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낙인은 일침을 위한 비유가 아니다
주홍빛연대 차차 활동가 왹비
지난 20일 패스트트랙법 즉각 통과 정의당 비상행동에서 “한국은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 라는 심상정 대표의 여성혐오 발언이 담긴 서면자료가 배포되었다.
문제의 발언은 정의당 공식 소셜미디어에 그대로 게시되었고 비판을 받자 "오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한 모두발언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습니다. 이에 사과드리며,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는 사과문이 올라왔다.
주홍빛연대 차차는 정의당의 심대표 발언과 문제해결 방법에 유감을 표한다. 심대표의 발언은 일침을 위한 비유가 아니라 여성 혐오 발언이다. "몸 대주는" 이란 자조적인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몸을 대주는 사람, 즉 여성은 비난받을만한 사람으로 치환했다. 더 나아가 과거부터 몸을 팔아 창녀라는 낙인이 찍힌 여성들을 비난하는 표현임에도, 현재 불리한 한국의 위치를 표현하기 위해 전형적인 의미를 그대로 내재화했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누구나 존중받는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한,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정의당은 존중 없는 차별적인 언어를 소수자에게 뱉은 것이다.
또한 문제 발언을 서면자료로 배포한 심대표에게 책임이 있음에도 정의당 공식 소셜미디어에 세 줄로 된 사과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과문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이다.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세 줄로 작성된 사과문으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질 수 없다. 성평등과 소수자 안전에 앞장서는 정의당이 되고 싶다면 이번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않도록 당 내부에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제대로 된 공식 사과문을 써내야 할 것이다.
2020년 01월 01일
주홍빛연대 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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