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골 강제폐쇄 대응(2023~2024)

[발언문 공유] 파주시청의 위법한 CCTV 설치 시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의 발언 : A(용주골 여종사자모임 자작나무회)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3. 12. 29. 18:49

 

파주시청의 위법한 CCTV 설치 시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의 발언

 

A(용주골 여종사자모임 자작나무회)

 

저는 11월28일 불법적으로 CCTV설치를 시도하려 했던 파주시청, 파주시장, 그리고 CCTV설치 시도와 관련된 불특정 다수인을 고소합니다.

파주시청 직원들은 불법적인 CCTV설치를 막는 제 모습을 마음대로 촬영하며 되려 제게 공무집행방해라고 협박했습니다. 크레인 인부들은 저를 추행하고 폭행했고, 파주시청 직원들은 저를 겁주기 위해 제가 크레인 위에 올라가 있는 상황에도 크레인을 움직이라 지시했습니다. 크레인이 위 아래로 흔들리며 저를 떨어뜨리려는 듯 움직이던 순간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저는 그날 이후 수면제가 없으면 깊은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새벽에 습격 당한 경험이 계속 생각나 마음을 놓을 수가 없고, 또 언제 제 집 앞에 CCTV를 설치하러 올까 너무 불안합니다. 지나가는 크레인만 보면 공항장애 증상을 겪습니다. 허리 또한 부상을 입어 현재 계속 치료중입니다.

저도 성노동자이기 전에 사람이고 여자입니다.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고, 협박과 폭행에 공포를 느끼는 당신들과 같은 사람입니다.

법을 어기고 사는 성노동자가 무슨 인권이고 법적대응 이냐 하시겠지만, 저는 너무나 억울합니다. 애초에 용주골이 왜 만들어진 겁니까? 파주시 책임자들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용주골을 관리하고 용주골로부터 이익을 얻으면서도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왜 힘있는 사람들은 법을 어기고도 당당합니까? 왜 저희 같은 사람들은 이렇게 불법적으로 탄압해도 괜찮다고 여겨지는 겁니까?

파주 시장님은 언론에 한 인터뷰에서 불법과 타협하지 않겠다 하셨고, TF팀 팀장 전종고씨 또한 KBS 인터뷰에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불법과 타협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폭행, 협박, 성추행 방조, 불법 채증과 같은 위법한 탄압은 왜 하시는 겁니까?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른 거 아닙니까? 왜 불법과 타협하시며 한사람의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신건지 묻고 싶습니다.

공무원이란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국민과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여기 용주골 주민들도 파주 시민들입니다.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위법하게 탄압받아도 괜찮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포크레인 인부 및 기사, 포크레인 사업주, 당신들은 크레인을 사용한 이런 방식의 CCTV 설치가 불법임을 알았음에도 파주시의 지시에 따랐으며, 그 과정에서 제 머리를 남자 인부의 다리 사이에 끼우고 제 몸을 제압했습니다. 제가 겪은 성추행과 폭행에 관해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저는 이 일에 관련된 사람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기를 원합니다. 파주경찰서는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주십시오. 여기 있는 기자님들과 시민분들이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