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골 강제폐쇄 대응(2023~2024)/용주골 자료실

[기사공유] 파주 용주골, 여기 아직 사람 있어요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4. 2. 18. 17:56

 

파주 용주골, 여기 아직 사람 있어요

 

이제 용주골에 남아있는 운영 업소는 50여개, 종사자는 약 85명. 이들은 작년부터 지금까지 용주골 철거에 맞서 싸우고 있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듣고, 관심 가져주기를 바라고 있다.

동네 입구에 컨테이너 처소가 설치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하지만 큰일 아니라 여겼다. 파주시장의 발표 이후, 그간 서로 잘 알지 못했던 여성 종사자들이 자작나무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시에 청원서도 내고, 시의원도 몇 번 만난 상황이었기에, 일이 잘 풀리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컨테이너는 들어왔고, TF 팀이 꾸려졌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후 용주골에 찾아온 TF 팀과의 만남의 자리가 마련됐다.

“여성가족과 공무원이라고 하니까 우릴 도와주는 곳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야기하다가 수원(2021년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일대가 폐쇄됨)에서 온 언니들이 뭔가 알아챘는지 화를 내더라고요. 그들은 폐쇄로 쫓겨난 경험이 있으니까요. 우릴 지원한다고 하지만 그게 정말 제대로 된 지원이면, 수원에 있었던 약 200명 중 왜 30명밖에 그 지원을 안 받았겠냐, 왜 거기 있던 사람들이 여기 와 있겠냐고 따지더라고요.” (별이)

“여기 박스 주우러 오는 할머니가 있어요. 맨날 욕하고 다녀서 욕쟁이 할머니라고 부르는 분인데, 나 볼 때마다 믹스 커피 한 잔 달라, 담배 한 개비 달라 그래서 좀 싫었거든요(웃음) 박스도 감당 안될 만큼 엄청 쌓아서 갖고 다녀서 왜 저러나 그랬었어요. 근데 우리 모임에 찬조금을 50만원이나 냈다는 거에요. 아니 할머니가 돈이 어딨냐고 얼른 다시 돌려드리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 분이 ‘양공주’ 출신이래요. 기지촌에서 일하셨다가 아직 이 동네에 계셨던 거에요. 그리고 이번 투쟁을 보고, 보태 쓰라고 50만원을 주신거죠. 정말 감격이었어요.” (별이)

밖에서 바라보면 용주골은 그저 빨리 없애야 할 곳, 치우고 덮어버려야 할 역사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곳엔 오래 전부터 삶을 꾸려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그들에게 조금 더 시간을, 제대로 된 이주 계획을 마련해 주는 일은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용주골 사람들 또한 현실을 알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건 충분한 소통과 그에 따른 대책 마련, 그리고 정리할 시간이다.

기사읽기 : [일다] 파주 용주골, 여기 아직 사람 있어요 (ildaro.com)

 

[일다] 파주 용주골, 여기 아직 사람 있어요

  1월 29일 월요일, 파주시 용주골 성매매 집결지엔 건물 철거를 위해 투입된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파주시가 2차 대집행(행정상 강제집행의 일종) 절차에 나선 것이다. 지난 해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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