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골 강제폐쇄 대응(2023~2024)

[입장문] ‘성매매피해자’ 집 앞에 CCTV 설치 시도, 여성인권 유린하는 CCTV 설치를 멈춰라.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3. 11. 28. 18:38

 

‘성매매피해자’ 집 앞에 CCTV 설치 시도, 여성인권 유린하는 CCTV 설치를 멈춰라.

11월 28일 화요일 새벽 6시 30분, 용주골에 갑작스러운 CCTV 설치 시도가 있었습니다. 시청 직원과 공무원 무리가 동네 입구도 아닌 인근 논을 가로질러 들어와 기습적인 설치를 시도한 겁니다.

자작나무회 종사자 A님이 우연히 CCTV 설치 포크레인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가 항의했지만, 평소 상황을 중재해주던 여경도 없이 CCTV 설치 직원, 파주시청 공무원만 설치를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A님은 홀로 이 상황을 멈추기 위해 전봇대 줄을 타고 CCTV 설치 포크레인 차량에 올라갔습니다. 말로 하는 항의가 전부 무시당했기 때문에 한 행동이었습니다.

파주시청 직원은 CCTV 설치 시도를 멈추지 않고 A님을 향해 “공무집행방해를 하고 있다”며 불법 채증을 시작했습니다. CCTV 포크레인 운전자는 A님이 올라탄 포크레인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A님을 위협했습니다. 급기야 계속해서 포크레인 위에서 버티는 A님을 한 직원이 제압, A님을 자기 다리 사이에 끼고 희롱하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자작나무 회분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CCTV 설치 시도가 중단됐습니다.

오늘은 파주시의회에서 2024년 파주시 기금운용계획안 심의가 있는 날입니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2024년 용주골 성매매집결지 폐쇄 예산을 받아내기 위해선 뭐라도 ‘성과’를 보여줘야 합니다. 사람이 포크레인 위에서 추락하든 말든 어떻게든 CCTV를 설치해서 ‘성과’를 만들어 오라는 김경일 파주시장의 지시라도 있었던 걸까요?

‘성매매 피해자’의 안위보다 중요한 성매매집결지 폐쇄 예산 심의, 이건 조금도 여성인권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사람이 포크레인 위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포크레인을 조금만 거세게 움직였다면 A님이 땅바닥으로 추락하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성매매피해자’ 집 앞에 CCTV 설치 시도, 여성인권 유린하는 CCTV 설치 시도를 지금 당장 멈춰야 합니다. 김경일 파주시장의 지속적인 CCTV 설치 시도로 인해 용주골 종사자는 자기 집 앞을 다니다가도 이런 돌발상황을 마주하며 폭력과 희롱을 견뎌야 합니다. 여성들의 생활을 감시해 숨통을 조이는 방식으로 집결지 강제 폐쇄에 박차를 가하려는 파주시청의 폭압을 막아 주십시오. 이 여성들은 이보다 더 나은 조치를 통해 자기 삶을 잘 살아갈 권리가 있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