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성노동프로젝트 16

[2019 성노동 프로젝트 제 1회] 희망 : 뱀에게 내어 준 발목

뱀에게 내어 준 발목 희망 새벽 3시 35분, 숙취에 머리를 싸매며 자판을 두드린다. 가끔은 지금의 시간과 공간에 갇혀있는 기분이 들고, 그리하여 어딘가 시비를 걸고 싶은 건지 진정한 사랑이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사람들은 사랑 그 자체를 사랑한다는 말이 굉장히 와 닿아, 아스라이 빛나는 사랑 주위를 거니는 행복 또한 실재하는지가 궁금하다. ‘행-복-.’ 성 노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 나에게 행복이란 살아가기 위한 성-노동 적 행위와 공유되지 않는 미지의 세계인가? 어떠한 노선과 선택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행복인가? 강렬한 충만감과 편안함, 안전성, 사회적 소속감, 자가 발전성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잔잔히 흐르는 전류로 치환해 느끼는 순간을 우리는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

[2019 성노동 프로젝트 제 1회] SM:성노동몬스터 : 알못이 알아보는 성노동

알못이 알아보는 성노동 (*알못 : 잘 알지 못하는 사람.) SM:성노동몬스터 성노동에 관하여 두 사람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첫 번째 인터뷰 첫 번째 인터뷰 상대인 도하님은 성노동을 노동운동의 관점에서 살펴주시기로 했다. 이하는 도하님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SM:성노동몬스터 : 성노동자라는 명칭의 정치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보통 성매매라고 하지 성'노동'이라고 하지 않잖아요.) 도하 : 쟁점이 되는 지점은 그것을 노동으로 인정하냐 아니냐라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노동이 무엇이냐에 대해 정의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저는 노동하는 걸 안 좋아해요. 현재 자본주의에서 노동이라는 것의 정의가 남을 위해 일을 하고 대가를 받는 거잖아요. 그게 보통은 사업주가 있고 일을 주고 내가 노동자고 노동..

[2019 성노동 프로젝트 제 1회] 성노동 비범죄화를 위한 여러소리회 : 성노동자는 시민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배제, 고립되는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성노동자는 시민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배제, 고립되는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성노동 비범죄화를 위한 여러소리회 아래의 첫 번째 글은 2016년 10월 8일 퀴어여성네트워크에서 개최한 여성성소수자 떠들기 대회 – My Gender Shake에 섭외되어,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성판매/구매자 이류시연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발언대에 서서 발표하기 위해 글로 정리해 둔 것입니다. 그 이후의 글은 바로 이틀 후인 10월 10일, 반성매매 단체 이룸이라는 곳에서 비록 자신들은 10월 4일에 주최 측이 보내온 회의록을 통해, 성노동자 당사자가 발언 할 예정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고 인정하지만, “①연사가 신청한 것인지 섭외된 것인지 ②섭외가 되었다면 어떤 이유로 섭외된 것인지 ③섭외 이후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주최 측과 ..

[2019 성노동 프로젝트 제 1회] 다움 : 보다 나은 대화를 위한 제언

보다 나은 대화를 위한 제언 다움 ‘여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정확히는 페미니즘의 수혜자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에 대한 생각에 가까울 것이다. ‘여성주의’를 막 접하게 된 시기의 고민은 아니고, 대답 역시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페미니즘에서 직간접적인 이득을 얻는 사람을 굳이 규정할 필요가 없다. 나와 너의 경계를 명확히 정해 두고, 저 너머의 사람들의 삶에서는 열심히 고개를 돌리며 ‘나와 다른 너’의 일방적 희생을 바라며, 본인들의 생각에 일방적으로 따르기만을 강요하는 행태를 자주 목격한다. 자발과 비자발을 애써 가르거나(혹자는 전자의 존재를 부정하고), 성노동이 게으름의 산물이라고 가스라이팅 하거나, 성노동자에게 낙인을 씌우며 성노동을 노동이 아닌 착취로 프레이밍 ..

[2019 성노동 프로젝트 제 1회] 왹사리 : 성노동/자의 현실을 방관하며 혐오하는 데 여념 없는 당신들에게

성노동/자의 현실을 방관하며 혐오하는 데 여념 없는 당신들에게 왹사리 ※ “성노동/자”는 성노동하는 사람을 의미하나, 성노동과 그의 존재가 필연적으로 엮인 것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표기입니다. ※ 본문에 성노동/자 향한 원색적인 혐오가 많습니다. 감안하고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대구시 성매매피해상담소 “힘내” 현장상담소에서 2017년 7월 24일부터 10월 21일까지 3개월간 자활 신청대상자에 대한 명단 조사를 시행했다. 생계비 10개월분(100만 원 × 10개월), 이주 지원금 700만 원, 직업훈련비 300만 원씩 지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완벽한 익명 보장이 되니, 전화, 이메일, 그리고 현장 방문으로 명단 신청이 가능하다고 공고했다.1) 이 내용을 페이스북 "실시간 대구" 페이지에서 "대..

[2019 성노동 프로젝트 제 1회] 유자 : 구조님, 선생님을 팰 테니까 안에서 잠시 나와주시겠습니까?

구조님, 선생님을 팰 테니까 안에서 잠시 나와주시겠습니까? 유자 사람들이 종종 잊어버리는 사실이 있다. 인류는 아직도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며, 민주주의 국가의 복지가 누구에게나 제공되지는 않는 동시에 모두에게 충분하지도 않다는 사실은 쉽게 부정당한다. 우리가 생존을 위해 나뭇가지를 비벼 불을 때거나 열매 채집을 하지는 않더라도 우리 모두는 자본주의 아래에서 생존하려 발버둥 치고 있다. 우리는 배부르게 밥을 먹고, 적당한 온도에서 잠에 들 수 있으며,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옷을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한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이 글의 주체 혹은 객체에 당신을 대입하지 말라. 당신이 만약 하루 세 끼를 당연하게 먹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