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골 강제폐쇄 대응(2023~2024)/2023 <1015 용주골 성노동자 후원파티>

[1015 용주골 성노동자 후원파티] 별이(용주골 여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3. 11. 3. 00:06

 

1015 용주골 성노동자 후원파티 3부 오픈 마이크

자작나무회 대표 '별이'의 발언

 

안녕하세요? 자작나무회 별이 입니다

일단 오늘 종사자들을 돕기 위해 차차의 후원 파티에 참여해 주신 시민분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저희 자작나무회는 용주골 폐쇄를 선언한 파주시청과 올 1월부터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겠는 이 싸움 때문에 현재 종사자들은 많이 힘들고 지친 상황입니다.

파주시장은 용주골 폐쇄를 선언한 후, 종사자들의 인권을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과는 달리, 파주시청의 행동은 종사자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겁박하는 행동입니다.

화요일 목요일마다 용주골 폐쇄를 원하는 시민들이 나와서 걷기운동을 하고 동네 입구에 경광등을 설치하고, 컨테이너 처소를 설치했습니다. 동네 안으로 들어와 우리들의 집 앞에 cctv설치를 시도할 뿐만 아니라 얼마 전에는 중고등 학교 학생들에게까지 용주골 폐쇄 찬성 동의서를 쓰라고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용주골을 통해 먹고 사는 집안의 아이들에게까지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파주시는 행정대집행까지 예고하며 저희 종사자와 이곳 사람들을 내몰려 합니다.

파주시장의 비리 기사가 몇 가지 나왔지만

모두 용주골 폐쇄 기사로 묻혀 버렸고, 저희가 목소리를 내겠다고 인터뷰한 내용은 다 사라지고 파주시청을 옹호하는 기사들로만 채워졌습니다. 파주시의 말만 듣고 작성된 편파적인 기사들은 모든 업주를 종사자들을 감금 강탈 하는 범죄자로 만들었으며 이곳에 종사 하시는 주방 이모님들과 상인분들까지 업주로 둔갑시켰습니다.

저희를 감금 강탈하고 있는 건 업주들이 아니고 파주시청입니다.

매일 저녁 자율방범대 차에 시청직원들이 타고 돌아다니며 종사자들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cctv 설치 시도 또한 해서는 안 될 감시라 생각합니다. 내 집 앞에 cctv를 다는 건 나를 감시 한다는 건데 그걸 막았다는 이유로 파주시청은 저를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로 고발한 상태 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번 시청 난입 사건에서도, 언론에는 종사자들의 처벌은 원치 않는다 발표해 놓고 뒤로는 종사자들을 처벌하라 하여 종사자 네 명과 상인 한 분이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종사자 한 분과 상인 한 분이 공무집행 방해죄로 아직 사건 진행 중입니다. 이제 대집행까지 나오면 저희 종사자들은 더 이상 살 수가 없습니다.

불법건축물 철거라 하지만, 전체 다 불법 건축물인 집도 있으며 부분인 집도 있습니다

철거가 들어가게 되면 내 집에서 나와야 하는 종사자들이 생깁니다. 부분철거를 한다해도 철거하고 공사하는 시간 동안 종사자들은 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현재 파주시청의 공권력 투입으로 손님도 종사자들도 많이 떠난 이 상황에서 대집행까지 한다는 건 저희 종사자들의 수입을 끊어 놓겠다는 겁니다. 수입이 없어지면 이곳 사람들이 스스로 떠날 것이라 생각하는 겁니다. 종사자들만 없다면 이곳을 밀어 버리는 건 쉬운 일이니까요.

언론에는 조례예산 얘기를 하지만, 그 또한 이 일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받는 것이며 이 일을 하는지 안 하는지 공무원이 확인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공개 열람에 동의해야 합니다. 그 또한 감시입니다. 저희 종사자들이 이런 감시를 받으며 일을 그만둘 수는 없음을 파주시청은 알고 있습니다. 조례예산은 그냥 언론 플레이용입니다. 실상은, 그냥 무식하게 공권력을 투입해 우리를 길거리로 내몰려 하는 겁니다.

시민 여러분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지금 이 상황에서 대집행까지 나온다면 저희는 살아가기 힘듭니다. 저희는 한 집안의 가장들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고, 내가 한 집안의 가장이기에 내 인생 포기해 가며 선택한 직업입니다. 떳떳한 직업은 아니었지만 아프신 부모님을 치료시켜 드릴 수 있었고. 형제, 자매의 뒷바라지를 할 수 있었고, 이혼한 후에도 나의 아이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종사자들의 상황은 다 다르지만, 다들 아직까지는 이곳에 남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일반 시민분들이 보시기엔 이곳은 유해시설이지만

저희 종사자들에게는 이곳이 나의 집이며, 직장이며, 내가 가족을 위해, 자식을 위해 살아온 내 인생의 한 부분입니다.

지금 쫓겨난다면 저희는 성매매를 한 범죄자가 되어 쫓겨나는 거지만, 이곳을 지켜서 내 스스로 나간다면 가족을 위해 나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저희의 집, 직장, 가정을 지켜 나갈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