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는 '성 노동자'입니다·①] 불법과 불통 사이… 창 밖으로 내몰리는 여성들
세상에서 가장 혐오 받기 쉬운 일을 직업으로 택한 이 여자들은 자신의 기구한 삶을 불쌍해 하며 눈물 흘려주기보단, 부당한 상황에 귀 기울이고 함께 싸워주기를 호소한다. 그리고 분명하게 자신을 호명한다. 나는, 우리는 '성 노동자'라고. 이들은 여성으로서의, 시민으로서의,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재개발 계획 같은 것도 명확하게 나온 게 없으면서 '불법'이니깐 무작정 당장 떠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요. 자활 지원도 여기 '성 노동자' 여성들과 이야기하고 진행한 게 아니라 일방적인 발표예요." - 용주골 종사자 A
성매매 종사 여성을 향한 시혜적인 관점은 되레 갈등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된다. 특히 지난해 자활 지원 여성단체 '쉬고'에서 11차례 '여행길(여성과 시민이 행복한 길)' 걷기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이곳 여성들과의 간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여행길은 현재 영업 중인 용주골 일대를 시민들과 함께 거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월 이곳에서 만난 성매매 종사 여성 B(46)씨는 "여기가 무슨 동물원도 아니고 뭐하는 건가 싶었다"라고 했고, A씨는 "아가씨들은 의자에 앉아 있고, 시민들은 보라색 풍선을 들고 거니는데 불편하기도 하고 인간적인 모멸감이 느껴졌다"고 허탈해 했다.
기사읽기 : http://m.kyeongin.com/view.php?key=2024021901000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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