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골 강제폐쇄 대응(2023~2024)

[발언문 공유] '성매매 피해자'를 "엄중한 처벌" 해달라는 파주시장, 더이상 ‘여성인권’을 이용하지 말라 기자회견 : 별이(용주골 여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3. 11. 3. 00:01

 

'성매매 피해자'를 “엄중한 처벌“ 해달라는 파주시장, 더이상 ‘여성인권’을 이용하지 말라 

 

별이(용주골 여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

 

저는 용주골 종사자들의 모임 자작나무회 별이 입니다.

저희 자작나무회는 저희에 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시민들에게 전파하고 있는 파주시청을 상대로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진실을 알리고자 기자회견에 나왔습니다.

파주시청은 대외적으로는 저희 종사자들을 “성매매 피해자로 구분하여 돕겠다”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저희를 그저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종사자들과 소통 없이 공권력을 투입해서 종사자들의 인권을, 생존권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있었던 종사자들의 시청 난입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저희는 그저 파주시청에 시장님을 만나러 가고 싶었습니다. 시장님이 보고 받는 ‘감금 강탈당하는 피해자’의 모습으로만 다 설명할 수 없는 저희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시장님은 저희를 무시했고,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당시 상인, 주방이모, 종사자들이 8명이나 다치는 대참사가 일어났음에도 언론에는 시청 공무원들이 다친 내용으로만 도배되었고 시장님은 “종사자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라는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시장님의 말과는 다르게 파주시청은 종사자인 저희를 고발했고 종사자 4명 상인1명이 4시간 넘는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현재 두분은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어 공무집행 방해죄로 아직도 수사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파주시청은 cctv설치를 막았다는 이유로 종사자들을 또 한번 고발 하였으며, 고소장 내용에 철저히 수사하여 “엄중한 처벌을 원한다”라고 썼습니다.

이미 동네 입구에 cctv 4대가 설치되어 있음에도 파주시청은 저희 종사자들을 감시하고 압박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내 집 앞, 내 생활 터전 바로 앞에 cctv를 설치하려 했습니다. 내 집 앞에 카메라를 설치하려 하는 걸 막는 게 죄가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저희는 카메라 설치하지 말라고 막는 행동이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 방해죄가 성립된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어떤 공무원들도 저희 종사자들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설명해 주지 않았습니다.

Cctv 설치를 시도한 그날, 시청직원 및 설치관련 업체 사람들 수십명이 저희 동네에 들어왔고, 종사자들이 울며 하지 마시라고 애원했지만 저희를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시청직원들은 핸드폰만 보며 작업을 지휘했습니다.

결국 제가 크레인에 올라가게 되었고, 그제서야 시청직원들은 크레인 앞으로 일제히 모이며 내려 오라는 말만 했습니다. 종사자들이 울면서 애원할 때는 저희를 사람 취급도 안하고 무시하던 사람들이 크레인에 올라가니 그제서야 우리말을 들어주는 겁니다. 제가 내려가지 않겠다 하니 겨우 작업중지를 시켰습니다.

그날 저희가 이런 저항을 했다는 이유로 파주시청은 우리 종사자들을 고발하여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력을 동원해 종사자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종사자들을 피해자로 분류하고 종사자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는 파주시장님의 진심입니까? 언행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지금까지 종사자들과 상인분들을 고소 고발하신 모든 부분을 소송 취하하십시오.

툭하면 기사에 저희가 업주들에게 감금 강탈을 당하고 있다 보도되는데 물어보고 싶습니다. 현재 근무중인 종사자들과 소통은 해보시고 이렇게들 얘기하시는 건가요? 저희 나이가 30대 중반 40대가 넘은 종사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저희도 판단할 수 있는 머리가 있고, 잘못된 일에 항의할 수 있는 심장이 있는 사람들 입니다. 전국민이 다 가지고 있는 핸드폰을 저희도 사용하고, Sns, 유튜브 등 남들이 보는 모든 미디어를 활용하고 살고 있습니다. 감금 강탈을 당하고 있다면 언제든지 신고할 수도 있고 세상에 알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이익을 당했을 때 서로 도와줄 수 있는 동료가 있습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종사자들에게 듣지도 물어보지도 않은 자기들끼리의 생각을 언론에 보도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우리가 업주에게 조종당하고 있다고 교육시키는 파주시청은 사과하십시오. 잘 모르는 내용에 관한 내용에 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하시고, 사실이 아닌 내용에 관해서는 정정 보도하십시오.

조례 지원 또한 언론에 타지역의 2배를 준다며 홍보하고 있는데 그 조례예산을 만들기전 저희 종사자들과 얘기는 하고 만드셨습니까? 현재 근무하고 있는 종사자들에게 필요한게 먼지 무엇이 힘든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고 종사자들에게 설명도 배포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이 조례 지원 내용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조례 지원은 종사자들이 받을 수 없는 구조입니다. 성매매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주는 지원이며, 이 일을 하는지 안 하는지 담당 공무원이 확인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공개 열람에 동의해야 합니다. 종사자들을 감시하겠다는 뜻인데, 이런 감시에 동의할 수 있는 종사자가 있겠습니까?

받을 수도 없는 조례 지원을 만들고 종사자들에게 설명도 없이 그냥 타지역의 2배를 준다며 언론홍보만 하는 파주시청!! 과연 이곳 종사자들을 정말 지원하겠다는 생각이 있으신지 의문입니다.

얼마전에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용주골 폐쇄찬성 동의서에 사인을 하라는 일도 있었습니다. 사인에 주저하는 학생들에게도 그냥 시키는대로 하라면서 사인을 받았다고 합니다. 학생들을 상대로 진짜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곳에도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가 있습니다.

용주골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학생들에게까지 이런 짓을 시키는 이유가 뭔가요? 선생님들이 시청 직원들과 동의 하에 학생들에게 서명을 받은 건가요? 이부분은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절차에 맞게 진행된 일이 맞는지, 용주골 폐쇄 동의가 정말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의견이 맞는지, 아님 시청 공무원들이 그냥 학교에다 동의서 좀 받아달라 한건지, 그런 요구에 선생님들이 동의를 한건지 똑바로 밝혀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파주시장님께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장님! 저희가 영원히 이곳에서 일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공권력 투입을 멈추시고 저희와 시간을 두고 소통해 주십시오. 여성인권을 이용해 여성들을 핍박하는 횡포를 중단해 주십시오. 용주골 종사자들을 범죄자로 처벌하지 말고, 파주시민으로서 함께 잘 살게 해주십시오. 진정 여성인권을 위하신다면, 타 지역의 시장님들처럼 종사자들과 소통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