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골 강제폐쇄 대응(2023~2024)/용주골 자료실

[기사공유] [나는, 우리는 '성 노동자'입니다·③] 여성인권 구실로 짓밟힌 '성노동자의 인권'… 내쫓기 쉬운 '혐오'에 좌표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4. 2. 21. 16:44

 

[나는, 우리는 '성 노동자'입니다·③] 여성인권 구실로 짓밟힌 '성노동자의 인권'… 내쫓기 쉬운 '혐오'에 좌표

 

용주골 성매매 집결지에서 파생된 문제는 파주시를 넘어 경기도, 대한민국을 아우른다. 지자체별로 비슷한 듯 다른 성매매 집결지 폐쇄 움직임에는 '개발', '철거' 그리고 '방조'라는 공통 키워드가 숨어 있었다. 손쉽게 혐오 당하는 성매매 종사 여성들은 철저히 자본과 국가에 의해 도구로 이용돼 왔다.

현재 파주 용주골은 명확한 재개발 계획이 들어서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한민국 모든 성매매 집결지가 맞이한 최후는 일종의 '젠트리피케이션' 논리로 귀결됐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개발할 땅이 차츰 사라지고 마지막에 남은 공간은 그간 도심 내 슬럼가로 머물던 '집창촌'이다. 원주민인 성매매 종사 여성들을 내쫓는 건 으레 사회적 약자이자 소시민으로 일컬어지던 경제적 취약계층보다 수월하다. 쉽게 혐오 당할 수밖에 없는 직업적 특성상 누구 하나 정치적으로 세력화해주거나 순순히 목소리를 내주지 않는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성매매 산업은 풀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문제이기에 단칼에 해결할 수가 없다. 지역마다 형성된 조건이 다 다르다. 수원역은 교통의 요지에 있었고, 파주는 주한미군이 들어서면서 생기기 시작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심에 더는 개발할 곳이 없으니 성매매 집결지로 자본의 논리가 침투하는 것이다. 성매매 종사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취약한 여성이기에 더 쉽게 철거가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며 "오랜 기간 여성들이 그곳에서 공동체를 형성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동절기 거주지 철거는 국제법으로도 금지하는 사항이기에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사읽기 : http://m.kyeongin.com/view.php?key=20240220010001910

 

여성인권 구실로 짓밟힌 `성 노동자 인권`… 내쫓기 쉬운 `혐오`에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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