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하우스 마지막 종사자의 사직서-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옐로하우스는 2000년대 초 만 해도 90여 개 업소가 영업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업소들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다. 게다가 2016년에는 조합이 구성돼 이 일대의 재개발을 추진했다. 이 때부터 업주와의 갈등이 시작됐다.
"그동안 업주였던 일부 재개발 추진 지주들이 우리가 번 돈을 많게는 70% 이상 가져가 호의호식하더니 재개발이 시작되자 우리를 갑자기 길거리로 내몰았어요. 단 한 푼의 보상이나 이주비도 없이요. 수십년 간 돈을 벌어줄 때는 그렇게 잘해주는 척 하더니... 너무 화나고 허무히기도 했죠"
A씨와 이곳 여성들은 갈 곳이 없었다. 이들에게 옐로하우스는 짧게는 몇년에서 길게는 수십년 동안 살면서 일한 셍계 터전이자 주거 공간 이었다. 이들은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세상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특히 미추홀구가 이곳 종사자들에게 최대 연 2,000여 만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 계획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도 한정적일 뿐 아니라 종사자들과 단 한차례 사전 협의도 없이 추진된 것이었다.
마지막 종사자들이 떠나면 옐로하우스는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한다. 거리에 어둠이 내리면 화려한 네온사인이 밝혀지고 곳곳에서 흥정이 벌어졌던 과거는 사진 속 기록으로만 남게 된다.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었다. 이곳을 떠나면서 이 일을 그만 두어야 한다는 것도.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갈 곳이 없다고 했다. 모아놓은 돈도 없고 찾아갈 만한 인연도 다 끊긴지 오래다. 손가락질과 비난이 따를지라도 재개발조합과의 싸움을 그만둘 수 없는 절박한 이유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거에요. 이 일을 시켜 호의호식했던 업주들은 재개발로 또 돈을 벌면서 한 푼의 보상도 없이 우리를 내몰았어요. 이 곳은 우리의 직장이자 집이었습니다. 강제집행으로 이곳을 밀면 그 자리에 텐트를 설치할 각오를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을 알고 있고 충분히 이해도 해요. 하지만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우리들의 사정과 절박함도 조금은 이해해주면 좋겠어요."
기사읽기 : 옐로하우스 마지막 종사자의 사직서-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 인천in 시민의 손으로 만드는 인터넷신문 (incheon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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