의 성매매 정책인가?

노르딕 모델은 과연 최선의 성매매 정책인가? 왹사리 I. 서론 II. 노르딕 모델의 정의, 입법 목적, 도입된 국가들의 입법 과정 III. 노르딕 모델 입법 후 각국 성노동자의 상황 변화 IV. 결론 V. 참고문헌 I. 서론 노르딕 모델. 처음 이 용어를 접했던 건 오마이뉴스에 실린 어떤 기고 글이었다. 글 작성자는 해당 모델의 장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 후 당시 유럽 내 선진국들의 성매매 정책 현황을 함께 알려주며 성매매 종사자가 성매매의 굴레에서 탈출하는 걸 돕기 위해 본 모델이 한국에 도입되는 게 마땅하다고 역설한다.1) 내게 그 글을 공유해준 페미니스트도 본 모델이 한국에 도입되면 현재 열악한 조건의 노동환경에 묶인 성매매 여성들이 엄청난 수혜를 누리며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2019 성노동 프로젝트 제 1회] 왹사리 : 성노동/자의 현실을 방관하며 혐오하는 데 여념 없는 당신들에게

성노동/자의 현실을 방관하며 혐오하는 데 여념 없는 당신들에게 왹사리 ※ “성노동/자”는 성노동하는 사람을 의미하나, 성노동과 그의 존재가 필연적으로 엮인 것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표기입니다. ※ 본문에 성노동/자 향한 원색적인 혐오가 많습니다. 감안하고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대구시 성매매피해상담소 “힘내” 현장상담소에서 2017년 7월 24일부터 10월 21일까지 3개월간 자활 신청대상자에 대한 명단 조사를 시행했다. 생계비 10개월분(100만 원 × 10개월), 이주 지원금 700만 원, 직업훈련비 300만 원씩 지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완벽한 익명 보장이 되니, 전화, 이메일, 그리고 현장 방문으로 명단 신청이 가능하다고 공고했다.1) 이 내용을 페이스북 "실시간 대구" 페이지에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