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세미나, 라운드 테이블/2023 탈시설 기획 토론회 : 성매매 여성과 시설의 역사

[소식] 탈시설 기획 토론회 : 성매매 여성과 시설의 역사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3. 6. 8. 02:54

🌱탈시설 기획 토론회 : 성매매 여성과 시설의 역사

 

사진: IW31 상환✨

 

자료집 다운로드: https://drive.google.com/file/d/1hEcXD9_Cd62WDiwUHhuReh_pvHwIYJLv/view?usp=sharing 

 

20230602 탈시설 기획 토론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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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IW31 상환✨
사진: IW31 상환✨

 

첫 번째 발제, 성매매 여성과 시설의 역사 - 여름 활동가

“윤방법 동 시행령에서 요보호 여자 시설은 수용 기한을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수용 절차도요. 어떤 여자들을 마음대로, 혹은 영원히 가둘 수도 있다는 거죠.”

“시설 운영이 활발하던 시절엔 또 사람들이 엄청 죽었죠. 사망원인은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내부 입소자들끼리의 폭행 때문일 수도, 직원의 폭행 때문일 수도, 영양실조 등 건강 상의 문제일 수도 있겠죠. 1974년부터는 사망자 항목 기록 자체가 아예 사라집니다”

“시설 수급자는 근로소득의 월 70퍼를 자립지원금으로 저축해야 하거든요. 100만 원 벌면 70만 원 저금해서 30만원 갖고 살아라 이거죠. 혹시 여러분 소득의 30%만 갖고 살아 보신 분 있나요? 아무리 내가 시설에 살면서 주거비 등이 안 나간다 해도 진짜 힘들거든요? 삶이 엄청 팍팍해지잖아요. 근데 그걸, 시설에 입소했단 이유로, 이 사람들이 자립을 해야 한단 이유로 시설에 사는 동안 계속해야 한다는 겁니다”

“의문이 들죠. 성매매 피해자라면서 왜 이렇게 대할까? 소위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성적으로 타락한 성매매 여성을 선도해야 한다는 국가의 태도가 과거와 과연 얼마나 달라졌냐는 거죠”

“이 사람들이 사회에서 튕겨져 나간 이유가 있습니다. 그걸 개선하지 않고 개개인의 몸만 교정하려고 하면 성매매 여성을 비롯한 약자들이 계속해서 시설화된 삶을 겪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발제, 성노동자가 살아가는 시설사회 - 해수 활동가

“쉼터와 자활센터에서의 열악한 생활 조건과 빈약한 자활 지원, 그리고 시설을 퇴소한 많은 여성이 대안적인 취업의 기회 없이 성노동으로 돌아가는 현실은 잘 이야기되지 않는다.”

“‘성산업이 여성을 억압하는 시설’이라는 일각의 주장이 있는데, 오히려 이를 더 확장해 성노동자가 다양한 시설, 배제와 분리의 구조 사이를 전전하게 된다는 점에서 시설 사회와 시설화의 굴레에 갇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활센터 내에서 이러한 여성화된 저임금, 저숙련 노동 교육 이수를 완료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재취업이 어렵다. 다른 교육, 문화, 관계의 자본 없이 사회로 ‘복귀’했을 때 진입 장벽이 있을뿐더러, 쉼터 및 자활센터에 머문 1~3년의 시간을 경력으로 명시할 수 없어 시설에서 기술을 배워도 입소 기간이 경력 공백으로 남기 때문이다.”

“왜 내 자활 과정에서 나를 배제시키려고 하지? 자기결정권이 없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교육을 잘 못받았지만 제가 봐도 상황이 이상하다는 걸 알겠는데 그게 안 느껴지나? 우리는 무조건 약자여야 했나? 아니면 공부를 제대로 못 했고 성매매를 했다고 해서 이렇게 대해져야 했나? 우리도 충분히 설명 해주고 알려주면 누구보다 잘할 텐데 …” (바람)

“이처럼 시설이 징벌적 통치로 성노동자 이용자들을 간편하게 관리하려 들뿐, 평등한 소통과 문제제기가 어려운 공간이다 보니 안타깝게도 가장 절박하고 달리 갈 곳이 없는, 말 그대로 ‘피해자’인 여성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성노동자들이 쉼터와 지원센터를 차마 “견디지 못하고” 벗어난다.”

 

토론, 성노동자의 탈시설화를 위한 소고 - 도균 활동가

“성산업 외부적으로는 성산업을 전체 사회와 동떨어진 특수하고 병리적인 공간으로 격리하는 힘이 작동하고, 성산업 내부적으로는 일터로서 성산업의 시설화가 함께 작동하고 있는 셈인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는, 외부적으로 성노동자를 처벌하는 법과 성노동자에 대한 도덕적 낙인으로 인해 다른 산업과 성산업 사이에 발생하는 사회적인 경계가 존재합니다. 동시에 성산업 내부적으로는 성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이나 수요의 차이, 후기 사이트 등을 통해서 성산업에 부합하는 몸이 되기 위한 ‘자발적 노력’의 형태로 성노동자의 몸과 삶이 규율되는 과정이 존재합니다.”

“제가 굳이 성노동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성노동이 단지 자유로운 계약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시간에 일정한 규율을 적용 받으며 머물러야 하고, 구매자와 업주의 요구 사항을 따르게 되는 일이기 때문인데요. 애초에 노동은 그런 종속적인 상황에 개입하기 위해 고안된 개념이기도 합니다”

“성노동자의 시설화된 삶은 사회적 관계 형성을 차단한다는 점에서 매우 문제적입니다. 극히 제한적인 지원만이 선별적으로 주어지고, 성노동자와 성노동자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 알선이나 구매 같은 시장화된 관계 외에 동료 시민으로서의 관계가 형성될 수 없을 때, 성노동자가 성산업 내에서 겪게 되는 문제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성산업 바깥에서 살고자 ‘탈성매매’하는 것도 개인이 알아서 잘 해결하는 수밖에 없는 문제가 됩니다”

 

사진: IW31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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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IW31 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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