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는 '성 노동자'입니다·②] 페미니즘과 노동권 '회색지대'… "종사자들 '주체성' 인정해야"
“여기서 오래도록 살겠다는 게 아니라, 최소한 이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우리와 논의를 통해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데 이 점이 빠졌다” - 용주골 종사자 A
그나마 지자체와 연계해 자활 지원을 돕는 여성단체도 당사자들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특히 자활 지원 단체에서 고수하는 고전적인 ‘강압적인 포주 대 착취당하는 집결지 여성’ 구도는 성매매 종사 여성들이 꼽은 거부감을 갖게 하는 접근 방식이다.
농성장 활동에 불씨를 지핀 건 지난달 30일 파주시에서 용주골 초입에 자리한 전봇대 위에 감시 목적의 CCTV를 설치하려 하면서부터다. 당시 이를 저지하려 이곳 종사자 여성이 고압전선이 흐르는 아파트 3층 높이의 전봇대 위에 올라가 시위했다. 시민들까지 항의에 가세하면서 CCTV 설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국가 권력에 의해 삶의 터전, 일터에서 쫓겨나는 걸 보고 ‘이건 잘못됐다’고 느껴 여기로 오게 됐다” (은성)
“성노동자가 여기 있다. 당신 곁에 살아있다. 성 노동자는 우리의 이웃이다. 친구이자 형제이고 페미니즘이 호명하는 자매들이다” (현마)
“우리 사회 다양한 목소리가 더 많이 들려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이곳의 목소리를 듣는 게 우선이다. 충분히 이야기를 듣고 나서 판단을 내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준태)
“‘성노동자’들이 왜 이런 상황을 겪는지 생각해보면 사회에서 약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혐오’라는 대우를 받으면서 그냥 살던 곳에서 쫓겨난다”며 “이 여성들이 사라지면 그다음은 누가 될까. 그건 또 다른 사회적 약자들이 될 것이다. 어떤 권리도 주장 못 하고 터전과 일자리를 잃는다. 결국 권력에 맞서 인권을 지켜야 하고, (이런 투쟁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여름)
기사읽기 : http://m.kyeongin.com/view.php?key=20240219010001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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