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골 강제폐쇄 대응(2023~2024)/2024 <용주골 성노동자 지킴이 농성장>

[소식] 용주골 성노동자 지킴이 농성장 1일차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4. 2. 2. 22:39

 

용주골 성노동자 지킴이 농성장 1일차 🎪


오늘은 “용주골 성노동자 지킴이 농성장” 개소식이 있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파주시 건축디자인과 직원, 건설 노동자, 건설 용역이 용주골에 도착해 철거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서둘러 용주골로 갔습니다. 용주골로 들어가기 전 차차 활동가들은 점심을 떼우기 위해서 편의점에 들러 컵밥을 샀습니다. 햇반 컵반 강된장 보리밥이 2+1 이어서 기뻤습니다. 용주골에 도착해 전자레인지를 쓸 수 있냐 물으니, 자작나무회 회원 중 한 분이 자기 집에 전자레인지가 있다며 차차를 초대했어요. 안내를 따라 그 분의 집으로 들어갔어요. 대문을 지나 어두운 복도 안 쪽에 조그만 부엌으로 안내받았습니다. 컵밥을 데우려고 하니, “우리가 먹던 것이 있다”며 밥솥에서 밥을 푸고, 이것저것 반찬을 꺼내고, 국을 데워주셨습니다. 좌식 책상에 앉아 밥을 한 상 먹었습니다. 이를 보고 있던 그 분이 말을 꺼내길, “여기 부엌이 불법건축물이야.” 


자작나무회와 차차가 지키고자 하는 “집결지”의 “불법건축물”은 이곳 성노동자들이 생활하는 부엌, 빨래방, 거실입니다. 법은 이 삶을 지켜준 적이 없습니다. 이들은 법이 돌보지 않는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만들고 지켜내왔습니다. 파주시의 “불법건축물 철거”는 이런 부엌, 화장실, 세탁실, 거실을 없애는 일이고, 그러므로 이들의 삶을 파괴하는 일입니다. 차차는 이 부엌을 지키겠습니다.

🐶 용주골 트레이드 마크 한국이. 날이 추워 패딩을 입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