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골 강제폐쇄 대응(2023~2024)/2024 <용주골 성노동자 지킴이 농성장>

[소식] 용주골 성노동자 지킴이 농성장 2일차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4. 2. 2. 22:45

 

용주골 성노동자 지킴이 농성장 2일차 🔥


오늘은 “용주골 성노동자 지킴이 농성장” 2일차입니다. 새벽 7시 전, 시청 직원 일부와 용역들이 마을 밖으로 집결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행정대집행을 위한 인력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이들은 마을 곳곳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용주골의 여종사자, 업주, 상인, 주방이모, 주민들이 감시카메라 설치를 막기 위해 행정예고된 전봇대를 에워쌌습니다. 


한 곳에서 시청과 용역들은 행정예고된 전봇대가 아닌 다른 전봇대로 몰려들었습니다. 용역이 벽을 만들어 “내 땅인데 왜 못 들어가냐”는 고령의 주민을 몸으로 막아섰습니다. 그 사이에 행정예고가 안 된 것으로 알려진 곳에 감시카메라 한 대를 설치했습니다. 


다른 한 곳에서는 도로가 아니라 논두렁을 가로질러 용역과 크레인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주 큰 크레인을 이용해 마을 밖에서 마을 안 감시카메라를 달았습니다. 감시카메라가 설치되면 일거수일투족이 감시카메라에 찍히는 곳에 사는 용주골 종사자 한 분이 감시카메라  회수를 요구하며 전봇대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전봇대에는 고압전류를 포함한 많은 전선이 달려있었습니다. 고압전류를 밟고 오르는 동안에도 시청의 담당자는 작업 강행을 지시했습니다. 차차 활동가와 시민들은 행정 집행 상의 위험성과 위법성을 문제제기했지만, 그들은 시민들의 말에 시선도 돌리지 않고, 단 한 차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없는 사람 취급했습니다. 


전봇대 맨 꼭대기에 오른 종사자 분의 생명이 위험한 상황 몇 차례가 지났습니다. 아래에서는 사람을 살려달라고 소리치거나 애원했습니다. 그럼에도 시청직원은 그 위험한 상황을 핸드폰으로 촬영하며 작업 지시를 강행했습니다. 수십 분의 대치 끝에 용주골 종사자의 목숨을 건 요구인 “감시카메라를 내 집 앞에 설치하지 말라”가 수용되었고, 씨씨티비는 회수되었습니다. 


목숨을 건 동지의 투쟁을 마음깊이 지지합니다. 


인명사고를 불사하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려는 파주시를 규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