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성과 비자발성의 경계에 대하여 -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과 성노동자의 성폭력 피해 경험에 대한 발화를 중심으로 타래 1. 성착취 피해자를 바라보는 비당사자의 시선에 대한 문제 2018년 6월 27일 개봉한 영화 는 일본군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 중 한 사람인 서귀순 노인의 대사를 통해 중요한 지점을 시사한다. 영화 전반부에서 그는 다른 피해 여성들과 자신의 포지션을 별도로 구분 짓는 것 같은 언동을 보여주는데 가령 이런 식이다. “내는 뭐 그래도 ‘위안부’는 아인데…….” 이 같은 대사가 실존 인물의 증언에서도 나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발언이었는가에 대해서 적어도 여기서는 판단이 무용하다는 것을 우선 언급해둔다. 사실 이러한 발화에 내재된 사고방식조차도, 구조를 지탱하는 사회인식에 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