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골 강제폐쇄 대응(2023~2024)

[소식] 용주골, 수도권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속 여자들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3. 12. 23. 17:10

안녕하세요? 차차입니다. 차차가 함께한 씨리얼 ASKED 시리즈 <용주골, 수도권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속 여자들>이 공개되었습니다.

파주 용주골은 한국이 미국과 군사동맹, 경제지원을 지속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공간이었습니다. 기지촌 성매매에 빚을 진 한국의 근대화, 용주골은 그 역사의 중심에 있던 공간입니다.

씨리얼 영상작업에 참여한 차차 활동가 여름은 “한국에서 성매매는 불법이다”, “모든 성노동자는 성매매 피해자다” 라는 프레임 뒤에 숨겨진 역사와 이야기를 묻습니다. 박정희 정권의 “윤락행위 등 방지법”은 흔히 한국의 성노동을 불법화한 법이라고 알려졌지만, 그렇다면 왜 같은 시기에 기지촌 지역을 “성매매 단속 예외 지역”으로 지정했을까요? 한국에서 성매매는 언제나 불법이었을까요? 성매매 피해자 지원 조례는 누구를 위한 조례일까요? 모든 성노동자는 성매매 피해자일까요?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성매매 피해자로서 그들의 삶을 위한 기획일까요?

한국 사회가 국가 주도로 일어난 기지촌 성매매 역사를 직시하기는커녕 적극적으로 지우고 묻으려고 하듯, 파주시는 용주골 사람들의 일과 삶을 “불법”과 “여성인권” “성매매 피해자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강제 철거하려 합니다. 차차는 이럴 때일수록 용주골 성노동자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 각자의 꿈과 감정, 판단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용주골 성노동자들에게는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파주시가 강제로 폐쇄할 수도 없고, 폐쇄해서도 안 될 그 삶을 주목해주세요. 국가의 필요에 따라 여성의 몸을 거래하던 역사의 끝이 또다시 국가의 필요에 따라 여성의 몸을 폐기하고 치워 버리는 ‘파주시 발전’의 역사로 이어지도록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용주골 성노동자들이 무슨 심정으로 아직 이곳에 남아있는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들어주세요.

씨리얼과 함께 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용주골, 수도권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속 여자들 : https://youtu.be/oAW-5FJqvVw?si=94lWTwjSKlZBy9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