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동프로젝트 65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4회] 쟁뉴 : 왜 성노동자에게는 그렇게 말하는가

왜 성노동자에게는 그렇게 말하는가 쟁뉴 1. 특수화, 이중잣대 특수화하는 것은 무언가를 부정하는데 아주 손쉬운 접근법이다. 여자는 특수해. 남자와 달라. 여자는 이러이러한 존재야. 너는 유별나고 특이한 존재이며, “정상”이 아니야. 그리고 그 기술(記述)은 곧장 모순에 부딪힌다. -여성은 흔히 머리가 비어 있고 남자에게 들러붙어 명품 타령을 하는 존재이지만, 경쟁 상대가 되는 순간 꼼꼼하고 독한 최악의 상대다. -여자는 순결을 지켜야 하지만 나에게는 다리를 벌려줘야 한다. -여자는 나의 섹스 상대지만 내 딸은 외박조차 하면 안 된다. -여자들은 밥보다 비싼 커피에 돈을 쏟아붓는 멍청한 존재지만 밥은 내가 사고 여자는 고작 커피나 사는 것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 -트랜스젠더는 감쪽같이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4회] 윤해후 : 바이러스를 드릴게요

윤해후님의 글, '바이러스를 드릴게요'는 규제가 반복되는 문제로 인해 윤해후님의 브런치 페이지(https://brunch.co.kr/@kimraina/442)에 업로드되었습니다. 성노동 프로젝트 4회 준비팀은 이의 제기 준비중에 있으며, 티스토리 페이지가 복구되는 대로 다시 공지드리겠습니다.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4회] 데파코트 : 보이지 않는 노동 속의 노동

보이지 않는 노동 속의 노동 데파코트 로맨스 진상, 그들은 누구인가? 성판매 여성의 인권과 노동권을 이야기하는 책에서 한 남성 필자가 ‘성구매를 하면 성노동자와 진짜 연애로 발전된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 것을 읽고 뜨악한 적이 있다. 1시간에 15~20만 원의 임금을 받고 노동을 제공하는 성노동자에게 일적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공짜로) 자신과 섹스 파트너를 하자고 요구한다. 자신보다 10~20살가량 나이 차이가 나는 성노동자에게 ‘네가 이런 위험한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가 나 이외에 다른 남자들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와 결혼하자’고 한다. 업장에서 노동하는 성노동자에게 ‘술집 말고 밖에서 만나면 안 되냐’고 묻고, 외부 노동에 대한 임금을 지급해줄 것인지 물어보면 ‘왜 우리 관계를 돈으..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4회] 타래 : 자발성과 비자발성의 경계에 대하여 -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과 성노동자의 성폭력 피해 경험에 대한 발화를 중심으로

자발성과 비자발성의 경계에 대하여 -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과 성노동자의 성폭력 피해 경험에 대한 발화를 중심으로 타래 1. 성착취 피해자를 바라보는 비당사자의 시선에 대한 문제 2018년 6월 27일 개봉한 영화 는 일본군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 중 한 사람인 서귀순 노인의 대사를 통해 중요한 지점을 시사한다. 영화 전반부에서 그는 다른 피해 여성들과 자신의 포지션을 별도로 구분 짓는 것 같은 언동을 보여주는데 가령 이런 식이다. “내는 뭐 그래도 ‘위안부’는 아인데…….” 이 같은 대사가 실존 인물의 증언에서도 나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발언이었는가에 대해서 적어도 여기서는 판단이 무용하다는 것을 우선 언급해둔다. 사실 이러한 발화에 내재된 사고방식조차도, 구조를 지탱하는 사회인식에 의해..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4회] 스텔라 : 코로나 시대에 성노동자로 살아남으며

코로나 시대에 성노동자로 살아남으며 스텔라 "나는 코로나 걸려도 되니까 키스해줘." 손님이 말했다. 어차피 애무를 해야 하는 곳이니 키스를 안 해도 감염 위험이 있는 것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키스를 해줬다. "코로나 걸려도 되니까"라는 말이 자꾸 귀에 맴돌았다. 대구에 1차 대유행이 시작되고 한창 동선 추적이 심한 시기였다. 그런데도 코로나 걸려도 상관없다니. 부모와 같이 살고 있고 이미 부모에게 성노동을 한다는 사실이 아웃팅되어 몰래 성노동을 하는 나에게 코로나 감염은 정말 치명적인 일인데 말이다. 대구 키스방은 대부분 원룸형이다. 원룸형 키스방은 원룸의 한 방을 빌려 그곳에서 손님과 키스, 애무 등을 하는 곳이다. 한 방을 매니저들이 돌려쓰고 매시간 다른 손님이 오는 원룸형 키스방의 특성상 감염을..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4회] 익명 : 어쨌든, 존재하기

어쨌든, 존재하기 익명 고를 수 있는 주제는 세 가지가 있었다. 굳이 이 주제를 고른 이유는, 노동 환경 이야기로 나의 상황을 이야기하자면 밤도 샐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보다 '성노동자로 살아남는 삶'이라는 문구에 더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다. 나는 트위터 조건만남을 시작한 지 1년 9개월쯤 된 성노동자고, 일 년 반 전쯤에 조건만남 하는 법에 대한 장문의 글을 쓴 적이 있다. 알고 있는 한에서 지식을 다 털어놓은 글이었지만, 나의 기준과 상황에서 적은 글이라고 생각해서 사람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꽤 많은 사람들이 도움이 되는 글이라고 말해주었다. 성노동자 속에서 나뉘는 직종은 내가 기억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 다양하다. 그 사람들 모두에게 맞는 글을 적을..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4회] 자당 : 우리를 공격하는 당신들은 틀렸습니다.

우리를 공격하는 당신들은 틀렸습니다. 자당 안녕하세요. 저는 5월 말부터 트위터에 인권 관련 글을 쓰고 있는 닉네임 자당이라고 합니다. 이 글은 트위터를 시작한 이후 작성한 성노동자의 권리와 관련된 글을 기반으로, 제가 보았던 성노동자에 대한 공격과 이에 대한 제 생각을 묶어본 것입니다. 짧은 기간 동안 보고 작성했으며, 비당사자의 경험과 시선에서 적었기 때문에 성매매에 대한 이해와 글의 내용이 많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저는 사실 트위터에 가입하기 이전까지 성노동자의 인권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 입장은 대중들이 그러했듯이, ‘성매매는 나쁜 것이며 구매도, 판매도 하면 안 되는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트위터에서 처음 적었던 글 또한, 성매매특별..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4회] 적성 : 코로나 시대에 일하고 관극하는 사람

코로나 시대에 일하고 관극하는 사람 적성 처음 성노동 프로젝트 참가 권유를 받고 코로나 시대의 성노동자라는 주제를 보았을 때 나는 참가 여부를 심히 고민했다. 나는 본격적인 코로나 시대가 시작된 후부터는 (사실 그 전부터도) 내가 한참 성노동을 하던 때보다 현저히 적게 성노동을 하고 있다. 심지어 지금은 거의 탈성노동에 가까운 상태로 다른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때문에, 성노동자라는 당사자성을 내세워 뭔가 발언하기엔 스스로 부족하고 찜찜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이 글에서 오직 ‘성노동자’로서 말하기보단 현재 코로나 시대의 ‘노동자’이자 관극이라는 취미를 즐기고 살아가는 나로서 이때까지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말하려 한다. 사실 나는 이전에도 늘 관극하는 성노동자라는 주제에 대해 말해왔는데,..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4회 기획] 코로나 시대의 성노동자, 주홍빛연대 차차 수다회

함께 보기 :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3회 기획] 코로나 19, 주홍빛연대 차차 수다회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3회 기획] 코로나 19, 주홍빛연대 차차 수다회 코로나 19, 주홍빛연대 차차 수다회 참여자: 사랑, 세실, 열심, 왹비, 혜곡 수다회 기획 사람들이 코로나가 한국에서 장기전이 될 전망이라 예측하는 가운데,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를 잃�� sexworkproject.tistory.com 코로나 시대의 성노동자, 주홍빛연대 차차 수다회 참여자 : 바다, 슈미, 스텔라, 유나, 왹비, 혜곡 기획의도 : 코로나 상황이 계속 진행됨에 따라 한국에서는 유흥업소 성노동자의 생계 대책은 세우지 않은 채로, 유흥업소에 별도 해제 명령이 내려오기 전까지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4회] 우리의 자랑스러운 낙인을 위하여

우리의 자랑스러운 낙인을 위하여 유자 우리는 모두 ‘여성’이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 낙인을 떨쳐내기 위하여 우리는 오랜 시간 연대하고, 저항하고, 싸워왔습니다. 낙인을 부여한 이들과 싸우며 우리가 끝내 다다른 도착지는 우리가 ‘여성’이기에 겪는 모든 고통은 우리의 탓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성’인 탓에 겪는 모든 차별들은 우리의 탓이 아닙니다. 영화 ‘주홍글씨’의 주인공 헤스터는 말합니다. “뭘 기다리죠? 어서 달아요! 이건 내가 아닌 당신들의 수치의 상징일 뿐이에요.” 이것이 우리에게 찍힌 낙인의 본질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낙인이 아니라, 낙인을 부여한 이들과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이 낙인을 어떻게 다루는 것이 옳을까요. 사랑하기엔 아프고, 버리자니..