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 활동 소식/논평, 성명문, 입장문 31

[입장문] 모두의 페미니즘 사과문에 대한 차차의 입장문

모두의 페미니즘 사과문에 대한 차차의 입장문 2021년 8월 초,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이하 차차)는 모두의 페미니즘(이하 모페)의 구술생애사 기록 프로젝트 에 인터뷰이로 참여했습니다. 모페는 성매매 당사자 활동가 구술생애사 기록을 위해 반성매매 활동가 A와 먼저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후 차차 활동가들을 추가 인터뷰하였습니다. 차차 활동가들은 2시간 남짓의 시간을 들여 모페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는 노동을 했습니다. 해당 인터뷰 내용은 활동가 A의 인터뷰와 함께 출판물에 게시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9월 6일, 모페는 ‘성노동 운동 인터뷰와 본인의 구술을 병렬적으로 나열할 수 없다’라는 반성매매 활동가 A의 주장을 전달하며 에 차차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기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

19. 세계 성노동자의 날 : international Sexworker day

오늘은 세계 성노동자의 날입니다. 1975년 6월 2일, 프랑스 성노동자들이 리옹에서 안전한 노동환경을 요구하며 경찰폭력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습니다. 47년 후, 2022년 6월 2일, 성노동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공권력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성매매를 범죄로 간주하는 법 아래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권력을 휘두르는 경찰이 성노동자를 단속하고, 강간하고, 구매하고, 단속을 빌미로 불법촬영을 일삼으며 심지어 성매매 알선까지 하기도 하는 현실을 규탄합니다. 우리는 탈성매매만 옳은 일로 상정하고, 성노동자의 노동권은 외면해버리는 이 사회를 규탄합니다. 성노동자가 단속당하지 않고, 강간당하지 않고, 불법촬영 당하지 않고, 처벌당하지 않는 노동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사회정의입니다. 주홍빛..

[입장문]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 참여 거절에 대한 차차의 입장문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 참여 거절에 대한 차차의 입장문 2022년 3월,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이하 차차)는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이하 개정연대)에 집행국 참여 신청을 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2022년 4월, 차차는 개정연대 참여 재고를 요청했고 이 역시 거절당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건 과정을 설명하고, 차차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 2022년 3월 20일, 차차는 개정연대 집행국에 참여하고자 개정연대 공식 참여 신청 페이지에서 구글폼 신청을 했습니다. - 2022년 3월 21일, 개정연대 참여 신청 건에 관해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 전국연대 이하영 대표님과 차차 활동가 왹비님의 통화가 있었습니다. 해당 통화로 인해 차차는 집행국 신청 건이 거절당한 것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통화에서 공유되었던..

18. 창살의 남김없는 분쇄를 위하여: 군산 대명동 화재 참사 21주기에 부쳐

창살의 남김없는 분쇄를 위하여: 군산 대명동 화재 참사 21주기에 부쳐 2000년 9월 19일, 전북 군산 대명동의 성매매 집결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피해 여성들의 생전 기록을 통해 감금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건의 진상은 빠르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피해자들은 10대 때 가출했다가 인신매매되어 성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었으나, 인근의 경찰들이 포주와 유착 관계를 맺고 그 사실을 눈감아주고 있었다. 2년 뒤인 2002년 1월 19일, 군산 개복동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마찬가지로 감금당한 채 강제로 성노동을 하던 14명의 여성이 화재로 질식사했다. 두 사건이 미친 충격은 2004년 성매매특별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성매매특별법은 "성을 파는 행위"를 한 사람은 처벌하되 "..

17. [추모 성명] 어떤 일을 하든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다 : 강윤성 살인 사건에 부쳐

[추모 성명] 어떤 일을 하든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다 : 강윤성 살인 사건에 부쳐 2021년 8월 26일, 29일 양일 동안 강윤성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9월 7일, 강윤성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노래방 도우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의 무거운 마음을 모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사건은 사회적 취약계층인 노래방 도우미를 타겟으로 한 성노동자 혐오 범죄입니다. 강윤성은 목숨의 위협을 받아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성노동자들의 취약함을 파고들어 범죄에 이용했습니다. 성노동자의 취약함은 우리 사회가 만든 것입니다. 성노동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가, 이들의 법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노동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현..

16. [추모 성명] 사회는 우리의 애도에 응답하라

[추모 성명] 사회는 우리의 애도에 응답하라 2021년 6월 1일, 일본 다치카와에서 성노동자가 살해됐습니다. 또 성노동자 혐오 범죄입니다. 미국 애틀랜타 한인 스파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지 석 달만입니다. 가해자는 범행 동기에 대해 “성노동자는 없어져도 된다, 그들은 저출산 고령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고,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직후 언론은 피해자의 실명을 보도했습니다. 성노동자를 사회악으로 지목하는 가해자의 당당함은 조금도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피해자의 죽음을 대하는 언론의 태도 역시 분노스럽지만 놀랍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성노동자를 향한 낙인을 오랫동안 방치하고 심지어 조장한 결과입니다. 전세계 성노동자들의 몸을 가로질러 새겨진 거대한 낙인은 차별의 가장 심각한 형태인 집단살해로 나타나..

15. 한국 성노동자의 날 : 성노동자에게 더 나은 내일을

오늘은 한국 성노동자의 날입니다. 한국 성노동자의 날은 2005년 6월 29일 평택 성매매 집결지 여성을 중심으로 전국의 성산업 종사자 2천여명이 모여 성매매 특별법 폐지와 성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한 것을 기념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주홍빛연대 차차는 지난 16일 안타깝게 죽음을 맞은, 강제폐쇄된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서 생존권을 투쟁하던 성산업 종사자 박 모 씨의 목숨을 기립니다. 그러던 중 우리는 부산고등법원이 조건만남 중 성관계를 거부한 여성을 살해한 남성에 대해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어제 정기 아웃리치를 할 때 찾아뵌 한 마사지업 종사자께서는 주민의 신고로 인한 단속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소득감소와 실직 등으로 생존권을 처참히 위협받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

14. [추모 성명] 故 메루메루 님을 추모합니다

[추모 성명] 故 메루메루 님을 추모합니다 우리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메루메루님을 기억하기 위해 메루메루님을 애도합니다. 3년 전 오늘, 2018년 4월 2일 성노동자 메루메루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온라인에서 성노동 운동을 해나가던 메루메루님과 주변인의 영향을 받아 차차에 사람이 모이고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우리 공동체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서입니다. 누군가의 죽음은 언제나 낯설기만 하고, 애도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애도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각자의 추모방식이 있겠지요. 그러나 자신의 추모방식을 찾기도 전에 추모할 권리마저 빼앗긴 건 분명한 사회적인 폭력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애도할 권리를 갖지 못했던 이들과 함께하며 곁을 지키겠습니다. 더는..

13. [공동성명] 애틀랜타 골드 마사지 스파, 영스 아시안 마사지, 그리고 아로마 마사지에서 발생한 총기사고에 부쳐

미국에서 활동하는 동양계 이주성노동자 풀뿌리단체 RedCanarySong의 성명서를 공유합니다. [Korean] Red Canary Song Response to 8 Lives Lost in Atlanta - Google Docs [입장문] 애틀랜타 골드 마사지 스파, 영스 아시안 마사지, 그리고 아로마 마사지에서 발생한 총기사고에 부쳐 국가폭력, 지역사회 폭력 이후의 치유를 위해서 미주 아시아계 마사지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하고 애도합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조지아 주 아시아계 여성 마사지 노동자들의 희생을 기리며, 우리는 공동체 일동에게 깊은 사랑과 돌봄, 그리고 치유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우리는 그간 코로나19 펜더믹에 대한 정부의 방치에 의해 악화된 적대감과 소외감이 아시안 교포 지역사회..

12. [추모 성명] 미국 애틀란타 한인 스파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의 명복을 빕니다

[추모 성명] 미국 애틀란타 한인 스파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의 명복을 빕니다 현지 시각 3월 16일 오후 8시경 미국 애틀랜타에서 21세 백인 남성 Robert Aaron Long이 한인 마사지샵 3곳을 돌며 총기 난사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8명 중 4명이 마사지샵에서 일하는 한인 여성 이주 노동자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무거운 마음 하나로 모아, 차차 일동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본 사건은 아시아계 취약계층, 특히 동양인 성노동자(혹은 성노동자로 낙인찍힌 마사지 노동자)를 겨냥한 명백한 혐오 범죄입니다. 주홍빛연대 차차, 북미 전역에 위치한 동양계 이주성노동자 풀뿌리 단체 (RedCanarySong, ButterflyCSW)를 비롯한 전세계 이주/성노동자 공동체에게 이러한 혐오 범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