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 2

[2021 성노동 프로젝트 제 5회] 적성 :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다니요?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다니요? 적성 “5년 후 본인의 미래를 상상해보세요.” “5년 후까지 살아있다면, 정말 5년이나 지났는데도 살아가고 있다면, 그런 미래라면 그럼 전 분명히 아주 많이 행복하게 살고 있겠죠. 5년이나 나이를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저를 살아가게 하는 것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을 게 분명합니다. 그 중엔 사랑도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올해 초 한 연구자분의 인터뷰에 답한 내용 중 일부이다. 나는 늘 나의 생존이 신기하다. 내가 살아왔음에 신기하고, 살아있음이 신기하고, 살아갈 것이 신기하고. 특히 이 인터뷰에 응할 때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방식으로 올해 내 상황은 매 순간 급변했다. 그것도 꽤 긍정적인 방향이라 나조차 지금의 내 일상이 얼떨떨하다. 그래서 이번 성노동 프로젝트의..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4회] 적성 : 코로나 시대에 일하고 관극하는 사람

코로나 시대에 일하고 관극하는 사람 적성 처음 성노동 프로젝트 참가 권유를 받고 코로나 시대의 성노동자라는 주제를 보았을 때 나는 참가 여부를 심히 고민했다. 나는 본격적인 코로나 시대가 시작된 후부터는 (사실 그 전부터도) 내가 한참 성노동을 하던 때보다 현저히 적게 성노동을 하고 있다. 심지어 지금은 거의 탈성노동에 가까운 상태로 다른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때문에, 성노동자라는 당사자성을 내세워 뭔가 발언하기엔 스스로 부족하고 찜찜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이 글에서 오직 ‘성노동자’로서 말하기보단 현재 코로나 시대의 ‘노동자’이자 관극이라는 취미를 즐기고 살아가는 나로서 이때까지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말하려 한다. 사실 나는 이전에도 늘 관극하는 성노동자라는 주제에 대해 말해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