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골 강제폐쇄 대응(2023~2024)

[입장문] 파주여성민우회는 김경일 파주시장을 단톡방에서 추방하라!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3. 11. 27. 14:24

 

파주여성민우회는 김경일 파주시장을 단톡방에서 추방하라!

여성 폭력 추방주간, 성노동자 여성이 겪는 폭력도 추방해 주십시오.

 

용주골 종사자 3명이 쓰러지고 7개 집이 뜯긴 행정대집행 다음 날, 김경일 파주시장은 파주 여성민우회 회원 단톡방에 용주골 성매매 집결지에서 성착취를 경험한 피해자 인터뷰 영상을 올렸습니다. 용역을 동원한 강제 철거를 지시했던 시장이 바로 그다음 날에도 당당히 여성단체 내부에서 메시지를 보내며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성착취 피해자 인터뷰 영상으로 자신이 명령한 폭력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10여 년 전 용주골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한 피해자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내며, 성착취 피해 사례를 이용해 행정대집행을 정당화하려는 파주시장에게 분노합니다.

성매매, 성착취 피해 회복에 함께하는 방법은 용역을 동원해 용주골 여성들의 집과 직장을 때려 부수는 게 아닙니다. 파주시가 ‘성매매 피해자’로 규정한 용주골 종사자들은 지금 소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모든 성노동자가 조건 없이 받을 수 있는, 주방 이모의 권리까지 보장하는 제대로 된 이주 보상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파주여성민우회의 침묵이 개탄스럽습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시장으로 당선되기 전부터 파주여성민우회 회원으로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국민의힘 시장 후보와는 명확히 선을 그으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와는 시장 당선 후에도 가까이 교류하는 행태가 지난 김영순 여성단체연합 대표-남인순 국회의원(여성단체연합 전 대표)의 성폭력 피해자 지원 정보 유출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민주당과 이해관계를 가진 여성단체 활동가가 어디까지 잘못 판단할 수 있는지 복기해야 할 때입니다.

파주시장이 지켜보는 파주여성민우회 단톡방, 자유롭고 평등한 의견 교류가 가능한 공간입니까? 파주여성민우회는 주류 권력과 영합하지 않고 여성 인권을 위해 자주적으로 목소리 낼 수 있는 시민단체가 맞습니까? 파주여성민우회는 김경일 시장의 행정대집행에 동의합니까? 김경일 시장에게 강제 철거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직접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관계면서도 침묵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입장을 밝혀 주십시오.

용주골 입구로 구름처럼 밀려 들어오는 용역과 경찰, 시청 직원들을 보고 두려움에 떨며 눈물 흘리던 한 종사자분을 기억합니다. 여기 파주시청의 끈질긴 괴롭힘, 계속되는 경찰 단속 때문에 건장한 남성들이 무리 지어 다가오는 모습만 봐도 신체화 반응이 일어나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그날 용주골 여성들이 경험한 폭력은 그저 용역과 마주 보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파주여성민우회는 용주골 종사자들의 생활 터전을 폭력으로 파괴한 김경일 파주시장을 단톡방에서 추방하십시오. 여성 폭력 추방주간, 성노동자 여성이 겪는 폭력도 추방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