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문 공유] 20년 전 파주시가 설치한 용주골 하천 주변 펜스, 이제 와서 철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맹희(용주골 여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

 

20년 전 파주시가 설치한 용주골 하천 주변 펜스, 이제 와서 철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맹희(용주골 여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

 

저는 용주골 종사자들의 모임 자작나무회 맹희 입니다.

저희 자작나무회는 대책 없는 용주골 강제폐쇄에 반대합니다. 최근 파주시에서 용주골 하천 주변 펜스를 철거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반대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용주골을 둘러싼 펜스가 있습니다. 하천 주변뿐만 아니라 밖에서 용주골을 볼 수 있는 구간마다 펜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펜스는 밖에서 저희 동네를 잘 볼 수 없게 가라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20년도 더 전에 파주시청에서 설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청에서 만들어 놓은 이 펜스를 갑자가 철거하겠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하천 주변 펜스가 하천법을 위반한다고, 철거를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애초에 이렇게 위법한 펜스를 만들고, 유지한 쪽은 파주 시청입니다. 이제 와서 철거하겠다는 이유가 뭡니까? 

파주시장님께, 연풍리 읍장님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왜 지금 이시기에 갑자기 20년 동안 아무 관심도 없던 펜스를 철거하겠다고 하시는 건지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저희는 파주시청과 싸우고 있습니다. 이 펜스를 철거하면 개천 반대편 쪽에서 용주골이 훤히 다 보입니다. 지금 파주시청에서는 용주골이 주변 주민들이나 학생들에게 노출이 되어 좋지 않다는 내용을 계속 보도하고 있는데, 펜스 철거는 아에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여기에 용주골이 있다고 더 알려 주시는 행동 아닌가요?

펜스를 철거하고, 이곳을 확 노출시켜서 “주택가에서 보인다, 학생들도 볼수 있다”는 당신들의 거짓말을 이렇게 사실로 만들어 보겠다는 건가요? 

펜스가 없으면 용주골 반대편에서 종사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카메라들은 성능이 좋아서 멀리서도 줌을 땡기면 종사자들을 촬영할 수도 있고 감시할 수도 있습니다. 누가 어디서 나를 촬영했는지도 모르게 저희 일상이 노출되는 겁니다. 이게 cctv설치와 다른 게 뭔가요? 유튜버나 성범죄자들이 불법촬영하라고 판을 깔아 주는 건가요? 이건 명백한 인권 침해 입니다.

저희 가게 주방이모님은 연풍리 주민으로 45년을 사셨습니다. 예로부터 파주는 홍수 피해가 많은 지역이었다 합니다. 예전에도 홍수로 인해 하천에 물이 불어나서 용주골 뿐만 아니라 연풍리 일대 주민들이 수해피해를 많이 입었는데, 그 펜스가 홍수 시 하천에서 물이 넘치지 않게 인명피해가 없도록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럼 나중에 홍수가 나서 하천에 물이 넘치면, 펜스가 없어져서 저희가 수해 피해를 입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당신들 필요할 때는 당신들이 스스로 용주골도 만들고 펜스도 만들고 그랬으면서, 왜 이제 와서 불법을 논하면서 철거한다 하고, 우리 보고 나가라 합니까? 성매매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쭉 불법이었는데, 단 한순간도 불법이 아닌 적 없었는데, 나라에서 나서서 성매매 많이 하라고 이 동네 만든 거 아닙니까? 여기 성매매 하는 거 다 알면서 이 동네 유지하고 관리해오지 않았습니까? 파주시에서 펜스 친 것도 성매매 유지 및 관리하려고 한 거잖아요. 왜 당신들은 불법을 저질렀어도 정당하다는 듯이 행동하고 우리더러 불법이라고 하는 겁니까? 

여행길 걷기, 올빼미 감시단, cctv 설치, 대집행, 그 다음은 펜스 철거, 그리고 그 다음은 또 무엇입니까? 또 무슨 구실을 만들어서 종사자들을 압박하실 겁니까?

저희 자작나무회는 이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만약 폔스 철거가 강행된다면 저희 자작나무회는 저희를 도와주시는 시민분들과 힘을 합쳐 몸으로 막을 겁니다. 거기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고는 강압적으로 용주골을 없애 버리려는 파주시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