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동자 24

[소식] 노동절 :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먼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여성 노동자들은 직무와 관계없는 성노동을 추가적으로 요구받으며 성폭력의 위협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웃어라, 화장해라, 폭력적인 언행도 ‘센스 있게’ 받아쳐라, 비싸게 보여야 험한 일을 안 당한다, 조심해라, 그렇지만 여자가 너무 빈틈없이 도도하면 못 쓴다, 남을 돌보되 돌봄 받기를 기대하지 마라, 개념 없이, 여자같이 굴지 마라, 여자답게 좀 굴어라…. 우리는 여성 노동과 단단히 묶여 있는 이러한 ‘성노동자 취급'을 성노동자로서 거부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노동이 정당한 임금을 받아야 함을 알리는 동시에 원하지 않는 노동을 거부할 수 있는 자유를 원합니다. 부당한 폭력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평등한 지위를 원합니다. 폭력과 착취와 노동의 겹치기도 하고 갈라지기도 하는 결을 뭉개지 않는..

[기사공유] 나는 코로나19 시대에 목숨을 걸고 돈을 벌어야 하는 성노동자다

성노동자 대부분은 정말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일을 해야만 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우리의 삶을 더 힘들게만 만들고 있다. 성노동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거리에서 일하는 성노동자는 일반 여성보다 60~100% 살해당할 위험이 증가한다. 그러나 성노동자 살인사건은 신고되지 않고 조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얼마나 많은 성노동자가 살해당하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알아내는 게 불가능하다. 성노동자, 그리고 그중에서도 유색 트랜스젠더 여성의 살인사건은 자주 일어나지만, 관심을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경찰은 성노동자들에게 또 다른 폭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우리가 가진 건 나 자신과 서로뿐이다. 모든 성노동자는 범죄의 위험에 대비해 자신만의 예방조치 방식이 있다. 예를 들어 무기를 들고 다니거나,..

[기사공유] 코로나19: 거리두기 계속… 생계 잃은 성노동자들의 이야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스트립 클럽과 사창가의 문은 굳게 닫혔다. 성산업 종사자들의 수입도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다. 호주 지방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완화하면서 식당과 카페 등을 다시 여는 단계적인 방안을 발표했지만, 성산업에 대한 계획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 성산업 종사자들은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호주 정부의 재정 지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득을 잃은 사람들에게 제공된다. 하지만 이 지원을 받으려면 세금을 내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이럴 경우, 이민자나 트랜스젠더 등 등록되지 않은 성산업 노동자들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레스터대학의 범죄학 교수인 텔라 샌더스는 이는 전 세계 수십 개국의 성노동자들이 직면하..

[기사공유] 코로나19: 장갑과 투명 우비 활용해 일터로 돌아가는 성노동자들

볼리비아 야간 노동 기구(OTN-B)는 지난달 보건부와 만나 여성 성노동자의 안전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30쪽 분량의 매뉴얼을 제공했다. 성매매가 합법인 볼리비아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3월 이후 성산업이 제한됐다. 성노동자인 바네사는 두 아이를 둔 한부모 가장이다. 그는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안전 문제를 이해한다"면서 "우리의 건강뿐 아니라 그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성노동자인 안토니에타는 일터에서 그가 춤을 출 때 사용하는 봉을 자주 소독하고, 근무 중에는 종이 마스크, 플라스틱 가리개, 장갑과 우비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읽기 : https://www.bbc.com/kor..

[기사공유] 태국의 트랜스젠더가 성노동에 뛰어드는 이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이 업계에 들어왔어요. 부모님뿐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도 부양해야 했어요. 저희한테는 가족을 부양하는 게 중요해요. 다른 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요. 지금은 독립적으로 돈을 벌고 있어요. 이 일을 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거죠." 2016년 발표된 한 논문은 태국에서 일하는 트랜스젠더 성노동자 수천명이 직면한 위험과 경험을 최초로 풀어냈다. 이 논문은 트랜스젠더 성노동자 60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이들이 겪는 착취와 신체적인 폭력, 성적인 폭력과 관련한 내용이다. 연구자들은 인터뷰한 성노동자의 81%가 경제적인 이유로 일을 시작했다고 적었다. 또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성폭력에 특히 취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터뷰 응답자의 3분의 2가 지난 1년간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

[기사공유] 평양 할머니와 창녀 페미니즘

“왜 빈곤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빈곤한 삶을 단속하고 처벌하려고 하는가. 탈성매매를 해야만 당사자들의 인권을 조건부로 인정하는 행태는 인간 존재의 권리를 인질로 두고 벌이는 인질극이다. (중략) 성매매 당사자를 범죄화하는 성매매특별법은 비성노동자 여성주의자들의 삶에 아무런 생계의 위협이나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노동자 계급에 속한 여성들에게 성매매특별법은 생존권, 노동권, 주거권 등 인간이 지닌 보편적 인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다. 성매매특별법으로 인해 성노동자들의 생계, 생존, 삶, 존재는 불법의 영역 속에 존재한다. (중략) 왜 성매매를 하는지 묻기 전에 왜 누군가의 생존이 불법인지 먼저 질문해야 한다. 성매매 당사자를 범죄자로 규정한 법제도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빈곤한 이들에 대한 폭..

24. [추모성명] 살인 사건 피해자의 신상정보는 언론의 조회수 장사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 성노동자 인권 침해, 국가가 책임져라 :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이기영 살인 사건에 부쳐

[추모 성명] 살인 사건 피해자의 신상정보는 언론의 조회수 장사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 성노동자 인권 침해, 국가가 책임져라 :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이기영 살인 사건에 부쳐 동거하던 여성과 택시 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30대 남성, 이기영 살인 사건이 여러 시민의 주목을 받으며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12월 28일, MBN 추성남 기자의 라는 보도 때문에 피해자·제보자의 직업이 ‘노래방 도우미’라는 사실까지 강조되어 공개된 상황입니다. 1.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는 MBN 추성남 기자의 비윤리적인 보도 행태를 규탄합니다. 2.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는 무거운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는 국가의 책임을 묻습니다. 1. 성..

[2022 한국 성노동자의 날] 성노동자 마지

마지(성노동자 당사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 성노동자의 날입니다. 이 자리를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 성노동자의 날입니다. 이 자리를 통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염려되는 마음도 있습니다. 여러분, 성노동자들은 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당신들의 친구, 연인, 가족들일 수 있겠지요. 대한민국에서 성노동은 불법입니다. 국가는 성노동 여성에게 전면적인 제한을 두고, 우리들을 음지로 숨어들게 만듭니다. 그러나 국가는 여성이 성매매 현장으로 유입되지 않을 환경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비단 국가 뿐 아닌 개인도 마찬가지죠. 성노동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었던 당신의 상황만으로 본인의 신념이 고결하다고 포장하지 말아주세요. 헌법 37조 2항에 이러한 내용이 있습니다. 국민의 모..

11. 폰허브 사태에 부쳐 : 폰허브 안에는 자신의 아이들을 먹여 살리던 사람들이 있었다

폰허브 사태에 부쳐 : 폰허브 안에는 자신의 아이들을 먹여 살리던 사람들이 있었다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활동가 왹비, 바다 최근 뉴욕타임즈에서 '폰허브(pornhub)'에 아동 성착취물이 다수 올라와 있다는 소식을 전해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폰허브에서 아동 성착취물 유통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한 지 4일 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등에서는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폰허브와의 제휴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폰허브는 공식 콘텐츠 파트너나 모델 프로그램 회원들이 올리지 않은 비인증 영상 수백만 개를 삭제했습니다. 폰허브의 변화는 반성폭력 운동가, 성노동 운동가, 성노동자 당사자가 오래전부터 요구해왔던 것으로 매우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폰허브 사태에서 잊지 말..

9. 집결지 여성들의 기억을 횡단하고, 연결하고, 구성하는 건 우리의 몫이다- 옐로하우스 집결지 폐쇄에 부쳐

집결지 여성들의 기억을 횡단하고, 연결하고, 구성하는 건 우리의 몫이다- 옐로하우스 집결지 폐쇄에 부쳐 인천항이 개항된 이후 숭의동 일대의 옐로하우스는 미군들과 외국 선원들이 주된 손님이었다. 미군에게 노란색 페인트를 얻어 건물에 칠했다는 사실에서 이름이 유래한 옐로하우스는 2006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고, 2018년 6월 정비사업을 지역주택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철거에 속도가 붙었다. 그리고 2018년부터 지역주택조합을 상대로 싸움을 이어오던 4호 집 옐로 하우스 이주대책위는 2020년 5월, 조합과 합의를 이뤄냈다. 일제 강점기 조선 시대 때 설치된 성매매 집결지와 공창제도는 국가가 집결지를 공식적으로 승인하고, 지역경제를 벌어들이는 수단으로써 여성들의 몸을 이용했다. 해방 이후엔 국가가 나서서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